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현대차 울산공장 찾아 "전기차 투자에 파격 세제 지원" 약속 … 현대차그룹 "생산 인프라 대폭 확충"
추경호, 현대차 울산공장 찾아 "전기차 투자에 파격 세제 지원" 약속 … 현대차그룹 "생산 인프라 대폭 확충"
  • 고수연 기자
  • 승인 2023.05.0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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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공장에 약 2조원 신규 투자해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 국내 미래 자동차 산업 기반 구축 속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생산·수출 현장을 점검하고 자동차 및 부품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아이오닉 5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오른쪽에서 첫번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생산·수출 현장을 점검하고 자동차 및 부품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아이오닉 5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오른쪽에서 첫번째)(사진-기획재정부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에 박차를 가한다.

전동화 시대 ‘퍼스트 무버’로서 제품 공급과 국내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서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전기차 관련 기술과 생산 시설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최대 35%의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게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및 전용 라인 전환 등을 통한 생산 능력 제고는 국가 전략기술인 전기차 분야 R&D∙제조 핵심 역량까지 강화해 관련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우리나라가 미래 모빌리티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초석을 다지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9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계획과 올해부터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을 더욱 확충, 자동차 산업 미래 생태계 구축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구상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울산공장 1공장 전기차 생산 라인과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부지 등을 둘러보고, ‘전기차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 및 자동차 부품 업계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추 부총리는 현장 간담회에서 "미래형 이동수단을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추가해 세계 최고 수준의 파격적인 세제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에서 일곱번째)이 9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생산·수출 현장을 점검하고 자동차 및 부품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사진 왼쪽부터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김종덕 기재부 청년보좌역, 고광효 기재부 세제실장, 박주은 동희산업 사장, 이문석 서진캠 대표이사, 문성준 현대차·기아 협력회장, 추경호 부총리,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두겸 울산시장, 이동석 현대차 부사장,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신달석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김범석 기재부 정책조정국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에서 일곱번째)이 9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생산·수출 현장을 점검하고 자동차 및 부품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사진 왼쪽부터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김종덕 기재부 청년보좌역, 고광효 기재부 세제실장, 박주은 동희산업 사장, 이문석 서진캠 대표이사, 문성준 현대차·기아 협력회장, 추경호 부총리,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두겸 울산시장, 이동석 현대차 부사장,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신달석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김범석 기재부 정책조정국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추 부총리는 미래형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주요국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을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정부는 보조금·세제지원 확대 등을 통한 전기차 육성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정부도 우리 자동차 산업이 2030년 글로벌 미래차 3강을 달성할 수 있도록 투자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총력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성능 고도화와 자율주행 안전성 제고 등 미래형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을 중점 지원하고, 전문인력 양성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자동차 산업 기술개발 사업 예산 규모를 지난해 2007억원에서 올해 2345억원으로 338억원 확대했다.

또 신규 국가산업단지를 미래차 관련 특화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추 부총리는 "신규 국가산단 5개소를 미래차 관련 특화단지로 조성해 지역 소재 대학, 중간지원기관 등과 연계하겠다"며 "기술개발부터 생산·유통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미래차 관련 국가산단 후보지는 대구, 광주, 충남 천안, 충남 홍성, 전북 완주가 꼽힌다.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내부를 살펴보고 있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내부를 살펴보고 있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추 부총리는 자동차 부품 협력기업을 밀착 지원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협력기업도 미래차 전환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사업재편 컨설팅, 전환자금지원 등 밀착 지원하겠다"며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도 투자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는 간담회에서 2조원 규모의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은 건평 7만1,000평 규모로 올해 4분기 본격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스마트 시스템, 자동화, 친환경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다양한 차세대 미래차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지난 4월 오토랜드 화성에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했다.

오토랜드 광명도 상반기 중 내연기관 생산 시설을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변경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4월 기아 화성 오토랜드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초로 신설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약 3만평의 부지에 약 1조원이 투입된다.

이 공장은 오는 2025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해 연간 최대 15만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연생산, 저탄소, 지능화, 인간 친화를 추구하는 혁신 공장으로 국내 미래차 생산의 대표적인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기차가 해외로 수출되는 현대차 수출 선적부두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에서 세번째)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전기차가 해외로 수출되는 현대차 수출 선적부두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에서 세번째)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추 부총리에게 대규모 투자로 한국의 글로벌 미래 자동차 산업 혁신 허브 역할을 강화하는데 기여하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 관련 기술과 시설을 고도화해 전기차 생산량을 연간 151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중 60%인 92만대를 수출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도 364만대까지 늘려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를 달성한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구체적인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또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함께 국내 전기차 부품 공급망 강화에 노력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병행한다.

전동화 가속화 등 자동차 산업 변혁기를 맞아 최근 국가 전략기술에 포함된 전기차 부품 기업들과 면밀히 협력해 내연기관 분야에서 국내 부품 기업들이 확보한 글로벌 리더십을 전동화 분야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한국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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