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금융비서'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 17개사 우선 참여…금융·핀테크사 50여개사 격돌
'내 금융비서'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 17개사 우선 참여…금융·핀테크사 50여개사 격돌
  • 문현지 기자
  • 승인 2021.12.0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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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NH투자증권·카카오페이 등 금융사·핀테크 몰려
KB마이데이터-머니크루
KB마이데이터-머니크루

'내 손안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가 1일 시작됐다.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들이 대거 뛰어들어 미래의 먹을거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하지만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금융 규제의 벽이 여전해 신사업인 마이데이터가 초기부터 활성화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은 53개서 중 17개사가 이날 오후 4시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내년 1월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방식을 통한 금융 마이데이터 전면 시행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시스템 추가 개선사항 등을 최종 확인하고, 트래픽 부담도 분산할 계획이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적합한 금융상품 등을 추천하는 등 자산·신용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이 때문에 '내 손 안의 금융비서'로 불린다.

금융 소비자는 일일이 각 금융사의 앱에 들어갈 필요 없이 마이데이터를 통해 본인 정보를 한눈에 통합 조회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예를 들어 A은행의 대출 상품 이자 상환 및 대출 만기일부터 B카드사의 대금 상환일, C보험의 여행자 보험 추천, D금융투자사의 펀드 수익률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은 국민·농협·신한·우리·기업·하나 등 6개 은행, 키움·하나금융투자·NH투자증권 등 3개 금투사, 국민·신한·하나·BC·현대 등 5개 카드사, 농협중앙회, 뱅크샐러드와 핀크 등 2개 핀테크·IT업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그 외 은행·카드사, 빅테크·핀테크 20개사는 이달 중 순차적으로 참여하고, 나머지 16개사는 관련 시스템·앱 개발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참여할 예정이다.

본허가를 받지 않은 10개 예비허가 사업자는 본허가 절차 이후 내년 하반기께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
NH투자증권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

지난 24일 기준 등록된 마이데이터 사업자만 53개사다.

우선 전통적인 금융사인 은행, 보험, 증권, 카드 업계들이 대거 참여했다.

은행에서는 우리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하나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중소기업은행, 대구은행 등이 등록했다.

보험에서는 교보생명·KB손해보험, 금융투자업에서는 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여신전문금융업에서는 국민카드·비씨카드·우리카드·신한카드·현대카드·하나카드·현대캐피탈·KB캐피탈이 이름을 올렸다.

저축은행에서는 웰컴저축은행, 상호금융에서는 농협중앙회, IT업계에서는 LG CNS, 신용평가사에서는 NICE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동참했다.

시범 서비스에는 등록 업체 가운데 시스템이 완비된 국민은행과 키움증권, 국민카드, 농협중앙회, 뱅크샐러드 등 17개사가 먼저 참여했다.

또 이달 중에 광주은행, 우리카드 등 20개사가 시범 서비스에 동참하며, 교보생명, 롯데카드 등 16개사는 시스템과 앱 개발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 참가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이날 ‘KB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범 시행에 돌입했다.

KB마이데이터 시범 시행을 통해 △내게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 △소비패턴 분석 진단을 통한 더 나은 소비생활을 제안하는 ‘지출관리 서비스’ △더 나아지는 나만의 금융 습관 메이커, Better Me ‘목표챌린지’△다양한 실물자산부터 신용관리를 더 쉽게 관리하는 ‘금융플러스’ △집단지성 활용 자산관리 서비스 ‘머니크루’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자산관리 시뮬레이션 서비스 ‘이프유’ 등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목표챌린지, My금고, 머니크루, 이프유를 KB마이데이터 핵심 서비스로 내세웠다.

KB마이데이터 서비스 시범 시행을 기념해 오는 2일부터 이달 말까지 ‘KB마이데이터로 나를 찾아줘 이벤트’를 시행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금융 목표를 설정하고 실현하는 과정에서 고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산관리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고객 중심의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이날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버스(Moneyverse)'를 출시했다.

은행, 카드, 증권, 보험, 전자금융, 통신 등 여러 회사에 분산돼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한 번의 인증으로 최대 50개 회사의 정보를 수집해 금융 정보 통합조회, 자산·재무 분석, 소비·지출 관리, 목표관리, 개인화 상품 추천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신한은행 모바일 앱인 '쏠(SOL)'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머니버스는 완성형이 아닌 계속 진화중인 현재진행형의 서비스로 고객이 애쓰지 않아도 돈을 아끼고, 모으고, 불리는 정보들을 알아서 챙겨주고 고객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 등 4개 관계사가 '하나 합'이라는 그룹 공통 마이데이터 브랜드로 오는 2일 출시된다. 그룹 공통의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함께 외국환 관련 서비스(은행)·배당정보서비스(금투)·내 주변 핫플레이스 서비스(카드)·금융 SNS 리얼리 서비스(핀크) 등이 서비스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우리 마이데이터'를 선보였다. 우리WON뱅킹에서 개인의 신용 및 자산 상태에 대한 통합 분석 리포트와 초개인화한 맞춤 금융 상품 및 서비스 추천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고객의 첫 번째 마이데이터가 우리은행이 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서비스 구현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도 고객의 금융·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고객 맞춤 서비스 'NH마이데이터'를 출시했다.

△NH자산플러스 △금융플래너 △연말정산컨설팅 △내차관리 △맞춤정부혜택 등 총 5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절세팁 제공을 비롯해 범칙금·과태료 납부, 미납통행료, 중고차 시세조회, 구성원에 맞는 지자체 혜택을 한번에 모아 제공한다.

기업은행, 마이데이터 'i-ONE 자산관리' 출시
기업은행, 마이데이터 'i-ONE 자산관리' 출시

IBK기업은행은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자산관리 서비스인 '아이원(i-ONE) 자산관리'를 출시했다.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흩어져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하나로 모아서 분석·제공하는 '아이원 뱅크' 내 개인자산관리 서비스다.

중소기업 근로자 특화서비스를 제공해, 신용관리와 커리어관리 서비스를 준다. 또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제휴로 신용점수 조회 후, 소득자료 등을 제출해 신용점수를 관리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전체 금융자산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자산현황' 서비스와, 고객에게 유의미한 금융 이벤트 알림을 제공해 투자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금융 알리미' 등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내년 1월부터는 '투자성과리포트'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는 NH투자증권의 역량이 집중된 서비스다.

고객이 보유한 전체 펀드에 관한 당사 하우스 뷰와 자체 평가 모델 점수를 통해 투자상품의 성과를 분석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추천 펀드 정보를 제시하는 등 솔루션을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서비스 출시와 함께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건전한 투자문화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 기념 이벤트도 진행한다. NH투자증권 고객 누구나 나무, QV 앱에서 참여 가능하다. 이벤트 기한은 이날부터 내년 2월28일까지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마이데이터는 모든 자산관리의 시작점이며, 본 서비스를 통해 NH투자증권만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제공하겠다"며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이 좀 더 편리하고 현명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통합자산관리 앱인 ‘m.ALL’에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를 오픈했다. 증권사 최초다.

미래에셋증권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내에 업계 최초 ‘All-in-One 투자진단 보고서’를 통해 다른 금융회사의 자산을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는 기능과 함께 빅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을 활용한 투자진단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세훈 디지털플랫폼본부 본부장은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가 종료되고 정식 오픈되는 내년 1월을 기점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자 간 본격적인 서비스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에셋증권은 금융업 간 경계를 뛰어넘는 혁신금융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는 카카오페이를 필두로 네이버파이낸셜, 핀테크, 뱅큐, 핀다, 핀크, 비바리퍼블리카, 쿠콘, 아이지넷, 뱅크샐러드, 팀윙크, 보맵, 해빗팩토리 등이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참가했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들에게 개인화된 분석 서비스와 맞춤형 옵션을 제시하면서 자산 현황 조회, 수입 및 지출 심층 분석에 따른 금융상품 제공 등의 기능을 갖추고 '모바일 자산관리 어드바이저'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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