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조원대 반도체 적자에 2분기 영업익 95% 급감... “하반기 전사 실적 개선 예상”
삼성전자, 4조원대 반도체 적자에 2분기 영업익 95% 급감... “하반기 전사 실적 개선 예상”
  • 조민준 기자
  • 승인 2023.07.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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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0조원·영업익 6685억원...메모리 부진 속 갤S23 효과 저하, 가전·디스플레이 선방
2분기 시설투자 14.5조원…반도체에 13.5조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조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하지만 D램 출하량 증가와 가격 하락 폭 축소로 적자 폭을 줄이며 사실상 바닥을 확인한 만큼 하반기에는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0조55억원, 영업이익 668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22%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95% 급감했다.

순이익은 1조7236억원으로 84.47%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6402억원)에 이어 2개분기 연속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영업이익 59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저조한 실적이다.

삼성전자 실적 악화에는 DS부문의 영업손실이 영향을 미쳤다.

DS부문에서는 4조36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유례없는 '반도체 한파'가 2분기에도 계속되면서 고전하는 모습이다.

금융위기로 2008년 4분기(-6900억원)와 2009년 1분기(-7100억원) 연속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낸 이후 14년 만에 또다시 2개 분기 연속으로 반도체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반도체 적자 규모만 9조원에 육박한다.

다만 지난 1분기 DS에서 발생한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과 비교하면 적자폭은 2200억원 가량 줄었다.

반도체 적자 폭은 축소됐으나,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가 감소하며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이익이 감소했다.

DS 부문 매출은 14조7300억원이다.

작년 2분기 DS 부문 실적(매출 28조5000억원, 영업이익 9조98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반토막 났고, 영업이익은 14조원 넘게 증발했다.

다만 D램 출하량 증가 등으로 1분기(-4조5800억원)보다는 적자 폭을 줄였다.

메모리 반도체는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중심으로 인공지능(AI)용 수요 강세에 대응해 D램 출하량이 증가하며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재고는 5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스템 LSI는 모바일용 부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실적 개선이 부진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라인 가동률이 하락하여 이익이 감소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선전했다.

DX부문은 2분기 매출 40조2100억원, 영업이익 3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은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추세 속에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면서 프리미엄 비중이 감소했고, 경기 침체로 중저가 시장 회복이 지연돼 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DX부문 내 MX(모바일경험)/네트워크에서 3조400억원의 영업이익이 나왔다. VD/가전 영업이익은 7400억원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부문은 매출 24조6100억을 기록했다.

1분기에 삼성전자 전사적인 흑자를 견인했던 '갤럭시S23 출시 효과'가 2분기에 감소했고, 경기 침체로 인해 중저가 시장 회복이 지연돼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VD(영상디스플레이)는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생활가전도 계절적 성수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면 네트워크는 북미,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SDC(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4800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을 달성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프리미엄 패널 판매로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대형 패널은 프리미엄 시장 내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 입지 강화에 주력했다.

올해 2분기 시설 투자액은 14조5000억원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반도체는 13조5000억원, 디스플레이(SDC)는 6000억원 수준이다.

연구개발비는 7조2000억원으로 1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전사 매출은 DS 매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출하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스마트폰 출하 감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DS부문 적자폭이 축소되고 디스플레이·TV·생활가전 수익성이 개선돼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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