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유가하락에 영업익 1.4조 '반토막' … 석유화학·윤활부문 수익이 정유 부진 상쇄
에쓰오일, 유가하락에 영업익 1.4조 '반토막' … 석유화학·윤활부문 수익이 정유 부진 상쇄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4.02.0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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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힌프로젝트 진행 순조…올 투자세액공제 최대 1천700억원 예상"

에쓰오일(S-OIL)이 지난해에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감소가 영향을 미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올해 정유·석유화학·윤활기유 전반 수요가 성장하면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휘발유·항공유 수요도 코로나19 펜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중국의 신규 증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과잉 공급이 해소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에쓰오일은 연결 기준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15.8% 줄어든 35조7272억원, 영업이익은 58.3% 감소한 1조418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공시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제품 판매단가가 낮아지면서 매출이 감소했고, 대규모 정기보수와 정제마진 감소에 따른 정유 부문 수익성 축소가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석유화학 부문 수익 개선과 윤활 부문의 수익성 유지로 1조원대 영업이익을 냈다고 에쓰오일은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 지난해 실적은 정유가 영업이익 3991억원, 매출액 28조257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83%, 17% 감소했다.

석유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 2037억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매출액은 4조3848억원으로 전년보다 12.8% 줄었다.

윤활은 영업이익 8157억원, 매출액 3조854억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6%, 9.7% 줄었다.

연간 순이익은 9982억원으로 15.8% 감소했다.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6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다만 매출액은 9조8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줄었고, 순이익은 2098억원으로 8.3% 감소했다.

사업별로 보면 정유는 매출액 7조7818억원, 영업손실 2675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은 매출액 1조2123억원, 영업이익 470억원이었다. 윤활은 매출액 8363억원, 영업이익 2262억원이다.

올해에는 정유 부문에서 낮은 글로벌 재고 수준과 안정적 수요 성장으로 아시아 정제마진이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에쓰오일은 전망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파라자일렌(PX)과 벤젠 시장은 신규 생산설비 유입이 대폭 감소하는 가운데 수요가 견고하게 성장하고, 폴리프로필렌(PP)과 프로필렌옥사이드(PO) 시장은 신규 증설에 따른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경기 회복과 맞물린 점진적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윤활기유 부문은 신규 설비 증설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고품질 제품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에쓰오일은 울산공장에 추진하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 설비 공사 '샤힌 프로젝트'가 2026년 상반기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진행률은 부지 정지공사가 48%, 설계·조달·시공(EPC)은 18.7%다.

에쓰오일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샤힌 프로젝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프로젝트 진행 기간에는 기타 투자는 최소화할 것"이라며 "샤힌 프로젝트 투자 금액은 작년 말까지 약 1조6500억원을 집행했고, 올해에는 약 2조7000억원을 지출할 예정이며 나머지는 2025∼2026년에 걸쳐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힌 프로젝트의 총 투자액은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이다.

샤힌 프로젝트에 대한 올해 투자세액공제 혜택 규모는 600억원, 2025∼2026년에는 총 8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올해의 경우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까지 이뤄지면 세액공제 규모는 17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에쓰오일은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친환경 성장을 목표로 탈탄소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탄소 배출 감축은 2030년 온실가스 배출 전망(BAU) 대비 35% 저감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에쓰오일은 "공정 운영 개선과 저탄소 유틸리티 활용이 감축 계획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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