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옥의 인문학]우리는 왜 타이거우즈에 열광하는가?
[이상옥의 인문학]우리는 왜 타이거우즈에 열광하는가?
  • 이상옥 tEchNo 인문학 연구소 소장
  • 승인 2019.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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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우즈는 위대한 스포츠 영웅이다.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농구의 마이클 조던, 축구의 네오넬 메시와 더불어 역사상 가장 뛰어난 스포츠인이 아닐까 싶다. 타이거가 위대한 이유는 최고의 자리에서 나락으로 떨어져 더 이상 재기할 수 없을 거라는 세상의 조롱을 극복하고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점을 높게 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우즈에게 미국 시민으로는 최고 영예인 ‘자유훈장(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주기로 했다.

골프 역사상 ‘샘 스니드의 82승과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18승“이 최고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타이거는 올 해 메이저인 마스터스를 우승함으로써 통산 81승과 메이저 15승을 달성하였다. 우리나라의 위대한 골프영웅인 최경주도 PGA 8승에 머물러 있고, 메이저는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점을 고려해 볼 때 엄청난 업적임을 알 수 있다. 골프의 역사를 갈아치울 수 있는 선수는 타이거우즈뿐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우승을 다시 가동한 타이거는 니클아우스 기록에 3승만 남겼으며,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다. 1997년 마스터스과 1999년 PGA챔피언십, 2000년 US오픈과 디오픈 등 니클라우스(26세)보다 2년 빠른 24세에 4개의 퍼즐을 이미 모두 맞췄다. 그 이후로 20대를 최고의 골프선수로 승승장구 하였다.

그런 그가 2000년도 후반부터 잦은 허리부상과 무릎수술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급기야 2009년 11월에 섹스스캔들로 세상을 요동치게 하더니 2010년에는 이혼을 하게 되고 더 이상 타이거의 신화는 계속되지 않았다. 영원할 거 같았던 그의 성공과 위대함은 세상의 모든 골프 팬들로부터 잊어져 갔으며, 골프산업도 덩달아 침체를 맞았다.

타이거가 성추문, 이혼, 계속된 부상, 경찰 체포 등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며 끝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며 세상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을 때, 나는 그의 부활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 이제는 보란 듯이 재기해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뽐내며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 특히 절망과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시 위대함으로 다가섰다. 시련은 사람을 모질게 하지만 성숙하게도 한다. 시련을 겪은 수많은 사람들 중에는 비뚤어져서 세상과 척을 지거나 등을 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자기애(自己愛)가 강한 사람은 어떻게든 시련을 이겨낸다. 이겨내는 정도가 아니라 주위에 감사하고 스스로 위로도 한다. 타이거 우즈는 후자에 속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완전히 끝난 줄 알았는데 약 십 년간 모진 풍파를 견뎌내고 지금 다시 우뚝 섰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성공과 실패 삶이 반복되고, 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좌절하고 무너진다. 자기애가 강한 소수의 사람만이 시련과 실패를 극복하고 다시 성공의 삶을 살게 된다. 그래서 이번 타이거 우즈의 우승은 현장에서 응원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나를 비롯한 모든 골프팬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온다. 밤새워 그의 우승을 응원했고, 그가 다시 성공적으로 재기하는 모습을 보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감동하였다.

이상옥 소장
이상옥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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