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소프트뱅크, ‘하늘을 나는 통신기지국’서 제휴
구글-소프트뱅크, ‘하늘을 나는 통신기지국’서 제휴
  • 조민준 기자
  • 승인 2019.04.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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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제휴…내년 중 무인항공기 이용한 기지국 상용화
룬의 열기구를 이용한 통신설비 실험
룬의 열기구를 이용한 통신설비 실험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베트가 상공 20킬로미터의 성층권에 통신기지국을 구축하는 사업에서 제휴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자본 제휴해 기지국이 되는 무인항공기를 쏘아 올리는, 이른바 ‘하늘을 나는 기지국’ 사업을 추진하며, 5G를 목표로 한다. 지상에 세우는 기지국보다 넓은 범위를 낮은 비용으로 연결할 수 있어 지구 전체로 구축하는 일도 가능하다.

두 회사가 손잡고 추진하는 일은 고고도의사위성(高高度疑似衛星, HAPS)로 불리는 성층권에 통신기지국을 구축하는 분야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HAPS모바일과 알파베트의 자회사 룬(Loon)이 상호출자 형식으로 자본 제휴해 추진된다. 우선 HAPS모바일이 룬에 약 100억 엔을 출자한다.

무인항공기는 전장 80미터 정도의 크기이고 동력은 태양광으로 조달한다. 기지국 1기의 비용은 수 억 엔이고 직경 200킬로미터 범위의 지상 통신을 연결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전체를 연결할 경우 수 십 기로 가능하다.

룬은 원래 구글이 최첨단 연구개발을 위해 특별히 조직한 ‘구글X’에서 생겨난 회사다. 아프리카 등에서 성층권에 통신설비가 되는 기구를 쏘아 올리는 실험을 추진해 왔다. 소프트뱅크 자회사는 태양광으로 가동하는 무인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두 회사는 각자의 노하우를 접목해 2020년 상반기에 무인항공기 기지국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성층권 통신기지는 지상 기지국 설치가 어려운 벽지를 포함해 지구 규모로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다. 재해로 지상 기지국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백업용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성층권 통신기지는 미국의 페이스북과 보잉, 유럽의 에어버스 등도 실용화를 추진 중이다. 에어버스는 지난해 8월 무인항공기 양산기의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과 구글은 새로운 통신 인프라 보급을 겨냥해 다른 기업들에도 제휴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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