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김지연 ㈜반려동물 대표 “반려견 유치원 ‘털로 덮인 친구들’, 어린이집 같은 환경과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강점”
[초대석] 김지연 ㈜반려동물 대표 “반려견 유치원 ‘털로 덮인 친구들’, 어린이집 같은 환경과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강점”
  • 윤화정 기자
  • 승인 2023.10.09 16:44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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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20호점으로 확장 목표 ...에듀케어 기관으로 자리매김
가맹점에 유기견 입양 장려 ..... 인센티브 지급 계획
김지연 ㈜반려동물 대표와 반려견 '스누피'
김지연 ㈜반려동물 대표와 반려견 '스누피'(사진-조용수 기자)

“아이들이나 개나 말 못 하는 것은 같습니다. 어린 아이가 사랑을 받으면 예뻐지듯이 개도 사랑을 받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면 그야말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반려견으로 바뀝니다. 직장인이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면 특히 출근할 때 어린이처럼 반려견이 유치원에서 친구들도 만나고 교육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게됩니다. 반려견도 어린이와 마찬가지의 돌봄 서비스, 사회성 교육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김지연 ㈜반려동물 대표가 소위 강아지 유치원인 ‘털로 덮인 친구들’을 론칭하게 된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 애(반려견)는 안 짖어요 안 물어요’ 그러는 사람들이 많은데 물지 않는 개는 없다‘며 ”어릴 때는 작고 예쁘니까 예쁘다 해 놓고선 아무런 교육없이 큰 다음에 사고가 일으키면 문제견이라고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분양 받을 때부터 필요한 교육, 즉 집중력을 요구하는 예절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 문제견으로 발생 소지를 없애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초인종 소리와 자동차 소음 등 여러가지 소리에 익숙해지고 낯선 사람을 봐도 짖거나 공격하지 않도록 하는 훈련체험을 충분히 해준 이후에 사회에서 생활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가 반려견 유치원 사업을 벌이게 된 배경에는 6년전 시골길을 배회하던 6개월 남짓의 믹스견 ‘스누피’를 만나면서부터다.

“사실 처음 본 스누피는 볼품없는 ‘시고르자브종’에 불과했죠. 제가 데려오지 않았으면 개농장에서 식용견으로 키워졌을 운명이었을 거예요.”

당시만 해도 스누피를 맡길 만한 곳이 없어 김 대표는 출근할 때 개를 직장으로 데려갔다.

삽살개의 흔적도 보이고 말티즈도 떠오르는 스누피는 엄마바라기여서인지 김 대표의 말을 잘들었다.

회사에서 얌전한 데다 사람을 잘 따라 빠른 시간에 사무실의 마스코트가 됐다.

사진- 조용수 기자

얼마 후 동료가 데려온 강아지는 스누피와 성격이 딴판으로 말썽꾸러기였다.

잠시도 얌전히 있지 못해 강아지를 데려온 동료는 입장이 보통 난처해 하는 게 아니었다.

이 때 김 대표의 머릿속을 스쳐간 게 어린이유치원처럼 강아지 유치원을 열어 보면 어떨까 였다.

그래서 경기 수원 광교에 에듀케어가 가능한 반려견 유치원 ‘털로 덮인 친구들’ 1호점을 개설한 것이 애견 사업의 시작이다.

아동보육학을 공부한 김 대표는 그동안 익힌 보육학을 반려동물에 접목, 애견 보육과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면서 반려견을 키우는 가족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반려견 유치원이 단순 보호기관, 훈육기관이 아닌 에듀케어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어느덧 애견 사업 6년 차의 경력자다. 반려견 유치원 ‘털로 덮인 친구들’도 현재 동탄·인천 등에 13개 점에 이를 정도로 커졌고 점포당 등록된 반려견도 100여 마리에 달한다.

각 지점에 맡겨지는 반려견 수가 많아지면 조금 여유가 있는 다른 지역 지점에라도 맡을 수 있게 연계해 놨다.

이 때문인지 연휴가 길었던 지난 추석 연휴기간에는 ‘털로 덮힌 친구들’의 모든 지점이 풀가동했다고 김 대표는 귀뜸했다.

김 대표는 연내 20호점 여는 게 목표다. 계약이 성사되고도 오픈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리지만 최근과 같은 반려견 문화라면 그리 무리한 목표는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 반려견 시장은 그간 의료·용품·사료에 치우쳐 있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반려견 유치원은 ‘동물 위탁업체’로 분류되는 데 국내 반려견 위탁업체는 5000군데 정도 됩니다. 어느덧 강아지도 아이 돌보듯 전문적인 관리·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이죠.”

김 대표는 이대로라면 조만간 강아지 유치원이 1만~2만 개까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봤다.

㈜반려동물은 ‘털로 덮인 친구들’ 외에도 펫 라이프용품점 ‘포스앤네이처’, 반려동물 교재·교구 ‘핏포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또 대형 백화점과 협업해 초대형 실내 펫 파크 팝업스토어도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 - 조용수 기자

김 대표는 반려견 서비스 분야 개척자라는 자부심 아래 강아지 유치원의 기본을 만들어 가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자신이 개발한 강아지 교육 매뉴얼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타 기관들과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으면서도 그가 유치원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환경’이다.

“처음 오픈하면서 어린이집 설치 기준에 근접하도록 규정을 만들었어요. 강아지들은 바닥이 미끄러우면 슬개골 탈구의 위험이 있거든요. 이런 건 인테리어만 알아선 안 되는 일이죠. 개에 대한 이해가 필수예요. 저희는 견종의 크기에 따라 놀이터를 분류하고 홀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별도로 개별룸도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반려견 유치원을 설계할 때부터 친환경 자재 사용은 물론 난방이나 습도 등 모든 환경이 반려견에게 최적화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 ‘보호자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보호자의 자세와 역할에 대한 교육도 하고 있다.

유치원에서 진행되는 반려견의 케어가 집에서까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김 대표가 두 번째로 강조하는 것은 교사의 자질이다.

아동 보육교사도 마찬가지지만 반려견들에게 교사의 역할은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반려견의 과반응과 분리불안을 최소화하려면 교사가 반려견의 감정 신호를 읽을 수 있어야 하고, 행동수정을 위한 교육도 이루어져야 한다.

사진-조용수 기자
사진-조용수 기자

“교사가 보호자에게 잘한다고 강아지에게도 잘하는 줄 오해하기 쉬운데요, 아이가 만약 유치원에 가기 싫어한다면 이유가 있는 것이니 억지로 보내기보다 원인을 잘 살펴야 합니다.”

김 대표가 교육 프로그램에 신경을 많이 쓴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와 마찬가지로 강아지도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털로 덮인 친구들’은 반려견 수준에 맞게 교육 과정을 총 7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쉽게 하는 공놀이조차 교육안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기초 교육을 잘 밟은 반려견들은 부족했던 부분이 메워지면서 행동이 수정된다.

보통 반려견의 사회화 교육에 6개월에서 1년이 소요된다는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어린이집이 너무 재밌으면 집에 안 간다고 하는 애들이 있잖아요. 강아지도 비슷해요. 집에 안 가고 더 놀겠다고 하는 아이도 많아요. 특히 엄마가 너무 바쁘거나 정적인 성격이라면 더 그러죠.”

교육은 물론 놀이·배변·식사·양치질·산책·그루밍까지 교사의 몫이다.

견주가 출장 일정이 있을 경우 호텔에 데려다주고 반려견의 하루 일과를 사진으로 찍어 보호자에게 보내준다.

에듀케어 겸해 하루 봐주는 비용은 3만5000원이다.

오전 7시30분부터 저녁 8시30분까지 종일 돌봐주는 비용이다.

“교사 한 명당 10마리를 케어합니다. 초기에는 조금 손이 많이 가지만 서서히 교육 효과가 나타나면서 일이 수월해지죠. 충분히 케어 가능합니다.”

김 대표는 앞으로 각 가맹점이 유기견을 입양해 키우도록 장려할 방침이다.

최대 4마리까지 키우되 마리당 로얄티 1%를 할인해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생각이다.

‘털로 덮인 친구’들이 100호 점을 돌파할 경우 최대 400마리 유기견을 구제할 수 있다.

현재 ‘털로 덮인 친구들’은 반려견주 또는 사업적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펫 에듀케어 전문지도사 1급 과정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이 자격증은 한국직업능력협회 인증을 받은 민간자격증으로 나이·학력 제한 없이 한국반려동물평생교육원(KPICE)에서 소정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획득 가능하다.

김 대표는 최근 집안 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해외에 살고 있는 그녀의 언니가 어떤 연유에서인지 SNS에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하며 사업을 방해하는 중이다.

“재산 분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감정싸움으로 번졌어요.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야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다른 분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김 대표는 “일단 허위사실 유포로 소송을 걸었는데 가족끼리 이런 싸움을 벌인다는 게 너무 부끄럽다”며 “저로선 회사가 중요하니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힘들고 어려울 때 김 대표의 곁에는 스누피가 있었다. 반려견은 그런 존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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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표님 2024-01-14 15:38:14
가장 가까이에서 도움주고 버팀목 되준 사람 버리니까 좋으신가요

한번 2024-01-14 15:31:06
한번 살다가는 인생 착하게 남들 상처는 안주고 살려고 노력해야지

김대표 2024-01-14 14:13:47
댓글이 안달리게 해둔거 같은데 김대표님 착하게 사십시오

칸쵸 2024-01-04 18:08:01
김대표 그렇게 않봤는데...
충격임

라이크 2023-12-31 14:11:57
지나다가 글읽고 여기까지왔네요.
지난 개인적인 과오를 반성하고 책임을 져야지
기자 사서 기사를 쓴다고 , 돈 으로 변호사 사서 소송을한다고
본인잘못이 덮어질까요
양육비는 좀 주지그랫어요 ..
쩝;;

언니도 참 불쌍하드라..
대놓고기사까지 쓰다니,
그 언니 재산 말아먹고
명예회손까지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여기 유치원은 절대 안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