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넷마블, 입장문 몇 번 써야 하나
[기자수첩] 넷마블, 입장문 몇 번 써야 하나
  • 이창희 기자
  • 승인 2023.05.25 1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넷마블이 김남국 코인 게이트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지난 12일 공개한 ‘MBX(마브렉스)와 관련된 언론 보도에 대한 입장문’과 내용이 대동소이하다.

오늘(25일) 내놓은 입장문은 “마브렉스(주)는 어느 누구에게도 비공개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한 적 없음을 다시 한 번 명확히 밝힙니다”는 워딩으로 시작한다. 이어 코인의 상장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넷마블은 “보편적으로 상장 신청을 하더라도 거래소로부터 장기간 응답이 없는 경우가 많고, 상장이 확정되더라도 관련 여부와 구체적 상장 시점 등은 상장 계약 체결과 함께 거래소로부터 통보 받는 형태이기 때문에 신청사에서는 관련 정보를 미리 취득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즉 “거래소가 구체적인 상장 가능 여부와 시점을 알려주지 않으면 회사로서는 알 방법이 없기에, 회사 임직원 누구도 상장 시점에 관한 정보는 전혀 알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상장 정보를 사전에 김남국 의원에게 전달하는 것은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읽힌다.

이번 입장문은 이전에 조사단이 “다시 한번 확인해보라”는 요청에 따른 것이다. 넷마블도 “마브렉스(주)는 이미 지난 12일 비공개 정보를 어느 누구에게도 제공한 적이 일체 없음을 밝힌 바 있습니다. 추가로 지난 23일 진상조사단에서 요청한 내부 조사를 철저히 재차 진행했으며 어떠한 내부 정보도 제공한 적이 없음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라고 적고 있다.

입장문은 “마브렉스(주)는 어느 누구에게도 비공개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한 적이 일체 없음을 다시 한 번 명확히 밝힙니다”로 끝을 맺는다.

연 매출이 2조5000억원이 넘고 시총이 5조원에 육박하는 상장기업이 반복해서 ‘그런 사실이 없다’는 워딩을 몇 번씩 반복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다. 잘못을 했다면 몇 번이고 사과하고 반성문을 써야겠지만 그런 사실이 없다는데, 그것도 코스피 70 위권의 상장기업이 법인 이름을 걸고 입장을 밝혔는데도, 재차 조사해보라고 요구하고, 그래서 다시 입장문을 써야하는 상황이 웃프다.

김남국 코인 사태에 대한 넷마블의 입장문은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하는 이유는 많다. 검찰이 소환할 것 아니면, 본업에 매진하게 두어야 한다. 정치권은 넷마블을 그만 흔들어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