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사장 "전기가 20세기 경제와 일상 바꿨듯 AI가 21세기 산업과 생활 혁신할 것"
유영상 SKT 사장 "전기가 20세기 경제와 일상 바꿨듯 AI가 21세기 산업과 생활 혁신할 것"
  • 조민준 기자
  • 승인 2024.03.0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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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ICT연구소,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서 강조
5일 연세대학교에서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 AI시대 ICT가 가야 할 길’이 열리는 모습
5일 연세대학교에서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 AI시대 ICT가 가야 할 길’이 열리는 모습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새롭게 직면한 AI 시대엔 마치 전기가 20세기 경제와 일상을 통째로 바꾼 것처럼 AI가 21세기 산업과 생활을 전면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사장은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 주최로 5일 ‘AI 시대, ICT가 가야 할 길’ 주제로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이동통신은 지난 40년간 국민의 삶을 전면적으로 변화시키고 대한민국 ICT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사장은 “AI는 새로운 미래로 가는 기회인 동시에 우리에게 새로운 과제와 책임도 요구하고 있다”며 “바로 AI를 어떻게 설계하고, 활용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AI와 관련된 기대와 우려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바른ICT 연구소와 각계 전문가분들과 AI 시대 ICT가 가야 할 길을 선도하고 실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이한 SKT도 그간 축적해 온 역량과 자산을 토대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 다시 한번 대한민국 산업 부흥에 기여하고 'AI 강국 대한민국'을 견인하는 새로운 사명을 실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사진 왼쪽부터) 윤동섭 연세대학교 총장, 유영상 SKT 사장, 김용학 SKT 이사회 의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사진 왼쪽부터) 윤동섭 연세대학교 총장, 유영상 SKT 사장, 김용학 SKT 이사회 의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이번 토론회는 이동통신 40주년을 맞아 그간 ICT 영역의 성과를 돌아보고, AI 시대에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ICT의 역할이 무엇일지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마련됐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AI가 산업과 사회 모든 영역에 걸친 패러다임 변화를 촉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세계 주요국들은 글로벌 AI 주도권을 선점하고 AI로 자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며 “토론회가 AI 시대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연세대도 이 중요한 여정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과 권남훈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각각 ‘이동통신 40년 성과와 향후 ICT 정책 방향’과 ‘AI 시대, ICT가 가야 할 길: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국장)은 향후 ICT 정책 방향을 소개하며 “AI가 양질의 기술인가, 우리가 컨트롤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 것인지를 곰곰이 짚어봐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신뢰성 확보는 더 중요해졌으며, (우리도)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도 마련이나 연구·개발(R&D), 인재양성 등 산업정책을 열심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거짓정보나 딥페이크 문제 등 부정적인 요소는 같이 공감하면서 새로운 룰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에 AI 미니(Mini) 정상회의를 개최하는데, 작다는 의미라기보단 보다 중요한 요점을 다뤄보자는 의미의 회의”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이밖에 △통신 시장의 경쟁구조 개선과 경쟁활성화를 통한 국민 편익 증진 △소프트웨어(SW) 중심의 6G 혁신기술 개발 및 표준화 주도, 조기 상용화 달성 △AI 혜택을 국민의 삶 전반에 확산시켜 경제 회복에 기여하는 AI 일상화 본격 확산 등을 골자로 한 정책 방향도 소개했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빅테크의 기술력에 적극적인 형태의 방어전략이 필요하단 견해도 나왔다.

권남훈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가 초거대 LLM 모델 경쟁에 나서기는 어렵지만, 뒤처지지 않게 대안을 확보하고 기술변화를 모니터링하는 등 적극적으로 방어해야 한다”며 “또 AI 응용 확대를 위한 엔비디아 중심의 병목현상(bottleneck)의 인지와 해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발표에서 이동통신이 음성 중심(1차 진화)에서 데이터 및 멀티미디어(2차 진화)를 넘어 5G/6G기반 융합 서비스(3차 진화)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융합 시대의 ICT 정책은 이동통신 중심의 생태계에서 서비스∙기기∙플랫폼∙ 콘텐츠가 대립적 구도를 벗어나 선순환 고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AI 시대에 적절한 대응 여부가 기업, 산업, 국가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초거대 LLM 모델 경쟁을 위해 AI 응용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을 해소하고 통신사업자들은 통신을 넘어서 AI와 접목함으로써 B2B, B2C 영역의 AI 전환에 조력자(enabler)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후 토론에서는 조신 연세대 교수 주재로 여섯 명의 전문가가 다양하고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먼저 이동통신 분야에서 정부 정책, 연구소∙제조업체의 기술 개발, 이동통신사업자의 적극적 투자가 조화를 이뤄 지난 40년간 이동통신뿐 아니라 ICT 전반에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는 데 모든 토론자가 공감을 표했다.

또 이런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정부, 공급자, 개별 참여자 위주 정책보다는 시장, 소비자, 전체 생태계 친화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산·학·연 전문가들은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전환을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기업들의 주도적 노력, AI 인프라 구축, 정부의 산업 육성 패키지, 규제 완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범수 연세대 바른ICT연구소장은 “AI의 발전은 우리 삶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므로, AI가 가져올 변화에 대한 예측과 이에 대한 차분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만들어 갈 AI 시대의 경제∙사회 질서와 산업 생태계의 청사진 및 구체적 정책 방안들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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