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대기업 기부금 작년보다 16% 늘려…‘교보생명’ 최대 증가 vs ‘LG생활건강’ 최대 감소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대기업 기부금 작년보다 16% 늘려…‘교보생명’ 최대 증가 vs ‘LG생활건강’ 최대 감소
  • 문현지 기자
  • 승인 2022.11.20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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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국내 500대 기업 실적·기부금 내역 현황 전수조사
삼성전자 2230억원 육박 기부금 규모 가장 커

올들어 고물가와 고금리, 글로벌 경제위기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기부금을 작년보다 16%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교보생명이 가장 많이 늘렸고 LG생활건강이 가장 많이 줄였다. 

기부금 규모로는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까지만 2230억원에 달해  가장 컸다.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2020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257개 기업의 기부금 내역 및 실적(매출액·영업손익·순이익)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 3분기까지 누적 기부금은 총 1조16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5억원) 대비 1635억원(16.3%) 증가했다.

2020년(247곳 기준)과 2021년(255곳 기준) 조사 당시에는 1∼3분기 누적 기부금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 37.1% 감소한 바 있다.

올해 누적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교보생명으로 조사됐다.

교보생명은 3분기까지 누적 기부금이 455억원으로 작년 동기(42억원) 대비 약 10배(413억원, 978.6%)가량 증가했다.

특히 교보생명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악조건속에서도 기부금을 대폭 늘렸다.

교보생명은 올 3분기 영업이익 6613억원, 순이익 466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435억원, 1899억원 감소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9월 재생에너지, 친환경 운송수단 등에 투자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에 따른 기부금 집행이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CEO스코어는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올해 기부금을 작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351억원 늘렸고, 현대자동차(133억원, 37.6%), 두산에너빌리티(97억원, 399.6%), SK하이닉스(93억원, 19.4%), 한전(86억원, 9.8%), 두산밥캣(82억원, 422.7%) 등의 순으로 기부금 증가액이 컸다.

반면 올들어 기부금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은 LG생활건강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은 올 3분기 누적 기부금이 462억원으로, 작년 동기(683억원) 대비 221억원(32.4%)이나 줄였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올 3분기 매출 5조3780억원, 영업이익 5822억원, 순이익 3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04억원, 4664억원, 3576억원 감소했다.

올들어 경영실적이 악화한 탓에 기부금을 많이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부산은행(-109억원, -71.3%), 삼성물산(-95억원, -71.8%), 현대두산인프라코어(-64억원, -93.8%), 씨젠(-58억원, -91.4%), NH투자증권(-57억원, -68.6%) 등도 기부금 감소폭이 컸다.

올해 누적 기부금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로, 3분기까지 총 2229억원을 지원했다.

작년 동기(1878억원) 대비 351억원(18.7%)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중 누적 기부금 규모가 1000억원대를 넘긴 유일한 기업이다.

이어 한전(966억원), SK하이닉스(573억원), 현대자동차(487억원), LG생활건강(462억원), 교보생명보험(455억원), 포스코홀딩스(435억원) 등의 순으로 기부금 지원 규모가 컸다.

특히 한전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 규모가 21조8342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여건이 날로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기부금 규모를 지난해 880억원에서 올해 966억원으로 86억원 늘렸다.

이는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출연금이 기부금으로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105개 기업중 75개(71.4%) 기업이 기부금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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