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유로운 영혼의 삶”을 추구하는 ‘마이 네임 이즈’의 신세대 작가 한완정
[인터뷰] “자유로운 영혼의 삶”을 추구하는 ‘마이 네임 이즈’의 신세대 작가 한완정
  • 유승철 대기자
  • 승인 2023.10.16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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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누구냐고 물었더니 “멋진 이름으로 살고 싶다면 멋지게 노력하라”는 삶의 지혜로 대답
‘늙은 청춘’들의 평전,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나의 자리, 나의 삶터에서 에너지를 집중해온 사람들이었다!”
출판계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신세대 작가 한완정. 전략적 사고와 분석으로 시대에 필요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출판계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신세대 작가 한완정. 전략적 사고와 분석으로 시대에 필요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신영지웰아파트에 사는 멋진 이녹희입니다. 항상 멋졌으면 좋겠어. 누가 쳐다볼 정도로. 흔히 입는 옷이 아니라 남의 눈에 띄고 싶어서 특이한 옷을 입어. 관심 받고 싶어서”

신세대 작가 한완정이 외할머니 등 네 명의 60~70대 ‘늙은 친구들’을 면담(인터뷰)하고 펴낸 자아 탐구서 <마이 네임 이즈>가 가을 출판계에서 화제다. 책 제목이 영어회화의 첫 센텐스에 나올 만큼 지명도가 높아서인지, 포털 N과 대형서점 K에서도 이미 주간베스트 목록에 올라 있다.

작가는 본격적인 인생 여행길을 준비하고 있는 20대 젊은이.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부터 출발하여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자문하면서, 답변의 단초를 자신을 낳고 길러준 혈육들의 인생에서 찾고자 나선 것이다.

지적 호기심을 발동한다면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와 같은 위대한 철학자나 프로이드와 같은 정신분석학 대가를 탐구하려 들 테지만, 한완정은 그 같은 거인들 대신 평범하기 그지없는 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이모할머니는 대답한다.

“나는 이선희고, 지금은 손녀 시호의 할머니가 되었는데, 남은 인생이지만 멋진 늙은이가 되고 싶어. 그래서 노력하고 있어. 최대한 멋지게 살고 싶은 거지. 남은 인생을!”

신세대의 감각으로 노년의 삶과 인생을 관찰했다는 평을 듣는, 한완정 작가의 신작 '마이 네임 이즈' 

작가는 자신을 낳고 길러준 할아버지 할머니를 ‘친구’라고 지칭하자 그들은 “나는 아무개”라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자신 있게 꺼내들기 시작했다. 그 친구들의 삶과 인생관을 스캔한 한완정 작가를 인터뷰 했다.

▷이번 책의 주 독자층은 젊은 세대일 것 같다. Z세대의 사랑과 삶의 특징은 무엇인가?

“어려서부터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많은 정보를 학습하며, 글로벌 복합 문화를 누리기 시작한 세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대적 빈곤과 불안정한 진로로 인해 삶은 치열한 경쟁의 연속이다. 경제발전 시대를 이끈 윗세대들로부터 개인의 삶을 존중하며 자기계발에 노력했던 포용성을 배우고 수용했으면 한다.”

▷‘늙은 청춘’ 친구들의 특징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나?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의 냉전시대, 의식주에 궁핍한 보릿고개 시대, 국가부도 IMF위기 시대를 몸으로 부딪쳐 이겨낼 만큼 생활력과 끈기가 강한 세대로 보고 있다. 책에서도 나타나지만 가족사랑이 굉장히 강하다. 나의 사람들, 나의 자리, 나의 삶터에서 에너지를 집중해온 분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싱어송라이터 ‘온비’(왼쪽)와 함께 이번 책 출판을 작업한 한완정 작가. 이들은 팀명 ‘ARVV Project’를 “예술에 뿌리를 두고 인생을 여행하는 복합예술 단체”의 뜻이라고 밝혔다.
싱어송라이터 ‘온비’(왼쪽)와 함께 이번 책 출판을 작업한 한완정 작가. 이들은 팀명 ‘ARVV Project’를 “예술에 뿌리를 두고 인생을 여행하는 복합예술 단체”의 뜻이라고 밝혔다.

▷‘늙은 청춘’들이 MZ세대, X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자유로운 영혼의 삶이다. 자신들이 누리지 못한 생활의 아쉬움을 ‘젊은 청춘’들은 누리기를 원한다. 그분들이 표현력은 부족할지 모르지만, 늙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꼰대들의 잔소리로만 듣지 말기를 기대한다. 이번 책을 쓰면서 정리한 주인공들의 메시지는 ‘너희들은 자유롭게 마음껏 살아보라’였다.”

▷글, 음악, 그림을 함께 구성한 편집체제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텍스트로만 주인공들의 생을 담기에는 이야기가 너무 아까웠다. ‘늙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도 다루고, 그림으로도 시각화시키고 싶어 싱어송라이터 ‘온비’, 일러스트레이터 ‘Haak’에게 프로젝트 참여를 제의했다. 출판계에도 글과 관련된 음악과 그림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야 하는 복합예술 시대가 도래 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

▷2022년 <정애의 문장들>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팬사인회를 열었다. 당시 독자들의 반응은?

“내 앞에서 내 책이 누군가의 손에 잡혀 읽히고 있다는 경험은… 정말 설렘과 떨림 그 자체였다. <정애의 문장들>은 데뷔작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신세대의 사랑관과 가치관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어서 그런지 젊은 세대 분들이 많이 공감해 주고 집중해 주셨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작가 한완정은 복합예술 단체 ‘아르브 프로젝트(ARVV Project)’의 운영자. 2019년 EBS-TV 뉴스콘텐츠 부문 우수상으로 방송계에 먼저 진출했다. 2021년에는 출판사 문학광장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 현재 문학광장문인협회 회원, 황금찬시맥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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