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는]‘외국인 노동자 수용 확대’로 기로에 선 일본어학교
[해외는]‘외국인 노동자 수용 확대’로 기로에 선 일본어학교
  • 조민준 기자
  • 승인 2019.03.18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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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노동 능력만 인정되면 체류 가능…동남아 출신 학생 감소 예상
일본에서는 2019년 봄 시행을 앞둔 ‘외국인 노동자 수용 확대 정책’으로 유학생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는 ‘일본어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몇 년간, 유학생 신분으로 일본에 온 외국인은 계속적으로 증가해왔고, 덩달아 일본어학원도 늘어났는데, 앞으로는 일본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2019년 봄 시행을 앞둔 ‘외국인 노동자 수용 확대 정책’으로 유학생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는 ‘일본어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몇 년간, 유학생 신분으로 일본에 온 외국인은 계속적으로 증가해왔고, 덩달아 일본어학원도 늘어났는데, 앞으로는 일본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2019년 봄 시행을 앞둔 ‘외국인 노동자 수용 확대 정책’으로 유학생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는 ‘일본어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몇 년간 유학생 신분으로 일본에 온 외국인은 계속적으로 증가해왔고 덩달아 일본어학원도 늘어났으나 앞으로는 일본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에 온 유학생은 돈벌이로 주당 28시간까지 노동을 할 수 있다. 이 점에 끌려 특히 일자리가 한정돼 있고 일자리가 있더라도 급여가 적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젊은이들이 유학생 신분으로 대거 몰려 왔다.

그런데 ‘외국인 노동자 수용 확대 정책’이 시행에 들어가면 일정의 노동 능력을 인정받은 외국인은 일본어가 서툴러도 외식이나 숙박, 농업, 제조업 등 14개 분야에서 취업해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굳이 일본어학교에 적을 두지 않아도 일본에 취업 목적으로 체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시아 각 국에서 일본 취업에 목적을 둔 젊은이들이 유학생으로 일본에 들어오는 흐름은 둔화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해, 일본어학교 위기론으로 불거지게 된 것이다.

출신 국가마다 다른 유학생의 사정

일본의 새 외국인 노동자 정책은 일본어학교의 학생 모집에 영향을 줄 것이 확실시 된다. 다만 유학생의 출신 국가별로 그 양상에 차이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비즈니스인사더는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중국, 한국, 대만에서 온 학생들은 가족으로부터 생활비를 받고 있는 경우가 비교적 많다. 가정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이들 국가의 가계 수입은 일본과 별로 차이가 없다.

반면에 베트남, 네팔 등지의 학생들은 몇 년간 크게 증가해 왔는데 가족이 보내주는 돈으로 학교생활을 유지하는 학생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본의 대학이나 전문학교 진학을 목표로 개설돼 있는 2년 과정의 일본어 어학코스는 수업료와 입학금을 합쳐 140만 엔(약 1500만 원)이 든다. 학교기숙사를 이용하는 학생은 적어도 월 3만5000 엔의 기숙사비와 교통비도 내야 한다.

학비와 생활비를 합쳐 대략 월 13만~14만 엔의 비용이 들어가는 셈인데, 베트남과 네팔에서 그 정도의 돈을 보낼 수 있는 가정은 많지 않다. 따라서 이 지역 출신 중에서는 주당 28시간의 한도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는 유학생이 많다.

그러나 새로운 체류 자격이 주어지면,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조달하고 있는 학생들은 노동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업과 취업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를 놓고 고민할 것이다.

강사, 낮은 급여로 확보 곤란

사실 일본어학원이 안고 있는 어려움은 학생 모집뿐이 아니다. 일본어를 가르치는 강사를 확보하는 일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일본어학교를 심사하는 법무부의 기준으로 학급당 학생 수는 최대 20명으로 돼 있다. 유학생 한 사람이 지불하는 수업료는 한정돼 있다. 그 안에서 일본어 강사에게 급여가 정해질 수밖에 없는데, 그 한도가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다.

일본어 강사의 급여는 연간으로 300만 엔 정도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경력이 쌓이고 그에 따라 자신의 노동 가치가 높아지는 성격의 일도 아니다. 이 일을 하다 3년도 되지 않아 이직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다. 경험 많고 실력 있는 베테랑 강사는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일본어학교가 부쩍 늘어 강사 육성이 따라가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2010 년 일본 내 일본어 교육기관 수는 445개였는데, 해마다 계속 증가해 2018년 8월 시점에는 711개로 늘었다.

일본어학교의 위기는 일본어 자체에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세계의 다양한 언어 중에서 일본어가 상대적으로 습득하기 더 어렵다는 얘기다.

중국과 한국에서 온 유학생은 한자와 친숙해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에 비해 학습 기간이 짧다. 반면에 최근 유학생이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과 네팔은 한자문화권이 아니어서 일본어 습득에 어려움이 크다.

한편, ‘외국인 노동자 수용 확대’ 시행을 앞두고 ‘일본어 교육의 추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움직임도 있다. 이 법의 제정을 요구하는 서명이 인터넷 상에서 진행돼 서명 참가자 1만20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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