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국민은 이재명 vs. 윤석열 TV토론을 갈망한다
[칼럼]국민은 이재명 vs. 윤석열 TV토론을 갈망한다
  • 김정순 언론학 박사
  • 승인 2021.12.22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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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는 후보에 대하여 알 권리가 있다.
-후보들은 네거티브 공방 멈추고 당장 토론장에 나와야
△사진=김정순 언론학 박사 (前 간행물윤리위원장)
△사진=김정순 언론학 박사 (前 간행물윤리위원장)

  여·야 할 것 없이 후보의 가족 리스크가 선거 정국을 온통 뒤덮고 있다. 묵직한 이슈와 쟁점은 가족 리스크에 묻혀 형체도 없이 사라지는 형국이다. 알맹이 없는 사과, 상대 진영 탓만 하는 날 선 네거티브 공방에 정치 불신은 커지고, 국민적 피로감이 높아진다.

네거티브 공방이 아닌 후보 간 정책 대결을 보고 싶은 국민의 열망은 보이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애써 외면하는지, 참 답답한 노릇이다. 

유권자는 후보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 자기 손으로 국가의 최고 지도자를 뽑아야 하는데 어떤 후보가 어떤 정책을 내놓는지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다.

후보 검증 책무가 있다. 리더십은 있는지 말과 행동이 어떻게 다른지 후보의 실체를 모른체 어쩌다 지지자가 되고 어쩌다 대통령을 뽑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이 후보를 검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런 연유로 국민의 알 권리를 위임받은 언론은 후보 검증에 주력하게 된다. 이에 TV토론회 등 공적 대담은 일련의 검증 과정의 하나인 셈이다.

그런 이유에서 대선 후보가 공개토론을 피할 경우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TV토론 없이 중도층의 민심을 잡기 어렵다. 이번 대선은 두 후보 모두 유독 구도와 인물로 차별화가 쉽지 않다. 그런 까닭에 유권자는 후보 간 TV토론을 통한 정책 대결을 열망하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 방역 문제로 대면 선거운동을 자유롭게 접할 수 없는 유권자들은 TV토론 후보 간 정책 대결을 자신의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싶은 열망이 큰 것이다.

TV토론의 논쟁 과정을 지켜보면서 후보의 대처 능력이나 인격적 요소를 직접 파악할 수 있다. 후보자의 정책과 국정 운영에 대한 신념, 철학 등 비전을 판단할 기회라는 점에서 후보자는 반드시 토론에 참여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후보 간 TV토론이 법정 횟수는 외에 열리지 않는다면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정책과 자질을 검증할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이다.

토론 횟수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관심 후보를 정하게 되고 누구를 찍을지 결심하게 된다. 유권자는 결코 어떤 후보가 말을 더 잘하는지 보려는 것이 아니라, 후보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어떤 후보가 더 내 삶에 유익을 줄 후보인지 알고 싶은데 선거 정국은 국민이 원하는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그야말로 덧없는 구호와 허상뿐인 이미지 대결로 어떻게 후보를 검증하라는 것인지, 후보들은 네거티브 공방을 멈추고 당장 토론장에 나와야 한다. 정책 대결을 열망하고 있는 민심을 외면해서는 표심을 얻을 수 없고 승리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토론을 회피하고 있다는 국민적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유는 21일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김종인·이준석 뒤로 피하지 말고 논쟁하자”며 정책토론을 거듭 제안했는데 공식 답변이 없었다.

실제로 20일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단체 연대가 두 후보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윤 후보가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하면서 ‘양자 토론’이 불발된 사례도 있다. 이미 윤 후보에게 매주 1회씩 정책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지만 윤 후보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선관위가 정한 법정 토론 외에는 나가지 않겠다는 윤석열 후보에 대한 보도가 있었는데 윤 후보는 무엇이 두려워 토론장에 나서기를 주저하는지 모를 일이다. 

윤 후보나 국민의힘에서 정치란 말로 이뤄지는 사실을 모를 리 없을 터다. 정치란 상대를 설득하며 합의를 이뤄내는 과정인데 대권 후보가 자기 말로 상대와 유권자 설득할 기회인 공개토론을 피한다는 말을 들어서는 안 될 일이다. 

20일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은 대선후보 검증을 위해 TV토론회가 많이 열릴수록 좋다고 답했다. 그만큼 유권자들은 후보TV 토론에 목말라 있다. 여야 후보들은 당장 TV 토론장에 나와야 한다. 유권자들에게 자신들의 정책과 비전 판단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

윤석열 후보는 토론에 소극적인 태도로 국민적 비난을 받으며 ‘수첩 공주’라는 오명을 얻었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싶지 않다면 빨리 TV 토론장에 나오는 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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