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성과급 불만 직원 트럭시위에 "유감" … 개선안 마련 약속
LG에너지솔루션, 성과급 불만 직원 트럭시위에 "유감" … 개선안 마련 약속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4.02.05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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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에서 성과급을 둘러싸고 경영진과 직원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일부 직원들의 트럭 시위를 벌이자 회사 측이 유감을 표명했다.

시위는 최근 LG엔솔이 올해 성과급을 지난해 대비 대폭 축소한 것이 영향으로 꼽힌다.

앞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지난 2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까지 열며 성과급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지만 직원들의 불만은 현재진행형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직원 1700여명은 익명 모금을 통해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3.5t 트럭 및 스피커를 이용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트럭은 매일 일정 시간 LG에너지솔루션 본사가 있는 파크원을 중심으로 여의도 일대를 순회한다.

트럭 전광판에는 △LG에너지솔루션 경영진께 권위 의식 내려놓으시고 소통을 통한 신뢰회복과 정량적 성과 보상으로 회사와 직원의 공동성장을 요구합니다 △제멋대로 경영목표 직원들은 불신가득 고집불통 경영진은 신뢰회복 노력하라 △경영목표 명확하게 성과보상 공정하게 직원들을 사랑하면 1등 LG 문제없다 등의 문구가 등장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세 둔화 영향으로 올해 성과급을 지난해(870%) 대비 대폭 축소한 전체 평균으로 기본급의 362%로 책정했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실적을 성과급 책정 기준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이후 직원들은 세액공제 혜택을 반영해 성과급을 책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성과에 걸맞은 대우를 통해 함께 최고의 회사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회사가 이미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성과급 기준, 경쟁사 대비 처우 등 동일한 내용을 익명 트럭집회를 토해 또 다시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앞으로도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이고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2일 타운홀 미팅을 열고 성과급을 비롯해 처우 개선, 조직 문화 등과 관련된 구성원 질문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김 사장은 "현행 성과급 산정 방식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직원들의 의견에 공감하며, 많은 고민을 통해 1분기 내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보상과 처우도 향후 총 보상 경쟁력을 더 높여 경쟁사보다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경영진은 내달 다시 한번 타운홀미팅을 열고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같은 약속이 트럭 시위를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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