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기대, 물 흐르는 힘으로 오염물 제거하는 압전 나노촉매 개발
서울과기대, 물 흐르는 힘으로 오염물 제거하는 압전 나노촉매 개발
  • 고수연 기자
  • 승인 2022.03.24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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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에너지 이용하는 촉매 소재기술 확보
환경 오염물질의 반영구·저비용 제거 활용 기대
물의 흐름에 의해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압전촉매 기술의 개념도
물의 흐름에 의해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압전촉매 기술의 개념도

국내 연구진이 기계적 에너지를 전기화학적 에너지로 변환하는 압전 촉매입자에 산소 결함(oxygen vacancy)을 형성시켜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자연적 또는 인위적인 기계적 에너지를 이용, 공기나 물에 있는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고성능 압전 촉매를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신소재공학과 이영인 교수 연구팀이 환경정화용 압전촉매로 표면에 산소 결함이 형성된 ‘타이타늄산바륨(barium titanate, BaTiO3) 나노입자 소재’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압전 촉매는 주변에 버려지는 다양한 기계적 에너지를 받아들여 전기화학적 에너지로 변환하는 장점이 있으나 물 흐름과 같이 적은 에너지 수준에서는 낮은 촉매 특성을 나타내어 초음파와 같이 높은 에너지를 일부러 가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제어된 양의 산소 결함을 도입한 표면과 우수한 결정성의 중심부로 구성된 ‘검은색 타이타늄산바륨 나노 입자’를 설계, 합성했다.

나노 입자 중심부의 우수한 결정성은 촉매 작용에 참여하는 전자에 높은 에너지를 부여하며, 표면에 형성된 산소 결함은 촉매 반응에 참여하는 전자의 농도를 크게 증가시킨다.

개발된 검은색 BaTiO3-x 와 흰색 상용 BaTiO3의 교반 시스템에서 압전촉매 특성 평가
개발된 검은색 BaTiO3-x 와 흰색 상용 BaTiO3의 교반 시스템에서 압전촉매 특성 평가

또 개발한 검은색 타이타늄산바륨 나노 입자는 물 흐름에 의해 발생하는 적은 에너지만으로도 압전 촉매 반응을 유도하여 비스페놀 A(내분비 교란물질)와 로다민 B(독성을 가진 염료) 등으로 오염된 물을 성공적으로 정화했다.

기존 제품인 타이타늄산바륨 나노 입자는 흰색을 나타내며, 이는 표면에 산소 결함이 형성되지 않음을 뜻하기도 하는데 개발한 소재는 흰색 타이타늄산바륨 나노 입자와 비교해 오염물질 제거 성능이 약 4.3배 증가했고, 정화 과정을 반복하여도 제거 성능을 유지하여 유체의 흐름과 같이 낮은 에너지로 작동하는 압전 촉매 중 최고 수준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성과는 압전 촉매 작용을 위한 에너지원이 초음파에 국한된 기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며, 파도나 물의 흐름, 바람, 진동 및 음파 등의 다양한 기계적 에너지를 수확하여 대기 및 수자원 정화 기술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압전 촉매 자체가 또 다른 오염물질로 작용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용화를 위해서는 활용된 입자를 제거 또는 지지체에 고정하는 기술 등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 성과는 에너지/소재 분야 국제학술지‘나노 에너지(Nano Energy)’에 1월 29일 게재(온라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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