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삼성SDI 사장 "전고체 배터리, 계획대로 2027년 양산"
최윤호 삼성SDI 사장 "전고체 배터리, 계획대로 2027년 양산"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4.03.2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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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밝혀…이사 선임 등 3개 안건 원안 통과
최윤호 삼성SDI 대표가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54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가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54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가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ASB) 양산을 시작한다는 기존 목표를 재확인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고체 전지는 계획대로 2027년 양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말 전고체 배터리 사업을 총괄하는 ABS사업화추진팀을 신설한 데 이어 2026년까지 샘플 제작과 제공을 거쳐 2027년부터는 양산을 본격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 사장은 "전 임직원의 노력과 파트너사와의 협력, 주주들의 성원에 힘입어 '2030년 글로벌 톱티어(top tier)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주총에서 주가 부양과 관련한 주주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최 사장은 “주가가 주주들이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치는 점은 회사 대표로서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다만 이차전지가 10년 이상 장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단기 주가 부양보다는 장기 성과에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최 사장은 “자동차 전지 사업은 마라톤 경기처럼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중장기 수주 사업이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결과가 나오기까지 타임 갭(시차)이 발생한다”며 “그러다 보니 초기 사업이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는 투자와 리턴(수익) 균형이 맞지 않는 상황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의 특성상 투자 상황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가 될 수 있는 불안정성이 있다”며 “올해까지는 기본 배당 등 기존 예고한 주주환원책을 지속하고 내년엔 상황에 맞춰 새로운 정책을 다시 준비하겠다”고 했다.

낮은 주가 관련 질문에 최 대표는 “올해 전기차 시장 둔화로 관련 사업이 당분간 어려울 수 있겠다는 시장 메시지가 종합적으로 반영돼 주가가 많이 내려간 것으로 파악된다”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체 사업 성장이 지속되기 때문에 좋은 주가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삼성SDI는 올해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16% 증가한 232억4300만달러로 전망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하반기부터 수요가 회복되며 전년비 18% 성장을 예상했다.

최 사장은 올해 전기차 시장 둔화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삼성SDI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차세대 제품 개발과 양산에 집중하고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각형 배터리인 ‘P6’와 원통형 ‘46파이’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 물량 확보에도 나선다.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전년(4조3000억원) 대비 대폭 확대한다.

경쟁사 대비 소극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북미 지역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미국 내) 합작법인(JV)을 더 확대하고 단독 공장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3개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사내이사로는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재선임됐고, 박진 중대형전지사업부장(부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보통주 주당 1000원·우선주 1050원을 배당하는 결산배당도 승인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120억원으로 결정됐다.

삼성SDI는 주주들의 사업 이해도를 높이고자 올해 처음으로 총회 현장에 별도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사업 부문별 핵심 제품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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