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간 영업익 15조원 돌파 '역대 최대' .... 글로벌 판매 호조
현대차 연간 영업익 15조원 돌파 '역대 최대' .... 글로벌 판매 호조
  • 고수연 기자
  • 승인 2024.01.25 1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간 매출액도 162조원 ''사상 최대''…영업이익률 9.3%
북미 등 주요시장 판매 성장 및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증가
올해 424만대 판매 목표•12조4천억원 투자…최대 배당액 책정도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5조원 넘는 영업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14년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6조5400억원)도 넘어 1위에 올랐다.

현대차의 연간 판매량은 421만6898대로 집계됐다.

친환경 차와 고부가가치 중심 차량 판매가 늘어난 게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5일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 매출(142조5275억원)과 영업이익(9조8198억원)보다 각각 14.4%, 54.0%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은 물론 15조원을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매출 160조원 돌파도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9.3%로 나타났다.

4분기에는 판매 108만 9,862대, 매출액 41조 6,692억원(자동차 33조 4,622억원, 금융 및 기타 8조 2,070억원), 영업이익 3조 4,078억원, 경상이익 3조 2,581억원, 당기순이익 2조 2,026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이라고 발표했다.

4분기 판매는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지역의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의 긍정적인 요인을 기반으로 전년 동기보다 확대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에 대해 “주요 시장의 수요 확대를 통한 판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높은 금리 수준 등 대외 매크로(거시경제) 변수로 인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 새롭게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SUV 중심의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9만 8,558대가 팔렸다.

해외에서는 신형 모델 투입 및 주요 라인업 상품성 개선과 함께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5.3% 늘어난 89만 1,304대가 판매됐다.

4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상용 포함)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증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판매 성장으로 전년 대비 27.7% 늘어난 17만 3,297대로 집계됐다.

이중 전기차(EV)는 5만 7,975대, 하이브리드(HEV)는 10만 3,133대를 차지했다.

지난해연간으로는 전기차 26만 8,785대, 하이브리드 37만 3,941대를 포함해 전년보다 37.2% 늘어난 69만 5,382대의 친환경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됐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41조 6,692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대수 증가, 선진시장 중심 지역 믹스 개선 등을 통해 매출액이 늘었다.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2.8% 하락한 1,321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오른 80.0%를 나타냈다.

판매 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 확대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 등으로 늘었다.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높아진 11.9%를 기록했다.

이 결과, 2023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0.2% 증가한 3조 4,07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8.2%다.

경상이익은 3조 2,581억원,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러시아 공장 매각을 반영한 2조 2,02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향후 전망과 관련해 신흥국 위주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실물경제 침체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환율 변동성 확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관련 비용 증가가 경영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 및 ‘디 올 뉴 싼타페’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 지속 강화를 통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볼륨 차종인 투싼, G80의 부분변경 모델을 앞세운 SUV,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등의 전략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가이던스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2024년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2023년 판매보다 0.6% 증가한 424만대로 설정했다.

또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4.0~5.0%로 정했고,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8.0~9.0%로 세웠다.

현대차는 글로벌 수요 위축, 환율 변동성 등 여러 대외 경영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믹스 개선과 원가 혁신을 통해 목표 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양산 차종 수 증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및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4조 9,000억원 △설비투자(CAPEX) 5조 6,000억원 △전략투자 1조 9,000억원 등 총 12조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실적 호조를 반영해 2023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8,400원으로 결정했다.

이 결과 2023년 연간 배당은 2·3분기 배당 합계 3,000원(2개 분기 각 1,5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63% 증가한 주당 1만 1,4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인 ‘배당성향 25% 이상 설정’에 의거한 배당액으로 역대 최대 배당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