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어 기아도 내달 1일 중고차 시장 진출..... 전기차도 판다
현대차 이어 기아도 내달 1일 중고차 시장 진출..... 전기차도 판다
  • 고수연 기자
  • 승인 2023.10.25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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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진단 등으로 중고 전기차 품질등급제…전기차부터 내연기관차까지 '인증'
온라인 채널로 비대면 차량 매입…200개 항목 검수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권혁호 부사장(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품질경영실장 김경철 상무(왼쪽에서 첫번째), 국내사업전략실장 김지민 상무(왼쪽 두번째), 국내CPO사업팀 이종혁 팀장(오른쪽 첫번째)이 EV6 인증중고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권혁호 부사장(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품질경영실장 김경철 상무(왼쪽에서 첫번째), 국내사업전략실장 김지민 상무(왼쪽 두번째), 국내CPO사업팀 이종혁 팀장(오른쪽 첫번째)이 EV6 인증중고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가 내달 1일 내연기관 차량은 물론 전기차까지 아우르는 인증 중고차 사업에 나선다.

기아는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에서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 ‘Movement to Trust(신뢰로 향하는 움직임)’를 열고 내달 1일부터 자사 브랜드 중고차 매입 및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현대·제네시스 인증 중고차'를 앞세운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이은 것이다.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차량 제조사로서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를 구매하는 고객의 모빌리티 라이프 사이클까지 책임지는 브랜드로 태어나고자 한다”며, “기아 신차 구매고객에게 안정적인 중고차 매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신차-중고차 고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신차에서 중고차까지 고객이 원하는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브랜드 신뢰도와 로열티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기아가 내세운 인증중고차 사업의 3대 차별화 전략은 ▲완성차 제조사만의 새로운 고객 경험(New Experience)제공 ▲최고 품질(Best Quality)의 중고차 공급 ▲국내 최초 중고 EV 품질등급제 도입(EV Pioneer) 등이다.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권혁호 부사장이 기아 인증중고차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권혁호 부사장이 기아 인증중고차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인증 중고차사업을 통해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 관점에서 모빌리티 경험을 확장시키고, 최고 수준의 신뢰성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국내 중고차시장의 연간 거래액은 약 30조원, 지난해 거래 대수는 238만대에 달해 신차 등록 대수보다 약 1.4배가 많다.

기아는 내달 인증중고차 판매를 시작해 올해 남은 두 달간 3,000대를 판매하고, 내년에는 사업을 더욱 고도화해 1만5,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최상 등급의 안전한 기아 중고차를 공급하기 위해 판매대상도 신차 출고 후 5년 10만km 이내 무사고 차량으로 한정했다.

기아는 자체 조사 결과 소비자가 중고차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믿을 수 있는 품질’을 꼽은 것을 감안해 완성차 품질관리시스템을 중고차사업에 도입했다.

기아는 차체, 무빙, 내∙외장, 샤시, 전장, 파워트레인 등 6대 부문에 걸친 ‘완성차 품질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기아 인증중고차만의 정밀한 상품화 프로세스를 구축해 기능적 품질뿐 아니라 감성 품질까지 고려한 중고차를 선보인다.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 EV6(사진 오른쪽부터), 니로 EV, 레이 EV 인증중고차가 전시돼 있는 모습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 EV6(사진 오른쪽부터), 니로 EV, 레이 EV 인증중고차가 전시돼 있는 모습

또 전동화 선도브랜드로서 국내 브랜드 최초로 전기차(EV) 인증중고차를 시장에 공급하고, 중고 EV의 배터리 성능∙상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이를 통해 중고 전기차에 대한 접근 문턱을 낮춰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를 앞당기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신차 전기차시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1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으나 중고 전기차시장은 전체 중고차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0.7%에 불과하다.

또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성능평가와 가격산정 기준이 없어 판매업체를 거치지 않는 개인간 거래 비중이 무려 64%(2021년 기준)에 달했다.

기아는 전기차 전문 제조사로서 보유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배터리 및 전기차 특화시스템 등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구조를 가진 전기차만의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를 마련하고, 국내 최초로 총 5개 등급으로 구성된 ‘중고 EV 품질 등급제’를 선보인다.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서 최종 출고검수 인력이 차량 하부를 검수하고 있는 모습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서 최종 출고검수 인력이 차량 하부를 검수하고 있는 모습

전기차의 경우 차량가격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잔여수명과 안정성 평가가 잔존가치 산정에 결정적이다.

기아는 ‘스마트 EV솔루션(EV 전용 진단기)’으로 전기차 4대 시스템인 ▲고전압 배터리 컨트롤 시스템 ▲고전압 충전 시스템 ▲고전압 분배 시스템 ▲전력변환 시스템 등을 정밀 진단해 배터리의 현재 성능∙상태 등급을 산정한다.

이와 함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측정해 신차 1회 충전 주행거리 대비 상대적인 실제 성능까지 등급화한 후, ‘배터리 등급’과 ‘1회 충전 주행거리 등급’을 종합한 최종 EV 품질 등급을 부여한다.

기아는 이 같은 정밀한 EV 성능평가 후 최소성능기준에 해당되는 3등급 이상 판정 받은 차량만 고객에게 판매한다.

기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중고차 매각 시 받을 수 있는 중고차가격까지 고려해 신차를 구매한다”며,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가 가속화되려면, 결국 중고 EV에 대한 객관적인 잔존가치 형성을 통한 거래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서 상품화 전담 인력이 차량 외관에 최고급 유리막 코팅을 하고 있는 모습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서 상품화 전담 인력이 차량 외관에 최고급 유리막 코팅을 하고 있는 모습

기아는 인중중고차 부문에 온라인 다이렉트 거래 채널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중고차 판매 및 매입 채널을 e-커머스 중심으로 구축해 고객과 더 직접적으로 빠르게 소통하고, 고객이 중고차 쇼핑 및 판매를 심리스(Seamless·매끄러운)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은 기아 인증중고차 온라인 다이렉트 채널인 ‘기아 인증중고차 모바일/웹 사이트’에서 상품검색 및 비교는 물론 견적, 계약, 결제, 배송 등 ‘내차사기’ 전과정은 물론 내차 시세 조회 및 상세 견적, 차량 수거 등 ‘내차팔기’ 전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내차팔기’ 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조정 권고안에 따라 기아 신차 구입 고객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매입 대상 차량은 연식 5년 이내, 주행거리 10만km 미만의 무사고 차량 중 기아 브랜드만 가능하다.

타사와 달리 매입을 기아 브랜드 차량으로 한정함으로써 기존 기아 고객을 케어하고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내차팔기의 경우 대부분의 업체들이 전문 평가사의 방문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데 반해, 기아는 고객 편의를 위해 방문 방식뿐 아니라 100% 비대면으로 데이터로만 차량을 평가해 차량을 매입한다.

매입가격은 빅데이터 기반의 가격산정 엔진이 도출한 ‘예상 매입가격대’에서 고객이 촬영한 차량 사진과 기아가 보유한 차량 정보를 추가로 반영해 산정된다.

따라서 고객은 본인이 타던 차량을 판매할 때 차량 사진만 업로드하면 된다.

이를 통해 고객은 대면 평가 시 발생할 수 있는 번거로움이나 흥정, 현장 감가 등의 가격 협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차량 판매를 신속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고객이 전문인력 방문을 신청했더라도 전문인력이 사고 유무 및 파손 상태 등 단순 차량 상태만 확인하고, 감가 등 가격흥정이나 감정평가(valuation)는 절대 하지 않는다.

기아 인증중고차사업은 완성차 품질∙생산∙연구개발∙서비스 부문 등과 함께 완성차 품질관리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인증중고차의 가장 핵심적인 부문인 ‘상품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완성차 품질관리시스템’을 중고차 상품화 공정에 그대로 적용해 주요 단계마다 품질 검수를 진행하고, 상품화 공정을 표준화하는 등 철저한 품질 확보 장치들을 마련했다. 따라서 비제조사 인증중고차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서 상품화 전담 인력이 차량 스티어링 휠 위 로고에 프로텍션 필름을 부착하고 있는 모습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서 상품화 전담 인력이 차량 스티어링 휠 위 로고에 프로텍션 필름을 부착하고 있는 모습

기아 인증중고차는 ‘상품화센터 입고검수 – 교환∙판금∙도장∙복원 – 기능수리 – 소모품 교환 – 상품화 검수 – 인증 검수 – 프로텍션 패키지 작업 – 유리막코팅 - 출고 검수’ 등 총 9단계의 개선∙검수∙인증 과정을 통해 체계적인 품질관리가 이뤄진다.

기아는 보다 완벽한 품질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기 위해 총 4번의 검수과정을 추가해 상품화 프로세스를 설계했다.

특히 ‘인증 검수’ 단계에서 6대 부문에 걸쳐 정밀검수가 이뤄지며, 검수 항목은 200개에 이른다.

200개의 품질검수 항목은 제조공장인 기아 오토랜드의 PDI(Pre-Delivery Inspection, 차량 인도 전 검사) 리스트를 중고차에 맞게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

기아는 200개 항목의 검수를 포함해 총 4번의 검수를 모두 통과한 차량에 대해서만 기아 인증중고차(Kia Certified Pre-Owned) 자격을 부여한다.

기아는 차량 품질 외에도 고객의 감성 만족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기아는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기 전에 ▲친환경 시트 보호 커버(더스트백 소재)와 함께 ▲스티어링 휠과 기아 로고 등의 주요 부위에 프로텍션 필름을 씌우고, ▲최고급 유리막 코팅까지 시공하는 등 중고차 고객의 감성 가치를 높였다.

기아는 이 같은 까다로운 상품화 과정을 통과한 기아 인증중고차에 대해 신차 판매 시 제공된 무상 보증기간을 포함해 인증중고차 구매시점 기준으로 1년 2만km까지 무상 보증을 제공한다.

기아는 중고차 상품화 전문 기업과 협력 체계로 상품화를 진행하고, 경기도 용인 중고차 복합단지 ‘오토허브’에는 3개동, 연면적 5,334m2(약 1,614평) 규모로 최종 패키지 작업과 출고 검수, 재고보관 및 배송 등의 물류 기능을 담당하는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를 마련했다.

기아는 협력 상품화센터(경기도 수원 소재)에 기아가 설계한 완성차 품질관리시스템 기반의 상품화 공정 이식을 완료했으며, 모든 상품화 공정 과정에서 기아의 검사∙인증 전문 인력이 품질을 최종 확인한다.

협력 상품화센터에서는 하루 최대 70대, 연간 1만8,000대의 상품화가 가능하며, 고객 수요에 맞춰 상품화 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아는 인증중고차 고객도 신차 고객에게 제공한 서비스와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중고차 고객 가치를 높였다.

신차와 동일하게 전국 700여 개의 직영 서비스센터 및 오토큐에서 보증서비스 등의 차량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또 고객이 주문한 차량을 배송 받고 운행을 했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7일 내 환불이 가능하다.

기아는 고객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 수도권에 ‘기아 인증중고차 익스피리언스 파크(CPO Experience Park)’라는 인증중고차 경험 시설을 2025년 개관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700여 대의 고품질의 인증중고차와 각종 차량 용품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공간은 물론 디지털 차량 검색 서비스 등의 첨단 서비스를 결합한 옴니채널로 구축하고 있다.

김지민 기아 국내사업전략실 상무는 “국내시장에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려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선상에 있는 중고차부문 서비스 제공이 필수적”이라며, “우수한 품질의 인증증고차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 기아 브랜드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도를 한층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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