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영종도에 아시아 최대 항공기 엔진 정비공장 짓는다
대한항공, 영종도에 아시아 최대 항공기 엔진 정비공장 짓는다
  • 문현지 기자
  • 승인 2024.03.14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운북지구서 기공식…연면적 14만212㎡에 2027년 완공 목표
조원태 회장 "세계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자리매김"

대한항공이 항공기 엔진 정비 역량 확충과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확장을 위해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오는 2027년 신 엔진 정비 공장이 문을 열면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공 정비 단지가 된다.

대한항공은 14일 오후 인천 중구 운북동 부지에서 새로운 엔진 정비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기공식 기념사에서 "엔진은 항공기가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장치로 인체의 심장과 같은 역할"이라며 "고도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기술력 보유의 의미를 넘어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첫 삽을 뜨는 새로운 엔진 정비 공장이 무사히 완공되어 대한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이자 대한민국 항공 MRO 사업 경쟁력 강화의 요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계자 여러분께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새 엔진 정비 공장은 대한항공이 2016년부터 운영 중인 엔진 시험 시설(ETC) 바로 옆에 들어선다.

연면적 14만212㎡에 지하 2층, 지상 5층 구조로 지어지며, 공사에는 5780억원이 투입된다. 시공은 코오롱글로벌이 맡는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부천 공장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를, 운북지구 ETC에서 엔진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해왔다.

대한항공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 신 엔진 정비 공장 조감도
대한항공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 신 엔진 정비 공장 조감도

이에 따라 운북지구 엔진 정비 클러스터에서는 항공기 엔진 정비의 시작과 마무리를 한 곳에서 소화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정비 가능 엔진 대수가 연 100대에서 360대로 늘어난다.

항공기 엔진 종류도 다양해진다.

현재 대한항공은 프랫앤휘트니(PW)의 PW4000 시리즈 및 GTF 엔진, CFM인터내셔널(CFMI)의 CFM56, 제너럴일렉트릭(GE)의 GE90-115B 엔진 등 총 6종에 대한 오버홀 정비를 수행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GE의 GEnx 시리즈, CFMI의 LEAP-1B를 포함해 정비 가능한 엔진 모델 수를 총 9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A350의 Trent XWB 엔진 등 아시아나항공 보유 항공기 엔진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 시 관련 인력 고용이 1000명 이상으로 증가하고 해외 정비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외화 유출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항공 엔진 정비 공장은 국내 유일 민간 항공기 엔진 정비 전문 시설이다.

대한항공은 1976년 보잉 707 항공기 엔진 정비 작업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5000대 가까운 엔진을 재탄생시켰다. 2004년부터는 다른 항공사 엔진도 수주해 납품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