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송주혜 크래너채널즈 대표 “라이프스타일 코칭 '앨리스'를 디지털병원으로 발전시키는 게 꿈”
[초대석] 송주혜 크래너채널즈 대표 “라이프스타일 코칭 '앨리스'를 디지털병원으로 발전시키는 게 꿈”
  • 윤화정 기자
  • 승인 2022.03.19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주혜 크래너채널즈 대표(사진-조용수 기자)
송주혜 크래너채널즈 대표(사진-조용수 기자)

“제약사들과 마케팅 관련 일을 하면서 환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하나 같이 아프거나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야만 병원에 가고 그제서야 건강 관리를 하는 형태였어요. 아프기 전부터 생활 습관을 바꿔 사전에 건강 관리를 잘하게 하면 병원에 갈 시간을 조금이라도 늦춰주지 않을까하는 단순한 개념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송주혜 크래너채널즈 대표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병을 예방하는 ‘라이프스타일 코칭’ 관련 사업을 하게 된 이유다.

대학원에서 헬스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송 대표는 25년 이상 제약사들과 함께 건강 마케팅을 해왔다고 한다. 그가 운영하는 헬스케어 콘텐츠 서비스기업 크래너채널즈를 통해서다.

크래너채널즈는 마케팅 뿐만아니라 의사들을 위한 교육, 학술세미나도 진행하고 있고 의학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의사들과 네트워크 또한 폭넓다.

송 대표는 건강 쪽 일을 오래하다보니 ‘그 어떤 좋은 약보다도 병이 나기 전에 미리 건강을 관리하는 게 좋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한다.

“사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라이프스타일 메디슨(Lifestyle Medicine)’이라고 해서 생활 습관 처방이라는 학문이 있어요. 최근 우리나라도 이에 관해 연구하고 관심 갖는 교수님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약만 처방하는 게 아니고 만성 질환자에게도 약 뿐만 아니라 적절한 운동, 식습관 등도 함께 처방하는 것입니다. 환자에게 맞는 운동이나 식습관을 갖게해서 건강을 되찾도록 하는 것이죠.”

송 대표는 라이프스타일 코칭가 답게 “생활습관만 관리해도 정말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약을 복용하면서 생활 습관이 바뀌어야만 혈당, 혈압 관리도 잘 되고 이것이 지속되면 정상인처럼 어느 정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송 대표가 아파서 병원에 가는 시간을 늦추는 메시지의 기조도 이같은 ‘라이프스타일 메디슨’에 기반을 둔다.

크래너채널즈가 유튜브 ‘건강한 요일의 앨리스’를 개설해 각종 질환에 대한 정보를 담은 영상을 제작한 것도 마찬가지다.

“유튜브 채널로 한 2년여 정도 일반인들하고 소통하는데 올라오는 댓글들을 보면 ‘아프기 전에 어떻게 해야 돼요’란 질문이 많거든요. 여기서 인사이트를 얻었죠. 아프기 전에 생활 습관을 바꿔보는 일을 좀 해보자고 작정한거죠.”

그래서 새로 론칭한 것이 바로 라이프스타일 코칭클리닉을 구독형 모델로 만든 ‘앨리스’프로그램이다.

쉽게 말해 일정 회비를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회원 특성에 맞게 일상 생활 속에서 생활습관을 매일 관리해주는 ‘습관 바꾸기’프로그램이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게 하는 일종의 고객 맞춤형 습관관리 개선 서비스인 셈이다.

각종 질환에 대한 정보를 담은 갖가지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보면 공통적으로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기본이다. 영상을 보게 되면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는데 공감은 하지만 실제 실천하기는 어렵다.

영상을 보는 시청자가 자기 입맛에 맞는 영상만을 찾아볼 수밖에 없어서다. 때문에 유튜브 영상으로는 생활 습관을 바꾸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개인에게 맞는 습관 바꾸기 모델로 구독형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는 것이다.

“습관을 바꾸기가 쉽지 않아요. 누구든 특정 습관을 만드는 것 자체가 아주 피곤한 일이라고 생각하잖아요. 책 읽는 습관을 만드는 것도 세 달 정도 지속해야 된다고 합니다. 한 때 ‘미라클 모닝’ 열풍이 일어나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돈 벌고 성공하는 데 신경쓸 수밖에 없어 미라클 모닝을 습관화한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혼자서 습관으로 만들기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만큼 건강관리 습관도 헬스트레이너 같이 코칭이 필요하다는 것이 송 대표의 생각이다.

크래너채널의 대표 구독형 서비스 ‘앨리스’는 건강한 생활습관 프로그램이다. ‘습관이 바뀌면, 삶의 질이 바뀝니다’가 캐치프레이즈이다.

앨리스는 현재 수면관리, 뇌건강, 비만관리(다이어트), 암 예방 등 4개 부문에 특화돼 서비스되고 있다.

‘앨리스’의 시작은 건강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문진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생활습관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쳐야 할 습관 리스트를 정하는 것이다.

“예컨대 불면증이면 수면 유형이 어떤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등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야 개인에 맞는 코칭이 가능하죠. 만약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는 결과가 나오면 뇌 건강에 좋은 운동 등을 큐레이션해서 관련 영상도 보내줍니다. 또 스트레스 받지 않을 만한 식단도 제안해 실천하게 끔 합니다.”

송 대표는 큐레이션을 통해 개개인에게 현재 상황에 맞는 영상을 보내주니 이를 보고 습관을 바꾸는데 조금 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 맞춤 큐레이션 영상에 더해 일주일에 다섯 번씩 문자로 건강 습관을 기를 수 있는 미션도 보내 준다. 미션이라야 걷기, 물마시기, 수면체크 등 소소한 것들이다.

또 “오늘 30분 걸으셨나요”, “물은 1리터 드셨나요” 등 사소하지만 미션 실천도 체크한다. 실천했으면 보상이 따른다. 쿠폰 선물을 준다든지, 구독 서비스를 할인해주는 형식이다. 동기부여 차원에서다.

일주일마다 ‘내 건강상태 보기’라는 실천 성적표도 나온다. 일종의 생활습관 개선리포트가 주어진다.

이런 형태로 미션을 실천하도록하는 게 4주간 진행된다. 미션을 잘 실천해서 4주가 지나 작은 변화가 찾아오면 회원들이 또다시 한 달을 더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되풀이하면서 습관이 몸에 베도록 하는 게 앨리스 서비스라고 송 대표는 설명했다.

“저희가 서비스하는 미라클 챌린지라는 게 ‘작심삼일’을 ‘작심칠일’으로라도 늘려보자는 취지입니다. 이것을 여러 번 하다 보면 바로 습관이 되는 것이죠.”

송 대표는 “작심삼일이 되는 이유는 거창한 목표로 시작하거나 자신한테 맞지 않는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아주 소소한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작은 것 하나라도 오늘 하루만 지키자는 생각으로 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건강해지는 나를 만날 수 있다는 논리다.

막연하게 “물을 많이 먹자”가 아니라 “식사할 때 물을 한 컵씩 더 마시자”란 식으로 구체적이고 소소하게 바꾸면 ‘작심칠일’을 넘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앨리스 프로그램의 튜터는 전문의뿐만 아니라 영양사, 운동처방사, 생활관리사, 정신과의사의 명상, 요리사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이들은 송 대표가 그간 제약 마케팅을 해오면서 구축해온 인맥들이다.

‘앨리스’가 다른 건강관리 앱이나 코칭서비스와 차별화된 것은 ‘원데이 코칭’프로그램이다. 내노라하는 명의 등 튜터가 하루동안 구독회원들과 직접 대면 또는 온라인으로 상담도 하고, 코칭도 하는 것이다.

전문의가 크래너채널즈의 유튜브 스튜디오에 나와 강의를 한 후 온라인은 물론 스튜디오를 방문한 회원들과 일대일로 상담도 하는 것이다.

“병원에서 의사들이 외래를 보는 건 대부분 아픈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입니다. 아프기 전 단계에는 아무도 케어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해야 합니다. 유명한 의사들은 아파서 병원에 가도 만나기 어려운 게 허다하죠. 그런 명의들을 아프기도 전에 직접 만나서 상담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주치의로 할 수 기회라고 봐야죠.”

송 대표는 이를 “디지털 외래 보는 것”이라며 “앨리스를 향후 디지털 병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그래서 ‘원데이 코치’프로그램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기도하다고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건강 관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앨리스’도 소문을 타고 가입자가 늘고 있다고 송 대표는 설명했다.

유튜브까지 합쳐 앨리스 구독자가 현재 5만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전체의 70%가 여성이라는 소개했다.

이런 구독자 수 확보에는 유튜브 콘텐츠만도 300여개에 달하는게 한 몫했다.

송 대표는 “여성이 아직도 건강에 대해, 그것도 가족의 건강을 주도적으로 챙기다보니 그런 것 아닌가 싶다“고 나름 분석했다. 그래서 여성을 위한 콘텐츠가 조금 많다는 것이다.

공략 타깃도 여성으로 설정하고 있다고 했다.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으면 건강을 챙기는 식단을 구성해야하고 아이들 건강도 어머니들이 챙기고 있기 때문이란다.

송 대표는 “입주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산 아이파크의 스마트 건강 홈 서비스를 하게 됐다”고 자랑했다.

올해는 기업 종사자 대상으로 앨리스 기반의 건강관리 서비스에 나서는 것이 송 대표의 희망이다.

“요즘 기업들이 종사원 건강복지에 많은 신경을 기울입니다. 건강 복지 차원에서 ‘앨리스’ 서비스를 구독하면 직장인들의 번아웃(격무에 따른 강한 피로감과 무기력증), 업무 효율 저하, 수면장애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관련 콘텐츠들도 여러 가지 있어 기업 영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