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이제는 한류 클래식... 광화문광장 활용한 세계화 ‘문화상품’ 개발 나선다”
세종문화회관 “이제는 한류 클래식... 광화문광장 활용한 세계화 ‘문화상품’ 개발 나선다”
  • 유승철 대기자
  • 승인 2023.02.0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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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호상 사장 ‘세종시즌 2023’ 라인업 공개 기자 간담회서 전년 대비 74% 늘어난 251회 공연일정 발표
- “해외 예술계 인사들 한류에 관심 많다... 9월 ‘카르멘’ 공연 통해 K-클래식의 세계화 가능성 타진키로”
서울시 무용단 2022년 '일무' 공연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서울시 무용단 2022년 '일무' 공연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지난해 8월 완공돼 역동적인 문화마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과 45년간 광화문 네거리에 터를 잡아온 세종문화회관의 콜라보가 ‘한류문화의 메카’로 작동할 수 있을까?

31일 ‘세종시즌 2023’ 라인업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광화문광장 개장의 최대 수혜자는 세종문화회관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고 안호상 사장은 토로했다.

광화문광장 활용방안에 대한 문화 예술적 책임에서 세종문화회관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스스로의 자각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안호상 사장은 지난해 10월 세종문화회관의 발전방안 모색을 위해 파리와 런던 등 유럽 문화예술계를 둘러보는 1주일 출장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2023 세종시즌’ 기자간담회 참석자들. 왼쪽부터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김성국 단장, 서울시무용단 정혜진 단장,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서울시극단 고선웅 단장, 서울시뮤지컬단 김덕희 단장, 서울시합창단 박종원 단장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 ‘2023 세종시즌’ 기자간담회 참석자들. 왼쪽부터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김성국 단장, 서울시무용단 정혜진 단장,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서울시극단 고선웅 단장, 서울시뮤지컬단 김덕희 단장, 서울시합창단 박종원 단장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영국 사우스뱅크센터 마크 볼(Mark Boal) 예술감독 등 현지 문화계 유명인사들을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었던 배경에서 가수 BTS,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한류 대중문화의 힘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11월에 발표한 세종문화회관의 전면적 리빌딩 계획.

안호상 사장은 이번 기자 간담회에서도 “사업타당성 검토 등 준비과정을 거쳐 2026년 착공해 개관 50주년을 맞는 2028년 새롭게 문을 열겠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재건축에 버금가는 리노베이션 콘셉트에는 시민들의 접근성과 활용성이 커진 광화문광장을 극장과 연계시켜 ‘세계가 주목하는 서울의 공연예술’을 도출하겠다는 전략도 포함돼 있다.

서울시 관현악단 2022년 정기연주회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서울시 관현악단 2022년 정기연주회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물들어 올 때 배 띄우라는 논리로 보면, 단군 이래 최대 부흥기라는 ‘2020년대 한국 대중문화’ 바람은 ‘한류 클래식’이라는 돛단배를 견인할 수 있는 순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한류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산하 예술단체로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단장 김성국), 서울시무용단(단장 정혜진), 서울시합창단(단장 박종원), 서울시뮤지컬단(단장 김덕희), 서울시극단(단장 고선웅), 서울시오페라단(단장 박혜진)이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합창단 박종원 단장은 12월 14~15일로 예정된 <헨델의 메시아> 공연에, 그동안 섭외가 어려웠던 성악가(테너) 브라이언 기블러(Brian Giebler. 미국)가 기꺼이 합류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 역시 ‘한류파워 덕분'이었다고 소개했다.

세종문화회관이 ‘2023 시즌’에 발표될 작품들은 신작 12편과 레퍼토리 16편을 더한 총 28편. 공연 횟수도 전년의 144회보다 74%가 늘어난 251회 공연이 준비됐다.

서울시 뮤지컬단 2022년 '알로하 나의 엄마들' 공연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서울시 뮤지컬단 2022년 '알로하 나의 엄마들' 공연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이중 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9월8일~10월1일 야외공연을 검토 중인 오페라 <카르멘>.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광화문 광장을 객석으로 본다면 세종문화회관 중앙 계단 또는 대극장 앞에 무대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호상 사장은 지난해 12월 한 언론에 발표한 글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해외 관객들의) 관심의 범주가 더 이상 대중문화에만 국한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그 근거로 서울시교향악단의 유럽 3개국 초청 순회공연(2022), 브루클린아카데미오브뮤직(BAM) 초청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의 북미 무대 진출 및 서울시무용단의 미국 링컨센터 공연 예정 등을 사례로 들었다.

세계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해외 단체들이 한국을 ‘새로운 예술적 가치의 생산기지’로서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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