[이원섭의 通]열림이 닫힘을 이기는 오픈 소사이어티
[이원섭의 通]열림이 닫힘을 이기는 오픈 소사이어티
  • 이원섭 IMS 대표
  • 승인 2019.03.06 2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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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우리의 휴대폰이 만약 다 같은 충전기를 사용했다면 지금보다 더 빨리 선두에 위치에 올랐을까 아니면 업체간 서로 다른 폐쇄성이 있었기에 더 발전하고 경쟁으로 발전했을까?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웹 2.0의 등장과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글로벌화로 이제 지식과 정보의 개념이 획기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소수 엘리트라 불리는 지식층이 만들어내고 소유하던 지식이나 정보가 한 곳에 몰려있거나 정체되어 있으면 더 이상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고 죽어있는 구문이 될 정도로 전파와 유통이 빠릅니다. 쉽게 말씀드려 정보의 폐쇄성은 존재 가치가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정보화 사회가 되면 빅브라더가 나타나 모든 정보나 지식을 독점하게 되고 우리들은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폐해는 감시와 통제라는 굴레에 갇혀 결국 노예신세가 될 것이라고 예측을 했습니다. 당연 웹 2.0이나SNS가 없던 시대의 예측이니 당연히 그 말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독점될 것이라던 지식이나 정보의 양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개방되어 누군가 생성한 지식이나 정보는 공유로 무섭게 전파가 되고 또 그 공유한 지식과 정보가 다시 참여라는 행위로 수정되고, 보완되고, 때로는 전혀 다른 시각이 첨가가 되면서 작은 눈덩이가 굴러 거대한 눈 산처럼 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당연히 소수의 독점보다 그 양과 질이 훨씬 우월해 지는 것입니다.

자기조직화와 선 순환이라는 사이클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자기조직화도 개방의 결과입니다. 모두가 동일한 수준에서 받고, 나누고, 이해하기 떄문에 자기조직화가 되는 것이지 차별이나 가짐의 많고 적음이 있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시대가 이런 가짐과 없음이 구별이 되고 더 낳은 조직의 지시와 통제 속에 자기 보다는 단체나 집단의 문화가 강했습니다. 그것이 변화되면서 자기조직화가 가능해 진 것입니다.

만약 지금 우리의 조직이 관리가 잘 안되고 분열이 심하다면 이런 자기조직화의 원칙들을 적용해 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어느 특정의 그룹이 아니라 그냥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주고 지켜 본다면 분명 그 중에는 혁신자도 나오고, 리더도 나오고, 또 그를 따르는 추종 그룹도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같이 공멸하겠다는 조직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OCP (Open Closed Principle, 개방 폐쇄 원칙)라는 것이 있습니다. 개방이 되어야 할 곳은 열려있어야 하고 폐쇄가 되어야 할 곳은 닫혀 있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예전에 호스트 컴퓨팅시대에서 클라이언트 서버 시대로 변화한 것도 다 이런 원칙에서 입니다. 즉 호스트 컴퓨터가 할 일이 따로 있고 클라이언트 컴퓨터가 할 일이 따로 있다는 명제 하에 크고 복잡한 것은 호스트로 쉽고 간편하고 빠른 것은 클라이언트 단에서 처리를 하겠다는 구조와 다르지 않습니다.

좀더 나가자면 호스트 컴퓨터는 원칙적인 구조에 충실해야 하고 클라이언트컴퓨터는 빠르게 변화하고 수용하는 구조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자기조직화의 원리와 크게 다른 개념이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조직이나 커뮤니케이션을 여기에 대비해 보십시오. 호스트의 역할이 클라이언트의 역할까지 하려고 하지는 않는지, 또 클라이언트가 너무 강해져서 호스트의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요즘 세게적으로 성공하는 서비스들의 모멜은 다 오픈 프레임들입니다. 즉 자리만 만들어 주고 다 알아서 하라는 것입니다.

개방이라는 개념은 내 것을, 내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남는 부분을, 하지 못하는 부분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개방은 또 다른 상생의 대 원칙이기도 합니다. 이런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오늘부터 우리 회사의 대회의실을 외부 필요한 사람들에게 개방해 주겠다고 그것이 개방이 아닙니다. 웹 2.0에서 말한 개방의 개념은 전부 열어준다는 개념입니다. 즉 회의실을 개방은 해주는데 대학생들만 가능하고 노트북을 꼭 가지고 와야 하고 여기서는 음료만 먹을 수 있고 간식 등은 전혀 안 된다는 것은 진정한 개방의 개념이 아닙니다. 그 원칙 자체도 사용하는 사람들이 정하게 하고 스스로 지키게 하면 됩니다. 실제로 제가 나가는 한국IMC연구회 회의실도 이런 모기업의 개방으로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런 회의실 개방으로 인해 이 기업은 관련 업계 평판에서도 늘 수위를 차지하고 매월 참석하시는 관련학과 교수님들에게도 호감을 주어 직원모집 등에서도 우수한 인재가 몰리고 추천도 많습니다. 다 진정한 개방이 가져다 준 부가가치입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개방의 개념은 자기조직화와 선순환을 가져다 주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아이라니 하게도 이런 개념들이 무조건 적용이 되지는 않습니다 앞에 질문드린 것이 그것입니다. 같이 개방이나 공유를 하지 않아도 성장이 가능했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이동통신사업자들이나 제조사들은 심한 폐쇄적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쟁사의 중계기가 설치된 곳에는 수 개의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같은 역할을 하는 중계기를 중복 설치합니다. 이런 치열함이 발전의 원동력 일부가 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더 크게 보면 이런 폐쇄성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인 떨어지지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가 모자라는 것과 남는 것을 내어주는 것이 개방이라고 했습니다. 같이 가는 공유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가 개방과 공유의 원동력이 됩니다. 기존의 닫혀있던 마인드를 부숴야 합니다. 내 남는 것은 주고 내 모자라는 것을 받는 것이 개방과 공유입니다. 요즘 학문이나 산업이나 대 융합의 시대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이 융합을 국가의 키워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융합이 바로 개방입니다. 내 것을 주고 남의 것을 받아 잘 섞는 것이 바로 개방입니다.

오픈 소사이어티화가 대세입니다. 공생, 상생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래야 혼자 노력하는 힘을 오래 이길 수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그러나 길게 가는 것을 원한다면 같이 가라. 혼자가 당장은 커 보이고 잘 가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길게 가지는 못합니다. 모 광고 카피처럼 “같이의 가치”가 바로 개방된 오픈 소사이어티입니다. 오픈 소사이어티의 가장 큰 힘은 역시 열림, 개방입니다.

이원섭 IMS 대표
이원섭 IM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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