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신간] '한국의 고전적 교과서 629책' 영인본으로 복간
[work&신간] '한국의 고전적 교과서 629책' 영인본으로 복간
  • 윤화정 기자
  • 승인 2019.07.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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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빛아카이브-한국학술정보, 공동 작업
'우리의 고전과 옛 교과서 629책' 복간본 중 일부 이미지
'우리의 고전과 옛 교과서 629책' 복간본 중 일부 이미지

 

참빛아카이브와 한국학술정보(주)는 공동으로 학술적⋅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우리의 고전과 옛교과서 629책을 영인본으로 복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총 5년의 시간이 소요된 이 복간 작업은 1446년 집현전에서 펴낸 <훈민정음>에서 1969년 문교부에서 발행한 <국어 1-1>까지 전시기, 전과목의 옛 교과서 629책을 대상으로 했다. 이 자료들은 반천년 장구한 기간에 걸쳐 한국인들이 학이시습의 기초자료로 활용한 희귀본 고전과 대표적인 옛 교과서들이다.

629책으로 구성된 총서는 시기별로 구분하여, ① 조선시대(66책), ② 대한제국기(158책), ③ 일제강점기(123책), ④ 해방~한국전쟁(164책), ⑤ 휴전~1969년(115책)으로 나눴다.

이 복간 작업을 기획하고 총괄한 이는, 영인 대상 원본 자료들의 수집⋅소장자인 김한영(56⋅참빛아카이브 대표)이다. 복간은 우리의 근대사에서 새로운 자각과 민족운동의 계기를 마련한 3.1운동의 발발과, 뒤이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1919) 100주년을 기념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한국인들의 영혼에 각인된 교육자료의 정수를 엄선하여 복간한 629책 원본 중 십중팔구의 발행 및 사용 시점이 우리의 개화기와 근대기에 해당한다는 점에 주목하면, 이들 교과서의 행간에는 우리 민족이 감내해야만 했던 역사적 격변과 공동체의 질곡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파란만장의 어두운 시간을 넘어 부신 빛을 찾아온 긴 여정에서 풍부한 자양분을 공급한 이들 자료들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떠받친 정신적 들보로써 기능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역사라는 광막한 지평에서, 우리의 옛 교과서들은 지나온 반천년을 반추하게 하는 거울인 동시에 가야할 반천년의 이정표이기도 하다.

모두 다 우리의 고전 자료들인 629책의 영인본들은 지난 30여 년 동안 독보적인 기술력을 축척하여 한국의 인쇄‧출판계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한국학술정보의 편집‧인쇄 노하우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복간한 영인본들은 옛 책의 멋과 맛을 살리고, 오랜 세월의 흔적까지 담아내서, 최대한 원본의 분위기를 충실하게 재현하는 현상복원 방식으로 작업하였다. 한국학술정보는 향후 학술적‧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원전들을 대상으로 수준 높은 영인본을 제작하여 전문 연구자들과 다수 대중이 공유⋅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선장본 186책을 포함하여, 총 지면 수 7만여 쪽을 헤아리는 629책 규모의 영인작업은 질과 양의 두 측면에서 볼 때, 단일 사업으로는 고서 복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전무후무한 역작이다. 이 영인 작업의 결과물을 통해 우리의 교육사를 재구성함과 동시에, 한국인들이 헤쳐 온 앎과 깨우침을 향한 긴 여정을 추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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