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취임 … "변화와 혁신 통한 새로운 농협" 비전 선포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취임 … "변화와 혁신 통한 새로운 농협" 비전 선포
  • 윤화정 기자
  • 승인 2024.03.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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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 지배구조 혁신 .... 미래전략실 설치하고 위기 대응체제 구축
농축협 조합의 계열사 지분·경영참여 확대....상호금융 규제 완화 추진
1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강호동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취임식'에서 강호동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강호동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취임식'에서 강호동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강호동 제25대 농협중앙회장이 11일 서울 중구 농협본관에서 취임식과 함께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되며 25대 회장에 취임한 강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농업인 권익을 적극 대변하고 농·축협이 중심에 서는 든든한 농협을 만들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에게 행복과 안심을 선사하고, 대한민국을 성장시키는 '희망농업', 젊음과 지혜로 다시 살아나고 쉼과 즐거움으로 찾아오는 '행복농촌'을 만들기 위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강 회장은 “한국 농협의 지난 63년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농업·농촌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농·축협 위상제고와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중앙회 역량 집중 △생산·유통 혁신을 통한 미래농산업 선도 및 농업소득 향상 △금융부문 혁신과 디지털 경쟁력 증진으로 농·축협 성장 지원 △미래경영, 조직문화 혁신을 통한 새로운 농협 구현 △도농교류 확대 및 농촌경제 활성화 등을 주문했다.

조직 혁신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실제 강 회장은 선거 핵심 공약으로 농협중앙회와 경제지주 통합, 상호금융 독립법인화 등을 제시했다.

1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강호동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취임식'에서 강호동 회장(오른쪽 여덟번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 아홉번째), 홍문표 국회의원(오른쪽 일곱번째), 한훈 농식품부 차관(오른쪽 여섯번째) 등이 기념퍼포먼스하면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강호동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취임식'에서 강호동 회장(오른쪽 여덟번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 아홉번째), 홍문표 국회의원(오른쪽 일곱번째), 한훈 농식품부 차관(오른쪽 여섯번째) 등이 기념퍼포먼스하면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강 회장은 "중앙회의 모든 사업은 농업인 조합원과 농축협의 입장에서 추진하도록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의 고유 역량인 금융과 경제부문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면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유통 인프라를 확충함으로써 농업소득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했다.

상호금융의 자산 운용 시스템 전문성 강화도 강조했다.

강 회장은 "상호금융 업무 영역을 확대해 모든 고객이 어느 농협에서 한번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자산금융 시스템 전문성을 강화해 운용 수익을 개선하고, 농축협에 수익 배분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농협 금융의 역할도 강조했다. 범 농협 수익센터로서 농업인과 농축협 지원 역량 강화도 약속했다.

아울러 강 회장은 고령화와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중소규모 농가가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팜 보급을 서두르고 외국인 근로자 도입 확대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농업인과 국민이 같이 하는 '농사같이'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1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강호동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취임식'에서 강호동 회장(오른쪽 세번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 네번째), 홍문표 국회의원(오른쪽 두번째), 한훈 농식품부 차관(오른쪽 첫번째) 등이 기념퍼포먼스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강호동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취임식'에서 강호동 회장(오른쪽 세번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 네번째), 홍문표 국회의원(오른쪽 두번째), 한훈 농식품부 차관(오른쪽 첫번째) 등이 기념퍼포먼스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또 농축협의 눈높이에 맞춘 중앙회 지배구조 혁신과 지원체계 고도화로 농축협 중심의 농협을 구현한다.

강 회장이 조직 혁신을 강조하면서 농협중앙회와 경제지주의 통합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농협 지배구조는 신용사업과 경제 사업이 각각 지주로 존재하는 1중앙회 2지주 체제다.

농협금융지주는 은행 보험 증권 등의 계열사가 포함돼 있다. 농협경제지주는 하나로유통, 농협홍삼, 남해화학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경제지주가 중앙회로 통합되면 '1중앙회 1지주 체제'가 된다.

농협중앙회는 경제지주 농축협 지도·지원 부서를 중앙회로 이관할 계획이다.

농축협 지원 채널 일원화로 사업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농축협 조합의 계열사 지분은 확대한다.

농축협의 지분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계열사 지분 확대로 농축협의 사업 이용을 확대하며 배당 수입을 늘리기로 했다.

계열사 경영에 조합장 의견을 반영하고 조합장 참여 위원회 신설과 정수 확대로 경영 참여를 늘린다.

농협 상호금융이 제1금융권 수준의 사업경쟁력을 확보하도록 규제·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예탁금·출자금 비과세 한도 증액 및 일몰 기한을 폐지하고 비조합원 대출한도 규제 완화를 통해 신규 고객기반을 확대하며 농지 담보대출비율을 상향하도록 할 계획이다.

미래전략실을 설치해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하며 범농협 위기 대응체제를 구축해 농업의 위기와 미래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한다.

1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강호동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취임식'에서 김원철 농협중앙회 이사(오른쪽), 신정빈 신규직원(왼쪽)이 강호동 회장에게 꽃다발 전달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강호동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취임식'에서 김원철 농협중앙회 이사(오른쪽), 신정빈 신규직원(왼쪽)이 강호동 회장에게 꽃다발 전달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날 취임식에는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문표 국회의원, 김윤철 합천군수 등을 비롯해 다수의 농업 관련 기관·단체장과 전국 농·축협 조합장 8백여명이 참석했다.

강 회장은 회장으로 첫발을 내디디면서 농업인의 권익을 적극 대변하고 농·축협이 중심에 서는 든든한 농협을 만들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강 회장은 지난 1월 25일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지난 7일 임기를 시작했다.

1987년 율곡농협에 입사해 약 40년간 농업·농촌 분야에 몸담으면서 율곡농협 5선 조합장을 지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농협중앙회 이사를 맡았으며 농협경제지주 이사, 상호금융 소이사회 이사, 농민신문사 이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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