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해찬·이재명 거짓선동” … 野 “'한방' 없던 민주, 철벽 방어 원희룡 승(勝)"
원희룡 “이해찬·이재명 거짓선동” … 野 “'한방' 없던 민주, 철벽 방어 원희룡 승(勝)"
  • 이정우 기자
  • 승인 2023.07.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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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위 현안질의 자료제출 요구만 1시간반…'강대강' 충돌
-"거짓 선동"vs"원희룡 사과해야"…원 "이재명부터 사과해야"
△사진=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거짓 선동이 중단되면 언제든지 정상 추진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과 관련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논란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에 지난 6일 사업 전면 백지화 선언 이후 원 장관은 무분별한 의혹과 거짓 선동에 대해 전 현직 당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정상화의 전재 조건을 밝힌 것이다.  

지난 26일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이는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 관련 국회 상임위원회 현안질의가 열렸다. 하지만 추가 의혹이나 의혹 실체 규명을 위한 논의보다는 여야 모두 서로 기존 입장을 되풀이 됐다. 

이날 본격적 회의에 앞서 의사진행에서 벌인 양측의 공방 분위기는 알맹이 없는 속빈강정 회의가 예상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회의에 앞선 여야는 고성과 항의를 주고 받으며 첨예하게 맞붙였다. 민주당은 시작부터 원 장관에게 사업 백지화 선언과 자료 제출 미비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국토위 간사인 최인호 의원은 “국토부가 그간 국회의 자료 요청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자료들이 23일 대거 공개됐다. 그나마 공개한 자료도 편집·조작 의혹이 있다”며 “진상규명 방해 목적으로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국회를 무시해 온 원 장관의 사과부터 받고 현안질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에 원희룡 장관은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 이재명 대표를 거론하며 “두 분부터 사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원 장관은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것은 6월 15일 이 전 대표가 난데없이 특혜 의혹을 들고 나왔고, 이 대표가 TF까지 만들어가면서 사실상 (의혹을 파헤치란) 지시를 해왔기 때문”이라며 “사과를 한다면 사태를 이렇게 거짓 선동으로 몰고 왔던 전·현 대표 두 분부터 사과해야 한다. 국민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최인호 의원의 사과요구에 맞받았다.

시작부터 사과요구에 강경 모드로 전환된 원희룡 장관은 사과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러 차례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실명을 언급하며 "거짓 선동으로 그동안 여러 번 재미를 봤다. 지시에 의해 작동된다"는 원 장관의 강도 높은 발언에 야당 의원들의 집단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은 자료 요구와 의사진행 발언은 회의 시작 1시간 30여분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측 의원들은 "질의 좀 하자"는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문제는 소문만 요란 했던 국토위 현안 질의에 더불어민주당에 '한방'은 없었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강경한 태도로 방어했다.

결국 이날 회의는 자정을 넘긴 27일 2차 회의에서도 이어졌으나  국토위 회의는 본래 목적인 서울-양평고속도 노선 변경 의혹과 백지화 철회는 온데 간데 없고 의혹 해소 보다는 정쟁으로 변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나마 특별한 것을 꼽자면 민주당이 해당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예고했고, 국민의힘은 원 장관 엄호에 나선 회의로 공전이 거듭됐다는 것이다.

이에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은 "하루 종일 질의를 들으면서 느낀 것은 정말 비생산적이고 실체가 없는 정치적 논쟁을 멈춰야 할 시점"이라며 "새로운 사실은 단 하나도 없고 그야말로 사족만 얘기하고 있다"는 평을 내 놓았다.

야당인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장관은 선동하는 자리가 아닌 책임지는 자리"라며 "정치 싸움을 하라고 있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책임지라고 있는 자리다. 질의할 때부터 너무 회의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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