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근로자 업무시간 중 약 1시간 20분 정도 사적활동에 소비"
"주요 기업 근로자 업무시간 중 약 1시간 20분 정도 사적활동에 소비"
  • 문현지 기자
  • 승인 2024.03.10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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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주요기업 인사담당자 조사... 100대 기업 근로자 업무몰입도 평균 82.7점
조사기업 93.9% 업무몰입도‘향상 여지 있다’

주요 기업 근로자들이 휴게시간을 제외한 하루 8시간의 근로시간 가운데 평균적으로 1시간 20분 정도를 흡연·인터넷서핑·사적외출 등 업무외 사적활동에 소비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성과관리 시스템이 잘 구축돼 관리 필요성이 없는 기업의 근로자 업무몰입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근로자의 사적활동을 거의 관리하지 않는 기업의 업무몰입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주요 기업 근로자 업무몰입도 현황조사’ 결과,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자사 근로자(사무직)의 업무몰입도를 평균 82.7점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적으로 근로자들이 근로시간의 약 17%를 업무가 아닌 사적활동에 소비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을 의미한다.

업무몰입도는 하루 업무시간 8시간 동안 흡연·인터넷서핑·사적외출 등 사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업무에 사용하는 정도(시간)를 점수로 환산한 것이다.

예컨대 업무시간 8시간 중 1시간 정도 사적활동을 한다면 업무몰입도는 약 87.5점(7시간/8시간×100)이다.

다만 업무몰입 시간(정도)이 사적활동을 안 하는 시간이란 의미로 질적인 집중 정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1일 업무시간(8시간) 중 사적활동으로 평균 1시간 미만(87.5점 이상)을 소비하는 기업은 전체의 22.4%,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75점 이상 87.5점 미만) 65.3%, 2시간 이상(75점 미만) 12.2%로 조사됐다.

기업 중 93.9%는 자사 근로자의 ‘업무몰입도가 더 향상될 여지가 있다’고 답해 거의 대부분의 기업에서 근로자의 생산성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자의 업무시간 내 사적활동에 대해 눈에 띄는 부분만 관리하거나 거의 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업이 절반이 넘는 것(54.0%)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잦은 자리 비움 등 눈에 띄는 부분만 관리’ 38.0%, ‘PC체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 26.0%, ‘근로자 반발 등의 이유로 거의 관리하지 않음’ 16.0%, ‘성과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관리 필요성 없음’ 14.0%, ‘기타’ 6.0%(ex.부서장 재량)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만 관리한다는 기업(38.0%) 및 거의 관리하지 않는다는 기업(16.0%) 등 근로자의 사적활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기업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난 것은 기업의 인사관리 강화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경총은 분석했다.

‘성과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관리 필요성이 없는 기업’의 업무몰입도는 89.4점으로 가장 높은 반면, ‘근로자 반발 등의 이유로 거의 관리하지 않음’으로 응답한 기업은 74.4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나 뚜렷하게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경총은 설명했다.

쉽게말해 성과체계가 잘 구축된 기업은 업무시간에 사적활동이 평균 1시간 미만인 반면, 사적활동을 거의 관리하지 않는 기업의 근로자들은 평균적으로 2시간 이상을 사적활동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PC체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 한다고 응답한 기업의 업무몰입도 점수 85.8점, ‘기타’(부서장 재량 등) 85.7점, ‘눈에 띄는 부분만 관리’ 81.1점 순으로 나타났다.

경총 관계자는 “기업의 인사관리 시스템에 따라 근로자의 업무몰입 정도가 크게 달라진다는 결과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생산성 제고를 위해선 인사관리가 매우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기업 인사담당자 70.0%는 자사 사무직 근로자들이 현재 근로시간이 ‘적당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

또 ‘다소 많다’는 응답은 24.0%, ‘다소 적다’는 응답은 6.0%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에 비춰보면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근로자들(사무직)이 자사의 근로시간에 대한 불만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총은 분석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주요 기업들 조차도 근로자의 업무몰입 수준이 높다고 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로시간 효율적 활용, 업무시간 내 사적활동 자제, 성과관리 시스템 구축 등 적극적 인사관리를 통한 노동 생산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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