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주환원율 韓2배" "더 달라" … 고려아연·영풍 갈등 격화
"고려아연 주주환원율 韓2배" "더 달라" … 고려아연·영풍 갈등 격화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4.02.2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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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코로나19와 고금리 상황 속에도 최근 5년간 배당금, 배당성향 모두 증가
배당금과 자사주 소각금액을 더한 주주환원율 76.3%로 한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아

고려아연이 "2023년도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하게 책정해야 한다"는 최대주주 ㈜ 영풍 의 주장에 대해 "과도한 요구"라고 맞섰다.

장형진 영풍 고문 집안과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집안의 갈등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고려아연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6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주주환원을 둘러싸고 영풍과 고려아연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며 “고려아연은 이미 주주환원율이 76.3%로 높은 수준인데, 영풍이 무려 96%에 육박하는 과도한 주주환원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또 “영풍의 주장은 고려아연 주주가 아니라, 고려아연 배당금이 없으면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탈피할 수 없는 영풍 경영진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이 웹사이트에 공개한 최근 5년간 배당내역 추이를 살펴보면, 고려아연의 총배당금액은 2018년 1,767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3,973억원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금 대비 배당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배당성향 역시 연결 순이익 기준 모두 매년 꾸준히 상승세에 있다.

코로나19, 고금리 상황 속에도 최근 5년간 배당금, 배당성향 모두 증가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작년에 1,000억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발표했다.

배당금과 자사주 소각금액을 더한 주주환원액은 4,027억원으로 주주환원율로 환산하면 76.3%에 이른다.

고려아연은 KB증권에 저료를 인용,” 2013~2022년 10년간 한국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29%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고려아연 주주환원율(76.3%)는 한국 평균 주주환원율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고려아연은 투자자 입장에서의 예측가능성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3년간 배당성향 목표 설정 및 연 1회 중간배당 추진 ▲자사주 취득 및 소각 ▲주주 및 투자자 소통 강화 ▲이사회 독립성 제고 ▲지배구조 개선 ▲ESG 경영 강화 ▲공시 강화 등 주주친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배당주로 유명한 기업”이라며, “자발적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하고 꾸준히 주주환원율을 높여 온 대표적인 주주친화기업”이라 평가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알려진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내용들은 이미 고려아연이 도입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사항들”이라며 “정부 의 주주친화 정책에 있어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주주환원율이 5%에 불과한 영풍의 주주친화 정책에 대해선 들어 본 적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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