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통신을 넘어 모든 산업 혁신하는 5G
[초점]통신을 넘어 모든 산업 혁신하는 5G
  • 조민준 기자
  • 승인 2019.03.23 2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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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스마트공장 구현…수익 창출엔 다소 시일 걸려

종래보다 100배의 속도로 또 10배의 정밀도로 통신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규격 ‘5G’의 상용화가 올해를 기점으로 전 세계에서 시작된다. 그 영향은 휴대전화에 그치지 않고 제조업, 의료 등 모든 산업 분야를 새롭게 정의할 것으로 보인다. 5G가 가져다 줄 과실을 얻기 위해 이미 전 세계의 기업들은 서둘러 움직이고 있다. 일본의 대표 산업 매체인 닛케이산교가 5G가 몰고 올 산업혁신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그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종래보다 100배의 속도로 또 10배의 정밀도로 통신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규격 ‘5G’의 상용화가 올해를 기점으로 전 세계에서 시작된다. 그 영향은 휴대전화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공장이나 원격의료와 같이 제조업, 의료 등 모든 산업 분야를 새롭게 정의할 것으로 보인다.
종래보다 100배의 속도로 또 10배의 정밀도로 통신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규격 ‘5G’의 상용화가 올해를 기점으로 전 세계에서 시작된다. 그 영향은 휴대전화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공장이나 원격의료와 같이 제조업, 의료 등 모든 산업 분야를 새롭게 정의할 것으로 보인다.

 

■ 다른 장소 환자 원격조작 수술

사례1.

수술이 시작되었을 때 환자의 주치의인 스페인 의사 안토니오 레이스 씨는 바르셀로나 시내에 위치한 병원의 수술실에서 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의 태블릿(다기능 휴대단말기)에는 수술 상황이 실시간 동영상으로 전송되고 있다.

레이스 씨가 환부를 확인하고 수술할 위치를 태블릿에 기입하자, 거의 동시적으로 수술실의 집도의가 메스를 사용한다. 레이스 씨는 “먼 곳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화질 영상을 안정적으로 지연 없이 보낼 수 5G였기에 가능한 수술이다.

사례2.

시내에 거주하는 남성은 귀가 길의 전철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야구팀의 경기를 관전하기 시작했다. 수직 화면이 상하로 2분할된 스마트폰은 하단 화면에는 구장 전체의 모습이, 상단 화면에는 타자를 비춰준다.

투수의 표정을 보고 싶은 마음에, 하단 화면을 손가락으로 조작하자 힘든 표정으로 땀을 닦아내는 투수의 모습이 나온다. 벤치 쪽을 향해 있는 카메라로 전환하자, 감독과 코치가 대화하고 있다. 남성은 “교대할까. 오늘은 질 것 같다”라며 한숨을 내쉬고는 닫았다.

이 두 사례는 얼마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휴대기기 전시회 ‘MWC19 바르셀로나’에서 실제로 시연된 5G가 가져올 미래의 모습이다.

■ 고속·저지연·대규모 동시 접속이 초래할 변화

고속·대용량, 낮은 지연이라는 5G의 특징이 모든 분야의 서비스에서 질적 및 양적 변화를 가능케 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5G가 모든 산업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끈다는 얘기다. 즉 산업혁신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의 크리스티아누 아몬 사장은 “5G의 전개는 4G보다 빨리 단번에 보급이 진행될 것이다”라고 예측한다.

4G의 경우 상용화 개시 직후 1년간 4G 서비스에 나선 통신사업자는 4개사였고, 대응 단말기는 3기종에 불과했다. 4G가 시작된 2009년 당시에는 4G 지원 스마트폰은 얼마 동안 등장하지 않고 PC의 USB 포트에 삽입하여 통신하는 단말기가 주류였다. 이에 반해 5G는 상용화 개시 1년 안에 서비스에 나서는 통신사업자는 20곳을 넘고, 단말기도 20기종 이상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처음부터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다채로우면 보급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그 원동력은 퀄컴이 출하하는 5G 지원 스마트폰용 반도체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G 지원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있다. 화웨이와 샹미, OPPO(옷뽀) 등 중국 업체들도 뒤를 따른다.

■ 향후 15년간 세계 GDP 3조 달러 상승효과

스마트폰은 물론 원격의료, 스마트공장, 자율주행 등 사업거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시장조사 기관인 영국 IHS 마크잇은 5G는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세계 각국의 국내총생산(GDP)을 합계 약 3조 달러(약 3330조 원)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한다.

2019년에는 전 세계에서 속속 5G 상용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휴대전화 업계단체인 GSM 협회(GSMA)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이미 5G 상용화에 나선 미국과 한국에 더해, 올해에는 체코공화국과 핀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스위스, 호주, 카타르, 스페인, 포르투갈, 홍콩, 영국 등에서도 5G 상용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2025년 5G 보급률은 전 세계로는 15%, 한국은 약 60%, 미국과 일본은 약 50%에 달할 전망이다.

NTT도코모의 후루카와 코지 상무는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는 2020년 봄까지 기업과 공동으로 100개의 서비스를 준비할 계획이다”고 의욕을 나타낸다.

도코모는 2018년부터 5G의 협업을 시작해, 여기에는 현재는 약 2300개 기업과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 현재 5G 상용화 시 전개할 서비스를 50개 이상 마련했다.

돗판인쇄와 공동으로 개발한 원격수업 서비스의 경우는 학생들이 증강현실(AR)을 활용하여 오키나와의 역사를 배울 수 있다. 태블릿에 오키나의 옛날 검이 올라오면 원격지에 있는 해설자가 실시간으로 그 검에 대해 해설한다.

파나소닉과 공동 개발한 서비스는 스포츠 경기장에서 촬영한 여러 동영상을 원격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각도에서 시청할 수 있게 해준다. NEC와 공동으로 개발한 ‘스마트 가로등’은 내장 카메라를 사용하여 연령이나 남녀를 판별한다.

■ 보급 빠르지만 수익 창출에는 다소 시일

5G의 보급으로, 이전에는 기술적으로 어려웠던 서비스가 가능해지자 그 서비스를 겨냥해 관련 기업들이 속속 시장으로 진입해 오고 있다. 그에 따라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진다. 이런 상호 상승, 즉 시너지 효과로 5G의 보급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질적·양적 변화를 몰고 올 5G는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비즈니스 모델의 변혁을 재촉한다. 그러나 원격의료나 스마트 공장, 자율주행 등 새로운 사업을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기업들은 모색 단계에 있다.

당분간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는 우선은 기존 스마트폰의 연장선에서 사업을 벌여나갈 것이다. 동영상이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콘텐츠 유통이다. 이후 천천히 5G의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스마트폰을 넘어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누가 가장 먼저 5G라는 새로운 과실을 수확할지, 그 경쟁이 이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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