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 ”과학과 의학 융합한 의사과학자 역할이 우리나라 발전에 꼭 필요“
안철수 의원, ”과학과 의학 융합한 의사과학자 역할이 우리나라 발전에 꼭 필요“
  • 고수연 기자
  • 승인 2022.09.0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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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의과학대학원, 의과학연구센터 주관 특별강연 개최
"컴퓨터 백신 만들 사람은 나 하나뿐…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 선택"
1세대 의사과학자 출신인 안철수 의원은 2일 KAIST 대전 본원에서 의과학대학원이 주관한 특별강연에서 의사과학자의 역할과 의학-과학 간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세대 의사과학자 출신인 안철수 의원은 2일 KAIST 대전 본원에서 의과학대학원이 주관한 특별강연에서 의사과학자의 역할과 의학-과학 간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mRNA 백신 개발은 과학과 의학의 융합을 통해 가능했다. 미국 정부는 이것을 미리 내다보고 제도를 바꾸고 규제를 없애서 백신 개발을 가속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안철수 의원은 2일 KAIST 본원 의과학대학원 ‘하자 유욱준홀’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의사과학자의 역할에 관해 이 같이 말했다.

KAIST 의과학대학원과 의과학연구센터가 주관한 이날 특강은 바이오 의료산업의 미래와 의사과학자의 역할에 관해 우리나라 1세대 의사과학자인 안 의원의 전망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 의원은 “제가 의사과학자 출신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는지를 이야기해드리는 것이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이 자리에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진로를 고민하던 당시 의사는 나 말고도 3만 명이나 있지만, 컴퓨터 백신을 만들 사람은 나 하나뿐이라는 생각으로 성공 확률에 대한 고민 없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을 찾아갔다”며 창업에 뛰어든 경험담을 공유했다.

그는 의과학대학원 재학생들에게 “여러분 중에서도 바이오산업을 발전시킬 사람, 벤처를 만들어 사업에 성공하는 사람, 행정가가 돼 우리나라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람이 나올 것”이라며, “법만 아는 것이 아니라 과학과 의학을 함께 아는 사람은 법규를 미리 만들고 규제를 없애는 일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돼 우리나라 발전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의사과학자는 의료 현장에서의 임상 경험에 과학기술 지식을 접목해 질병 치료, 의약품 및 의료기기 개발 등 다학제적 분야에서 융합연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의사이자 전문 연구자를 의미한다.

KAIST는 2004년 의과학대학원을 설립해 지금까지 245명의 졸업생(박사 220명, 석사 25명)을 배출했으며, 이 중 168명이 의사과학자(박사)다.

또 의과학대학원의 확대 발전을 위해 현재 25명인 교원 수를 오는 2026년까지 50명으로 확대하는 것이 KAIST의 목표다.

이뿐만 아니라, 의사과학자만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제안하고 있다.

이와 함께 KAIST 문지캠퍼스를 바이오 메디컬 캠퍼스로 특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첨단 동물실험동, 혁신디지털의과학원이 구축된 문지캠퍼스로 의과학대학원이 이동해 의사과학자/의사공학자를 양성하고 첨단 의료산업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계획이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예전에는 실험화학만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수학·화학·컴퓨터 과학이 합쳐진 이론화학이 등장했다”며,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분야의 접점과 경계에서 성과가 나오는 시대이며 그것이 융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KAIST가 가려고 하는 길이자 KAIST만 가능한 길은 새로운 융합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그것을 다른 대학들이 따라 할 수 있도록 선도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특강에는 이광형 KAIST 총장을 비롯해 의과학대학원 교수 의사과학자 과정 재학생 및 졸업생 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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