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자사주 소각 6.4조 원으로 2배 늘었지만 ... 자사주 보유 대기업의 13.7%만 소각
대기업 자사주 소각 6.4조 원으로 2배 늘었지만 ... 자사주 보유 대기업의 13.7%만 소각
  • 문현지 기자
  • 승인 2024.02.27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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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덱스 분석... 자사주 소각 기업 32개로 기업 수, 소각규모도 2배 증가

정부가 최근 ‘기업 밸류업’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기업이 2배 늘어나고 소각 규모도 6조4000억 원에 근접했다.

하지만 최근 1년간 자사주 보유 대기업의 13%만이 자사주를 소각 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내 352개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이후 현재까지 자사주 보유현황과 소각 내용을 분석한 결과,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234개로 조사 대상의 66.5%를 차지했다.

자사주를 보유한 기업들의 자사주는 10억 853만주로 총 발행주식 460억 4275만주 대비 2.2% 수준이었다.

이는 2022년 자사주 수 11억 4812만 주에 비해 12.2% 감소했으며 발행주식 대비 자사주 보유 비율은 2.4%로 0.2%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자사주의 시가 총액은 지난 23일 기준 41조 7859억 원이었으며 2022년 자사주 시가총액 48조 4488억 원 대비 13.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이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그만큼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높아진다.

조사대상 234개 기업 중 지난 1년 동안 자사주를 소각을 시행 했거나 지난 23일까지 소각 결정을 공시한 기업은 13.7%인 32개사였다.

소각 금액은 소각 예정 금액을 포함해 6조 3955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정부의 주주환원정책 부양으로 2022년 자사주를 소각 한 기업 15개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금액인 3조 1738억 원에 비해 기업 수와 소각 금액 모두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주식 대비 자기주식 비율이 높은 업종은 보험업(8.0%), 제약바이오(5.6%), 증권(5.4%), 상사(4.6%), 철강(4.5%) 순이었다.

반면 은행, 공기업, IT전기전자, 여신금융 업종에서는 자사주 보유비율이 1% 미만으로 자사주 취득과 함께 소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주식 비율이 높은 기업으로는 신영증권(52.7%), 이랜드월드(44.8%), 티케이지태광(35.5%), 미래에셋생명(34.1%), 한샘(29.5%) 등의 순이었다.

최근 1년 동안 자사주를 가장 많이 소각했거나 소각을 결정한 기업은 SK이노베이션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7936억원(491만9974주) 규모를 소각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실적 기준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해 319%의 주주환원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삼성물산으로 7676억 원어치의 자사주 591만 8674주를 소각 결정했다.

이어 KB금융 6200억원, KT&G 6176억원, 신한지주 4993억원, 하나금융지주 4500억원, 셀트리온 3599억원, 현대차 3154억원, 네이버 3053억원, 현대모비스 2965억 원, 기아 2245억 원, SK텔레콤 2000억 원, 크래프톤 1679억 원, DL이앤씨 1083억 원, 고려아연 1000억 원 등 순이었다.

이들 12개사가 지난 1년동안 1000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했거나 소각 결정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꾸준히 해오다 이후 배당만 하고 있으며 자사주는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으로 주가 저평가를 해소한 기업에 법인세 감면이나 소각 비용의 손금 인정 등의 혜택을 주는 방안을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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