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영업익 6.5조원 15년 만에 10조 밑으로 … 반도체 불황 '직격탄'
삼성전자 작년 영업익 6.5조원 15년 만에 10조 밑으로 … 반도체 불황 '직격탄'
  • 조민준 기자
  • 승인 2024.01.09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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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매출은 258.2조원 .... 작년 4분기 영업익 2.8조원

삼성전자가 지난해 IT 수요 침체에 따른 반도체 시장 한파로 15년 만에 가장 적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반도체 업황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실적은 완만하게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작년 4분기 실적은 최근 높아진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6조54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9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258조1천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8% 감소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의 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적자 늪에 빠졌던 주력 사업 반도체가 전사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반도체 부문 누적 영업 손실은 12조6900억원에 이른다.

이날 잠정 실적에선 부문별 세부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03% 줄었다. 매출은 67조원이었다.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오른 것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은 6402억원(1분기)→6685억원(2분기)→2조4336억원(3분기)다.

4분기에는 직전 분기 대비 15.28% 증가했다.

다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미쳤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각각 70조3601억원, 3조7441억원으로 추정했다.

컨센서스보다 매출은 약 3조3601억원, 영업이익도 약 9441억원 하회한 것이다.

전 분기 대비 메모리 출하량이 증가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면서 DS 부문 적자 폭이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다른 사업부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모바일과 가전을 포함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2조원대, 삼성디스플레이(SDC) 2조원 안팎, 하만 4000억원 등이다.

SDC는 스마트폰 주요 고객 플래그십 수요 강세 지속과 2024년 신제품 수요 대응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DX 부문은 TV와 가전의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 스마트폰 출하가 감소하는 4분기 특성 등으로 전 분기 대비 감익이 추정된다.

메모리 업황 회복으로 반도체 적자 폭이 축소되고 있고, 올해 인공지능(AI)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이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반도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AI 기술 혁신을 이끌 클라우드용 솔루션 ‘HBM3E, DDR5, MRDIMM, PCIe Gen5 SSD’ △고성능·저전력 온디바이스 AI용 솔루션 ‘LPDDR5X, LPDDR5X CAMM2, LLW, PCIe Gen5 SSD’ △2025년 전장 메모리 시장 1위 달성을 위한 차량용 솔루션 ‘Detachable Auto SSD’ 등 AI용 최첨단 메모리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달 초 최초의 AI 노트북인 '갤럭시북4 시리즈'를 공개한 데 이어 오는 18일 최초의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AI 중심의 반도체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작년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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