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자 800만명 넘고 평균 월급은 177만원.... 정규직과 157만원 격차
비정규직 근로자 800만명 넘고 평균 월급은 177만원.... 정규직과 157만원 격차
  • 윤화정 기자
  • 승인 2021.10.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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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근로자 55만명 증가…정규직 9만명↓·비정규직 64만명↑
보건·복지·교육서비스업, 단순노무 종사자 큰 폭 증가
임금근로자 17%는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 활용…43%는 유연근무 희망

비정규직 근로자가 1년 새 64만명 늘어 80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비정규직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명 중 4명꼴로 높아졌다.

올해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월급이 정규직보다 157만원 적은 177만원으로 집계됐다. 비정규직 근로자와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1년 8월 근로 형태별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임금근로자는 2099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54만7000명 늘었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는 806만6000명으로 전체의 38.4%를 차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64만명이 늘어나 비중이 2.1%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임금근로자가 늘었지만 정규직 근로자는 1292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4000명 감소했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800만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래 처음이다. 비정규직 비중도 가장 높다.

다만 통계청은 2019년부터 기존 미포착 기간제 근로자가 추가로 포착돼 2018년 이전과 2019년 이후 통계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유형별로 보면 한시적 근로자가 56만4000명 늘어난 517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한시적 근로자는 근로계약 기간을 설정한 기간제 근로자와 비자발적 사유로 계속 근무를 기대할 수 없는 비기간제 근로자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기간제 근로자(453만7000명)가 60만5000명 늘었고 비기간제 근로자(63만4000명)는 4만1000명 감소했다.

시간제 근로자(351만2000명)는 26만명, 비전형 근로자(227만8000명)는 20만5000명 각각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노인 일자리 사업, 돌봄 사업 등과 관련 있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2만8000명), 교육서비스업(8만5000명)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사업시설 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6만6000명)에서도 증가했다.

반면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부문 비정규직 근로자는 2만2000명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22만1000명,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17만6000명 각각 늘었다. 농림·어업 숙련종사자는 5000명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27만명)에서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20대(13만1000명), 50대(12만5000명), 40대(11만1000명) 등 순이었다. 30대 비정규직 근로자는 6000명 줄었다.

올해 6∼8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작년 동기보다 5만8000원(3.4%) 증가한 176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1년 전보다 10만2000원(3.2%) 늘어난 333만6000원이었다.

이에 따른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차이는 156만7000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증감 비교는 2004년부터)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152만3000원)보다 4만4000원(2.9%) 늘어난 수준이다.

비정규직 가운데 시간제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91만6000원으로 1만3000원(1.4%) 늘었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은 242만7000원으로 8만6000원(3.7%) 증가했다.

이외 파견 또는 용역, 가정 내 근로자를 통칭하는 비전형근로자의 임금은 196만7000원, 한시적 근로자의 임금은 187만100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모두 합친 임금근로자 임금은 1년 전보다 5만3000원(2.0%) 늘어난 월 273만4000원이었다.

임금근로자의 59.8%가 월급제로 임금을 받았고, 이외 연봉제가 18.8%, 시급제가 9.9%였다.

근로 복지 측면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는 뚜렷이 나타났다.

올해 8월 기준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연차 유급휴가와 출산휴가를 포함한 유급휴일 대상(유급휴일을 썼거나 쓸 수 있는 경우)인 사람은 35.1%였으나 정규직은 10명 중 8명(83.3%) 이상이 유급휴일 대상이었다.

비정규직 가운데 상여금 수혜 대상인 사람도 전체의 35.7%에 그쳤다. 이는 작년 같은 달보다 1.9%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상여금 대상 정규직 비율은 86.7%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비정규직의 고용보험·건강보험·국민연금 등 사회보험 가입률은 1년 전보다 올라갔다.

특히 비정규직의 고용보험 가입률은 52.6%로 1년 전보다 6.5%포인트 상승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노동조합 가입 비율은 12.6%로 전년 같은 달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비정규직 노조 가입자 비율도 소폭 올랐으나 가입 비율은 3.3%에 그쳤다.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자발적 사유로 일자리를 선택한 사람의 비율은 1년 전보다 3.3%포인트 상승한 59.9%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10명 중 6명은 스스로 비정규직 일자리를 선택한 셈으로, 자발적 선택 사유 가운데는 '근로조건에 만족한다(58.1%)'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10명 중 4명(40.1%)은 여전히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비정규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발적 사유로는 '당장 수입이 필요하다(75.9%)'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평균 근속 기간 차이는 5년 7개월로 집계됐다.

정규직 근로자의 현재 직장에서 평균 근속기간은 8년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개월 감소했고, 비정규직은 2년 5개월로 1년 전과 동일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정규직이 38.7시간, 비정규직이 30.2시간으로 격차는 8.5시간이었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평균 취업 시간은 주당 35.4시간이었다.

유연근무제 활용 현황을 보면 임금근로자의 16.8%인 353만4천명이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가운데 유연근무제 사용 비율(17.9%)이 기혼(16.3%)보다 높았고, 연령별로는 30대가 23.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형별로 보면 재택 및 원격 근무제(32.3%), 시차출퇴근제(29.9%), 탄력적 근무제(27.4%), 선택적 근무시간제(23.1%) 순이었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하지 않은 근로자 가운데 이를 희망하는 사람의 비율은 42.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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