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전자상가 '디지털 메이커시티'로… 제2전성기 이끈다
서울시, 용산전자상가 '디지털 메이커시티'로… 제2전성기 이끈다
  • 윤원창
  • 승인 2018.04.0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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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200억원 투입해 용산전자상가 재생
5개 대학이 현장캠퍼스 운영…창업 아이디어 실험공간 개관

대표적 컴퓨터·전자제품 유통단지인 용산전자상가가 디지털 산업과 신산업 융·복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디지털 메이커시티'로 탈바꿈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가 5G와 드론, 가상현실(VR) 같은 신산업을 적극 유치해 청년창업 플랫폼인 'Y밸리(Y-Valley)'로 재탄생된다.

서울시는 3일 용산전자상가에서 5개 대학이 포함된 16개 기관과 도시재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용산 Y밸리(Y-Valley) 혁신플랫폼' 선포식을 열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용산은 국제업무지구, 용산국가공원, 용산역 면세점, 기업본사 이전 등 서울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라며 "용산전자상가도 그 변화의 중심에서 4차산업혁명의 혁신기지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Y밸리는 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의 비전을 담은 브랜드다. 한해 6000만 건의 온라인 주문이 이뤄지는 용산전자상가의 경쟁력을 살려 제2의 전성기를 만든다는 목표다.

이번 도시재생사업의 중심은 선인상가, 나진상가, 원효상가, 전자랜드 등 4개 상가(총 4000여개 점포 운영 중)에 창업과 교육 시설을 만드는 계획이다. 청년 일자리와 주거가 어우러질 수 있는 주변 인프라까지 구축할 방침이다. 마중물 역할을 할 사업을 중심으로 2022년까지 2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Y밸리의 성공을 위해 보스턴 ‘이노베이션 디스트릭트’, 중국 심천경제특구 ‘화창베이’와 같이 상인, 정부와 민간기업, 대학과 공공기관 등 16개 전략기관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고려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숙명여대·연세대 등 5개 대학은 용산전자상가에 ‘현장캠퍼스’를 만들어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창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LG유플러스는 용산전자상가에 ‘5G 기술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CJ는 지역 내 초등·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IT창의코딩 교육’을 진행해 4차 산업혁명 미래인재 육성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영세 상인들을 위한 ‘저리융자상품’을 개발해 지원할 예정이다.

'용산전자 상상가'도 원효상가 2·3층에 총 6000㎡ 규모로 이날 문을 열었다.

누구나 아이디어를 디자인 시제품으로 제작해볼 수 있고 창업 교육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메이커스페이스다.

5개 대학의 현장캠퍼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용산구 창업지원센터 등 11개의 전략기관이 입주해 운영을 맡는다.

용산역과 용산전자상가를 연결하는 ‘무빙워크 보행교(141m)'도 새롭게 설치해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산국가공원 같이 주변에서 이뤄지고 있는 개발사업과의 연결성을 강화한다.

현재 주차장 등으로 쓰이고 있는 용산역 주변 대규모 부지(국유지+시유지)에는 문화·여가·주거 기능이 어우러진 ‘창업주거복합시설(1만5566㎡)'을 건립해 일자리·살자리가 공존할 수 있도록 한다.

2020년까지 3대 분야(산업·공간·거버넌스) 13개 세부과제가 추진된다. 기존 4000여개 점포 상인 안정화 대책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을 담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년간의 준비과정에서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입주상인들의 안정적인 영업을 보장하는 ‘상생협약’도 체결했다. 선인상가 전 점포(1371개)가 ‘상생협약’을 맺었다. 시는 나머지 3개 상가도 연내 상생협약을 모두 체결할 수 있도록 상가주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시는 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여기에서는 ‘용산전자 상상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으며, 재생사업에 대한 추진현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다양한 아이디어도 제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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