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오는 23일 '한화오션(주)'으로 재탄생한다.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은 한화는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며 새 출발을 예고했다.
대우조선해양은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을 포함한 정관 개정안과 총 9명의 사내·사외이사 선임안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임시 주총에 상정될 정관 개정안에는 '대우조선해양'이라는 현재의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1973년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로 출발해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되며 대우조선공업으로 사명을 바꾼 지 45년 만에 '대우' 간판을 내리게 됐다.
또 2002년 대우조선공업이 대우조선해양으로 바뀐 지 21년 만의 사명 변경이기도 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이사회에서 권혁웅 ㈜한화 부회장을 비롯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또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임시 이사회에서는 이신형 대한조선학회 학회장(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현낙희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지 P. 부시 Michael Best & Friedrich LLP 파트너, 김재익 전 KDB인프라자산운용 대표이사, 김봉환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등 사외이사 후보 5명을 추천했다.
김승연 회장의 측근으로 불리는 권 부회장은 카이스트 박사 출신으로 한화에너지와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20년부터 ㈜한화 지원부문 사장을 맡아 한화그룹의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회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지난해 9월 대우조선해양 인수 발표 이후 인수팀을 직접 이끌고 있으며, 대우조선 신임 대표를 맡아 인수 후 통합작업(PMI)과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친환경에너지와 방산, 우주항공 등에서의 기존 역할을 고려해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사진에 합류, 경영정상화를 지원한다.
특히 김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체질 개선을 지원하고 양사의 결합 시너지를 극대화해 한화그룹을 '그린 에너지 밸류체인 메이저', '국가대표 방산 기업', '해양 솔루션 리더'로 거듭나게 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또 해운업, 해상화물운송사업, 선박대여업, 시장조사·경영자문·컨설팅업, 회사 보유 무형자산의 판매·임대·용역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도 상정하기로 했다.
한화는 오는 23일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49.3%를 확보해 대주주가 되는 동시에 임시 주총을 통해 사명 변경과 새로운 경영진 임명 등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