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승진 … "격변하는 시장 정면돌파 강한 리더십 필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승진 … "격변하는 시장 정면돌파 강한 리더십 필요"
  • 윤화정 기자
  • 승인 2024.03.0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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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재도약 위한 혁신 동력 마련⋯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변화 선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역량 강화해 한 발 앞선 실행, ‘고객만족 극대화’ 지속 실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이 8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회장 승진은 2006년 11월 부회장에 오른 후 18년 만이다.

이명희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으로서 신세계그룹 총수의 역할을 계속 한다.

이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막내딸이자 고 이건희 회장의 동생으로 주부로 자녀들을 키우다가 40대에 여성 경영자로 나서 신세계그룹을 키웠다.

삼성가(家)의 3세 정 회장은 모친 이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일선에서 물러나 있어 일찌감치 후계자의 길을 걸어왔다.

정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동갑내기 사촌지간이다.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서양사학과 재학 중에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번 인사는 정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신세계그룹 측은 설명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 쏟아지고 있어 그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더욱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의 매출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감소하고 신세계건설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등 위기가 고조되자 회장으로서 그룹 전면에서 위기를 타개하는 책임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해 29조4000억원대의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로 연결기준 첫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 줄어들었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 승진을 통해 시장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최고의 고객 만족을 선사하는 ‘1등 기업’으로 다시 한 번 퀀텀 점프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환경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산세계그룹 관계자는 “빠르게 바뀌는 유통 트렌드 속에서 더욱 까다로워진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한 박자 빠르고,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그룹 측면에서는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을 끊임없이 발굴해야 할 과제가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에서 정 부회장의 회장 승진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단계 더 도약할 기로에 서 있는 신세계그룹이 정 신임 회장에게 부여한 역할은 막중하다.

이번 회장 승진에 앞서 정 신임 회장은 지난해 연말 경영전략실을 기능 중심의 컨트롤타워로 개편하고 대대적 혁신을 주문했다.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보좌하는 경영전략실 본연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기민한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한 준비를 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는 국내 유통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제공해 왔다"며 "정용진 회장 승진으로 치열하게 변화하는 혁신기업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12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을 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남매 경영 시대'를 본격화했다.

정 회장은 이마트·식품·호텔 부문을, 동생 정유경 총괄사장은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 부문을 각각 맡아 경영해왔다.

정 총괄사장은 이번 인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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