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세계화에 도전하는 한류 오페라 ‘창극’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공연] 세계화에 도전하는 한류 오페라 ‘창극’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 유승철 대기자
  • 승인 2023.11.29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창극단 12월 8~9일 4개 작품 시연회... “한국 고유의 붙임새와 시김새 넣는 한국적 가락의 음악 창극 육성”
국립창극단의 2023 작창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유은선 국립창극단장(왼쪽부터), 이봉근, 이연주, 강나현, 신한별 작창가, 한승석 작창 멘토가 14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국립창극단)
국립창극단의 2023 작창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유은선 국립창극단장(왼쪽부터), 이봉근, 이연주, 강나현, 신한별 작창가, 한승석 작창 멘토가 최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국립창극단)

세계가 한류에 열광하는 시대라고 말한다. 대중음악에서는 BTS와 블랙핑크 등 신세대 가수들이,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기생충>과 <오징어게임> 등이, 음식에서는 떡볶이와 김밥 등이 세계시장을 강타하면서 한국문화가 이제는 세계의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물들어올 때 배 띄우라고 했던가? 국립창극단(단장 유은선)이 한국적 오페라로 비유되는 ‘창극’의 현대화 및 대중화를 위한 작업으로 12월 8~9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 시연회>를 연다.

무대에는 치열한 선발과정을 통과한 4명의 신진 작창가(작곡가)들 작품이 오른다.

즉 ▷동화를 현대판으로 각색한 이연주의 <금도끼 은도끼> ▷그리스 신화 ‘메두사’를 각색한 이봉근의 <두메> ▷안데르센의 동화를 재구성한 강나현의 <눈의 여왕> ▷전래동화 ‘도깨비감투’를 재구성한 신한별의 <도깨비 쫄쫄이 댄스복 아줌마!> 등.

창극의 세계화를 선도할 차세대 작창가를 발굴하고, 이들의 성장발판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열성을 쏟고 있는 국가적 창극 인재양성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그동안 소홀했던 우리의 소리와 가락, 리듬과 하모니, 스토리텔링을 중점 개발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는 아시아를 넘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같은 ‘세계의 창극’ 무대로까지 도전장을 던지겠다는 각오로도 읽힌다.

이를 위해 창극 대본은 작창가와 팀을 이룬 전문 작가 4명이 썼다. 이철희 김도영 진주 윤미현 등이 그들. 작가들의 대본에 신진 작창가들이 곡을 입힘으로써 한국 전통 창극의 새로운 발전모델을 만들어 내겠다는 국립창극단의 의지가 엿보인다.

한국 전통의 음악극인 ‘창극’의 발전을 위해 국립창극단 측은 “작품의 성패를 가늠하는 요소로 ‘작창(作唱)’의 중요성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창극에 관한 연구가 지금까지 음악적 관점보다는 주로 연극적 관점으로 이루어져왔다는 지적에 따른 균형감각 찾기다.

하지만 작창이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다. 판소리의 복잡한 붙임새(장단의 박에 사설을 붙이는 모양)와 시김새(소리를 치켜 올리거나 끌어내리는 등의 표현) 등의 음악적 변화를 온전히 파악해야 하는 소리꾼의 영역이기에 아무나 곡을 쓰겠다고 나설 수도 없는 일.

신예 작창가로 등장한 신한별.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졸업 후 현재 동 대학원 재학 중이다. 2022년 '심산가', 2023년 '녹두영감과 토끼'를 작창했고, 2023 음악극 '솔의 기억'에서는 작곡과 음악감독을 담당했다. (사진=국립창극단)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는 신예 작창가 신한별.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졸업 후 현재 동 대학원 재학 중이다. 2022년 '심산가', 2023년 '녹두영감과 토끼'를 작창했고, 2023 음악극 '솔의 기억'에서는 작곡과 음악감독을 담당했다. (사진=국립창극단)

또한 장단·음계·성음의 요소를 활용해 대본에 담긴 상황과 정서를 적절한 소리로 표현해야 하므로 판소리 다섯 바탕은 물론 민요‧정가‧굿 음악 등 다양한 한국적 소재의 음악을 섭렵하고 재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가능하다.

국립창극단은 이번 무대에 올리는 4명의 작창가 육성을 위해 10개월간 명창 안숙선을 비롯, 한승석·이자람(작창), 고선웅·배삼식(극본) 등 5명의 예술가를 멘토로 지정했다. 이들은 창작 워크숍부터 소재 개발, 멘토링, 전속단체와의 협업 등 단계별 작품 제작 과정에 참여, 작창가들이 현장 전반에 대한 이해와 창작 역량을 연마토록 했다.

작가 윤미현의 대본 <도깨비 쫄쫄이 댄스복 아줌마!>에 곡을 붙인 신한별 작창가는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음악적 아이디어를 탐구하기 위해 프로젝트 참여에 도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립창극단 관계자는 신한별을 “전자적인 음악장치를 연결 제어하는, 미디를 활용한 현대적 작곡에도 능한 신예 음악가”라고 소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