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 대중화 선도" 선언 … EV3·4콘셉트카·EV5양산차 공개
기아, "전기차 대중화 선도" 선언 … EV3·4콘셉트카·EV5양산차 공개
  • 고수연 기자
  • 승인 2023.10.12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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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라인업 3종 추가해 5종으로…내년부터 줄줄이 국내 출시
'기아 앱' 내년 상반기 출시…차안에서 생성형 AI와 대화를
송호성 사장 "전동화는 선택 아닌 필수…전기차 관련 우려 해결방안 제시할것"
기아 송호성 사장이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기아 송호성 사장이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기아가 12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EV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기아는 이 자리에서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5와 중소형 SUV EV3 콘셉트카, 중소형 세단 EV4 콘셉트카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또 EV 라인업 확장과 충전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고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기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비전을 구체화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 분산됐던 기능을 통합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오프라인 거점의 새로운 서비스, 차량 내 생성형 AI 서비스 등 다양한 고객경험 콘텐츠 확대 계획도 소개했다.

기아는 이와 같은 전략을 통해 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를 2026년 100만대, 2030년에는 16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자로서 기아가 그리는 전동화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EV9과 EV6에 적용한 첨단 EV 기술과 친환경 소재, 대담한 디자인, 직관적인 서비스를 앞으로 출시할 대중화 EV 모델로 확대 전개함으로써 가능한 많은 고객에게 기아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아는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전기차의 대중화 및 보편화를 선도할 준중형 전동화 SUV 모델 EV5를 국내 최초 공개했다.

EV5는 EV6,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로 다양한 유형의 차량을 구성할 수 있도록 모듈화 및 표준화된 통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최초의 전륜 기반 전용 EV다.

조상운 기아 글로벌사업기획사업부장(상무)은 “EV5는 EV 대중화의 시작점에 있는 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모델”이라며 “EV5는 향후 기아가 출시할 EV4 및 EV3와 함께 전기차 대중화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아는 EV5의 외장을 대담하고 각진 정통 SUV 형태로 구현했으며, 실내는 정통 SUV에 걸맞은 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고객의 경험을 확장시켜 줄 다채로운 요소를 곳곳에 적용했다.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다섯 방향성 중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Bold for Nature)’을 반영한 외장은 강인하면서도 역동적인 인상을 주며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기하학적이고 기술적인 형상의 휠과 휠아치 등의 디자인 요소가 깔끔한 차체 면과 어우러져 미래 지향적 느낌을 나타낸다.

‘자연과 인공의 경계 없는 조화’를 콘셉트로 디자인된 실내는 기능성을 높인 시트를 적용하고 다양한 수납공간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EV5의 운전석에 마사지 기능이 제공되는 릴랙션 시트를 적용해 충전 시 혹은 정차ᆞ주행 시 피로를 줄일 수 있도록 했으며, 2열에 앞으로 접었을 때 0도(수평)에 달하는 완전 평탄화 접이 시트와 센터콘솔 후방 슬라이딩 트레이, 조수석 시트 후면 테이블로 공간 활용 가치를 높였다.

아울러 기아는 EV5 중국 생산 모델에 1열 벤치시트와 접이식 콘솔 암레스트를 적용해 좌ᆞ우가 연결된 듯한 개방감과 편안한 거실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트렁크에 넓은 테일게이트와 함께 가변형 러기지 보드를 구현해 물품 적재나 아웃도어 활동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활용성을 높였다.

한국에서 생산할 EV5도 스탠다드 2WD, 롱레인지 2WDᆞAWD 등 3가지로 운영할 계획이다.

81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AWD 모델은 195 ~ 225kW 수준의 합산 출력을 갖출 예정이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시장에 맞게 최적화 개발 중이다.

중소형 SUV인 EV3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 중 하나인 '이유 있는 즐거운 경험'(Joy for Reason)을 표현한 차량이다.

볼륨감 있는 차체와 기아의 새로운 전기차 타이거 페이스를 통해 견고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수직형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2023 기아 EV 데이 행사장 전경
2023 기아 EV 데이 행사장 전경

내부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모양새다. 팔걸이, 시트, 콘솔박스 등을 단순화하고 벤치형 좌석으로 이어지는 디자인이 채택됐다.

2열 의자는 위로 접어 전기자전거나 스쿠터를 실어 충전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1열에는 이동형 테이블이 설치돼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 기아 차세대 전동화 세단 EV4 콘셉트ㆍ실내 사용성 최적화한 EV3 콘셉트

기아는 이날 세계 최초로 EV4 콘셉트와 EV3 콘셉트를 공개하며 기아 전기차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될 모델을 예고했다.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은 “기아는 EV9과 EV6를 비롯해 EV5, EV4 콘셉트, EV3 콘셉트의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고객에게 더욱 의미있고 더 나은 방향의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형 세단 EV4는 '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를 주제로 디자인됐다.

전면부 후드는 넓고 완만한 형태로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주는 데 주력했다. EV3와 마찬가지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왼쪽부터 기아 글로벌사업기획사업부장 조상운 상무, 기아 고객경험본부장 류창승 전무, 기아 송호성 사장, 기아 글로벌디자인센터장 카림 하비브 부사장, 기아 국내상품실장 조병철 상무가 2023 기아 EV 데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기아 글로벌사업기획사업부장 조상운 상무, 기아 고객경험본부장 류창승 전무, 기아 송호성 사장, 기아 글로벌디자인센터장 카림 하비브 부사장, 기아 국내상품실장 조병철 상무가 2023 기아 EV 데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후면부는 뒷면 유리가 트렁크 끝단까지 이어지며 낮게 떨어져 신선한 실루엣을 연출했다. 정통 세단보다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에 가까운 이미지다.

내부 디자인은 EV3와 유사하게 세련되고 간결한 디자인 요소로 구성됐다. 100% 재활용된 면사에 호두껍질 등을 천연염료로 사용해 산뜻하고 다양한 색상으로 마감됐다.

이날 공개된 EV3와 EV4 콘셉트카에는 B필러를 없앤 코치도어 시스템이 적용됐다. 다만 이 경우 내구성 및 안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산차에 탑재될 가능성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 EV 라인업 및 충전 인프라 확대 등 EV 전환 가속을 위한 전략 공개

이날 기아는 신차 및 콘셉트카 공개와 함께 ▲다양한 가격대의 EV 풀라인업 제공 ▲글로벌 충전 인프라 확대 구축 ▲안정적인 EV 생산 및 배터리 공급 체계 구축 등 EV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을 밝혔다.

기아는 많은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가격대의 EV 풀라인업을 제공한다.

기아는 현재 시장에 출시한 EV6와 EV9을 포함해 3만 달러에서 8만 달러까지 가격대에 대응하는 EV 풀라인업을 기획하고 있으며 향후 고객이 가장 많이 찾게 될 B, C 세그먼트에 대응하는 다양한 형태의 차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오늘 소개한 EV5와 EV4, EV3 등 중소형 모델은 3.5만 달러에서 5만 달러의 가격대로 출시해 전기차의 대중화 및 보편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아는 상대적으로 전동화 전환이 느린 신흥시장에서 초기에 EV6와 EV9을 출시해 프리미엄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EV5ᆞEV4ᆞEV3 및 신흥시장 전략 EV를 추가해 상품 선택의 폭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아는 충전 환경이 전기차 구매에 대한 장벽이 되지 않도록 글로벌 충전 인프라를 확대 구축한다.

최근 기아 북미 법인은 2024년 4분기부터 미국에서 판매 전기차에 북미충전표준(NACS) 충전 포트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아 고객은 약 1만 2천기의 테슬라社의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기아는 북미에서 5개 자동차그룹과 연합해 2030년 3만기의 초급속 충전기 설치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기아는 4개 자동차그룹과 연합한 아이오니티(IONITY)를 통해 현재 유럽 주요 고속도로에 2,800기의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했으며 2025년까지 총 7천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EV6 GT, EV4 콘셉트, EV5, EV3 콘셉트, EV9 GT 라인
(왼쪽부터) EV6 GT, EV4 콘셉트, EV5, EV3 콘셉트, EV9 GT 라인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이핏(E-Pit)을 포함해 2025년까지 3,500기를 설치할 계획이며, 이외 지역에서도 현지 충전사업자와 협업해 기아 딜러망 내에 급속ᆞ초급속 충전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가정 내 충전의 경우 기아가 직접 개발한 완속 충전기를 고객에 공급하고 고객 편의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아는 안정적인 전기차 생산 및 배터리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5년까지 글로벌 EV 생산 거점을 8개로 확장한다.

기아는 연구ᆞ개발, 생산, 공급을 아우르는 EV 글로벌 허브인 한국을 중심으로 유럽에서는 중ᆞ소형 EV를, 중국에서는 중ᆞ대형 EV를 현지 생산할 예정이다.

또 인도는 신흥시장 전략 EV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북미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EV 모델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아는 글로벌 EV 현지 생산체계에 맞춰 배터리 조인트 벤처 설립을 통한 안정적인 글로벌 배터리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 통합 앱ᆞ오프라인 거점ᆞ생성형 AI로 전동화 전환 가속할 고객경험 제공

기아는 ▲통합 앱 ‘Kia App(기아 앱)’ 출시 ▲오프라인 거점 최적화ᆞ다변화ᆞ디지털화 ▲생성형 AI 서비스 등 걱정 없고 편리한 고객경험 제공으로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한다.

기아는 차량과 관련한 끊김 없는 차량 이용 경험을 제공할 통합 앱 Kia App을 2024년 상반기에 출시한다.

기아는 통합 앱을 통해 ▲차량 정보 검색, 시승 등 구매 전 단계부터 ▲계약 확인 등 구매 단계와 ▲생성형 AI 챗봇을 통한 차량 및 앱 기능 관련 궁금증 해소, 보험 상품과 연계한 보험료 할인 혜택 등 구매 후 차량 이용 단계까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또 통합 앱은 ‘E-라우팅(E-routing)’ 기능을 지원해 고객이 목적지 설정 시 현재 차량의 배터리 충전 상태에 따라 최대 2개의 충전소를 경유한 최적의 경로를 추천하며, 차량으로 경로 전송 후 앱 내 홈 화면에서 목적지 주변 맛집 등 위치 기반 정보를 제공한다.

기아는 전동화 시대에 맞춰 고객 중심적 EV 구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오프라인 거점을 최적화ᆞ다변화ᆞ디지털화한다.

현재 기아는 국내에서 브랜드, 상품, 구매, 서비스를 아우르는 복합 체험 공간 ‘플래그십 스토어(Digital City Store)’와 EV 체험에 특화된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를 운영중이며 해외에서는 EV 특화 매장 ‘시티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글로벌 각 거점에서 다양한 형태의 도심형 EV 전용 스토어를 열어 고객의 쉽고 편하게 기아의 EV를 체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아울러 VR(가상현실)과 MR(혼합현실)을 활용해 다양한 신기술 체험은 물론 고객이 자유롭게 상품을 탐색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판매 상담원에 대한 종합적인 EV 고객 응대 역량을 강화하고 시장 환경 및 지역별 특색에 맞는 상품 전문가를 도입, 전문적인 상담과 시승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기아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차량 내 경험을 획기적으로 혁신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선도적인 생성형 AI 모델 제공 업체와 제휴해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기아는 생성형 AI 기술을 2024년 출시할 EV3에 적용해 지속적인 OTA 업데이트를 통해 고도화시킬 계획이다.

류창승 기아 고객경험본부 전무는 “기아는 차량 구매와 관련한 모든 시공간적 고객접점에서 고객이 걱정 없이 차량을 구매하고 쉽게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아는 고객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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