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조주완 LG전자 CEO "올해 '한계 돌파'에 드라이브 ... 미래 경쟁력 강화에 10조 투입"
[CES 2024] 조주완 LG전자 CEO "올해 '한계 돌파'에 드라이브 ... 미래 경쟁력 강화에 10조 투입"
  • 조민준 기자
  • 승인 2024.01.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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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서 기자간담회…한계 돌파 전략 밝혀
강한 실행력 기반으로 성장, 수익, 가치의 ‘7·7·7(트리플 7)’ 목표 달성 속도
간담회 중인 조주완 LG전자 사장
간담회 중인 조주완 LG전자 사장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올해 경영방침의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제시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투자를 10조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릴 계획을 발표했다.

조 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가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방향타 설정을 완료한 해였다면, 올해는 본격 '엑셀러레이터(가속 페달)'을 밟아 나가는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 CEO는 “시장 및 공급망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나 △탈탄소화 △서비스화 △디지털화 등의 변곡점 또한 명확해지고 있어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상황도 반드시 이겨 나가는 성공정신을 기반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과정을 증명하는 고성과 조직으로의 변화를 통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의 신규투자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린다.

올해 신규투자와 연구개발비용을 더한 미래 경쟁력 강화 투입액은 10조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투자는 주로 전장,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 사업이나 webOS 플랫폼 사업과 같이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로봇 등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이 가능한 유망 영역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LG전자는 포트폴리오 전환과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 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내부 성장동력에 기인한 전략 외에도 M&A, 파트너십 등 외부 성장의 기회 또한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대상은 AI(인공지능), MR(혼합현실) 등 고객가치 혁신 관점의 게임체인저 영역은 물론이고, 기존 사업의 고도화 관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영역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신설한 해외영업본부 또한 한계 돌파를 위한 복안이다.

해외영업본부는 LG전자 전체 매출의 3분의2 가량을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다.

지역과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며 해외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해외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상향 평준화시켜 이기는 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조 사장은 강한 실행력 기반으로 성장, 수익, 가치의 ‘7·7·7(트리플 7)’ 목표를 공개했다.

LG전자는 △B2B(성장 주도) △Non-HW 사업모델(고수익 사업 구축) △신사업(기업가치 제고)을 중점 추진하며 ‘CAGR(연평균 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 달성을 목표로 한다.

LG전자는 최근 5년간 B2B 사업 연평균성장률(CAGR)이 두 자릿수를 훌쩍 넘고 전체 매출 연평균성장률의 경우 8%대 수준이다.

LG전자 성장을 B2B가 주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사업 10년 만에 연간 매출액 10조 원을 달성하며 LG전자 주력 사업으로 부상했다.

향후 VS사업본부 성장동력인 전기차 전환 및 고부가 전장부품 수요 증가 또한 지속 기대된다.

LG전자는 IVI, e-파워트레인, 램프 등 전장 사업 3대 축을 기반으로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 확보 △전기차 구동부품 고객 확대 △지능형램프 리더십 강화 등에 주력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간다. 늘어나는 신규 수주 대응을 위해 중남미, 유럽 등에 생산력 확보 차원 투자도 지속한다.

LG전자는 모터, 컴프레서 등 핵심부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제품 라인업을 적극 확대한다.

美 알래스카 히트펌프 연구소에 이어 올해는 유럽 연구개발기지 구축에도 나선다.

실외공기전담공조시스템(DOAS: Dedicated Outdoor Air System) 등 공조 제품 기반 인접 영역으로 사업 확대도 적극 추진한다.

LG전자는 B2B를 단품 공급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더하는 고부가 사업으로 확장하며 오는 2030년 매출액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0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계획도 발표했다.

성숙사업으로 평가받던 제품 중심 가전, TV 사업에 콘텐츠/서비스, 구독 등 Non-HW 영역을 결합하는 사업모델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전 세계 수억 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삼아 지속적인 매출과 이익을 내는 구조로의 변화다.

HE사업본부가 지향점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하고 스마트 TV 운영체제 webOS 플랫폼 사업을 가속화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외부 TV 업체뿐 아니라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webOS 생태계를 확장해 플랫폼 사업의 모수(母數)를 빠르게 늘린다.

webOS 플랫폼 사업은 올해 조(兆) 단위 매출액의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한다.

LG전자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생활가전 사업 또한 서비스/구독의 신규 영역을 결합한 스마트 홈 솔루션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제품과 생활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은 지난해 냉장고, TV 등 대형 가전으로 품목을 본격 확장하며 성장세가 가파르다.

기존 정수기 등 소형 가전 위주로 진행하던 국내 구독사업에서 대형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기준 30%를 넘어섰고, 국내 가전 매출에서 구독 사업의 비중은 15%를 넘어섰다.

아시아 국가를 시작으로 구독 사업의 해외 확대도 본격화해 나간다.

또한 LG전자는 통신, 미디어, 모빌리티, IoT 커넥티비티 등 원천기술 분야 표준특허 경쟁력을 기반으로 무형자산 사업화도 적극 추진한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노하우 사업화를 위해 최근 조직개편에서 관련 조직도 신설했다.

LG전자는 잠재력이 높고 사업 시너지가 기대되는 유망 영역에서 미래 성장기회를 확보한다.

美 실리콘밸리 소재 북미이노베이션센터(이하 LG 노바)가 대표적이다.

재무 관점에서의 단기적 투자 대신 포트폴리오 확보 차원의 전략적 투자(Strategic Investment)를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LG 노바는 올해 말까지 스타트업 육성 펀드를 1억 달러 이상 규모로 키운다.

LG전자는 일부 전문조직이 중심으로 실행해 온 디지털전환(DX)을 모든 조직과 구성원을 대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대규모 정보기술(IT) 투자도 단행한다.

소비자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인 ‘IC 360’도 올해부터 글로벌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

조 CEO는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가질 때마다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격언 ‘Culture eats strategy for breakfast(문화는 아침식사로 전략을 먹는다)’를 언급하곤 한다. 좋은 전략을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강력한 조직문화가 필수적이라는 신념에서다.

최근 임직원 대상 신년사에서 강조한 고성과 조직으로 변화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조 CEO는 신년 메시지에서 목표는 명확하고, 실행 속도는 빠르고, 과정은 완벽하며, 성과에 따른 보상과 어려운 상황도 이겨 나가는 성공정신을 갖춘 조직으로의 변화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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