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는]日스타트업, ‘인프라 유지보수’ 진출 활기
[해외는]日스타트업, ‘인프라 유지보수’ 진출 활기
  • 조민준 기자
  • 승인 2019.05.0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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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드론 등 신기술 동원해 업무 간소화… 인력난 타개에 기여

 

일본에서 도로나 다리와 같은 인프라의 유지관리 분야에 진출하는 스타트업 기업이 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이들 스타트업 기업은 레이저나 센서, 드론 등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결함을 발견해 내거나 인공지능(AI)으로 효율적인 개보수 방법을 제안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인프라 정비 분야는 고령화와 저 출산에 따른 인력난에 적절히 대처하고, 궁극적으로는 현장 작업의 무인화도 시야에 둘 것으로 보인다.

3차원 소프트웨어 스타트업기업인 에리지온은 고가도로•터널 관리업체인 수토고엔지니어링(首都高技術)와 함께 개발한 도로보수관리시스템을 내년에 도쿄 미나토구 이치노하시 교차로 주변의 교각 점검에 내년에 투입한다.

이치노하시 교차로는 일반도로 위로 3개 방향에서 오는 고속도로의 고가다리가 합치는 지점이다. 그 교각을 점검하기 위해선 일반도로 차선을 규제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한 교통정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내년부터 교감 점검에 새 시스템에 투입되면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점검 작업이 아주 간단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새 시스템에서는 대상 구조물에 레이저를 쏘아 돌아온 데이터로 상태가 어떤지 파악하고 그 결과는 3차원 좌표로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설치해야 했던 작업 발판도 필요 없고, 작업자가 그 발판에 올라가 문제가 없는지 알아보려고 수 개 월에 걸쳐 고생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교각 뒤쪽의 패인 부분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작업 능력까지 뛰어나다.

도쿄공업대학에 뿌리를 두고 출범한 건설컨설턴트 스타트업 TTES는 교각의 피로도를 나타내는 ‘처짐’을 가볍게 조사할 수 있는 소형 단말을 지난 2017년에 개발했다. 이 단말은 다리 위에 설치한 버튼만을 누르면 10분 정도에 ‘처짐’을 계측해낸다.

지금까지는 교각 아래에 작업발판을 설치하고 작업자가 계측기를 다리에 대서 ‘처짐’을 분석해 왔다. 새로 개발된 단말은 다리 위에 직접 설치해도 다리가 흔들리는 데이터에서 ‘처짐’만을 추출할 수 있다. 시간과 비용을 종래의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게 TTES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노후 인프라의 유지관리 업무에 IT를 비롯한 신기술을 적용해 결과적으로 현장 투입 인력을 줄여주는 스타트업이 늘면서, 인프라 유지관리 관련 기술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업체 후지경제는 이 기술 시장이 2030년에는 약 1600억 엔(약 1조6000억 원)으로 2018년도의 6.5배로 확대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일본 정부도 인프라 유지관리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차세대 기술 활용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지난달 교량이나 터널의 정규 점검 시 육안 뿐 아니라 드론이나 로봇도 사용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정했다.

자동제어시스템연구소는 물류용 중심에서 인프라 점검용으로까지 드론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교량이나 플랜트 배관 등에서 지금까지는 발판을 설치해 진행해 온 고공 시설의 점검 작업에 드론을 투입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가지고 녹과 같은 부식을 발견하는 시스템과 하수도관 속을 비행하며 균열을 검지하는 드론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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