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요 기업 이자보상배율 '반토막' ... 영업이익 26% 급감에 이자비용은 68% 증가
작년 주요 기업 이자보상배율 '반토막' ... 영업이익 26% 급감에 이자비용은 68% 증가
  • 문현지 기자
  • 승인 2024.03.26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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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덱스 분석…265개사 중 86% 이자보상배율 하락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도 74곳

지난 해 주요 기업들이 급격한 영업이익 감소와 고금리 지속으로 이자비용이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이자보상배율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으로 번 돈과 이자비용을 비교해 보여주는 재무건전성 지표이다.

1 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 비용도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2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은행·보험·금융지주를 제외한 매출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최근 3년 비교가능한 265개 대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 이자비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 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27조6189억원) 감소한 2714조 756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6.3%(40조3300억원) 감소한 113조 407억원을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2022년 31조1078억원에서 지난해 52조 2785억원으로 68.1%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4.9에서 2.2로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인 2021년 이자보상배율 9.2에 비해서는 4분의1 수준으로 악화한 것이다.

조사 대상기업의 86%인 228개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재무상태가 개선된 기업은 67개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이하인 기업 수는 조사 대상기업의 28%인 74개사였다.

이는 지난해 55개사에 비해 19곳, 2021년 26개사에 비해 48곳이 늘어난 것으로 재무상태가 점점 더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 대비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악화된 업종은 IT전기전자였다.

반도체 불황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급감으로 업종 전체 영업이익은 2022년 59조 925억원에서 지난 해 6조 5203억원으로 무려 89.0%나 감소했다.

하지만 이 기간 이자비용은 2조 8037억원에서 5조 4867억원으로 95.7%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21.1에서 1.2로 급격히 나빠졌다.

이어 제약업종도 영업이익이 33.8% 감소한 반면 이자비용은 235.5% 증가하며 이자보상배율이 29.2에서 5.7로 하락했다.

운송 업종은 영업이익이 65.2% 감소하는 동안 이자비용이 15.3% 증가하며 이자보상배율이 11.2에서 3.4로, 석유화학 업종은 영업이익이 43.3%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은 87.9% 증가해 이자보상배율이 8.2에서 2.5로 각각 낮아졌다.

이자비용이 가장 많은 기업은 한국전력공사로 지난해 이자비용만 4조 2458억원으로 전년(2조 5177억원)에 비해 68.6% 증가했다.

그나마 영업 적자가 32조 6551억원에서 4조 5416억원으로 대폭 감소하며 이자보상배율도 –12.9에서 –1.07로 개선됐다.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이자비용이 4조 2378억원으로 전년(2조 6950억원)에 비해 57.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9조 8249억원에서 15조 1269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은 3.6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이자비용이 증가한 기업으로는 △SK 1조 1674억원(54.5%↑), △SK하이닉스 7670억원(155.1%↑), △한국가스공사 7286억원(81.0%↑), △SK이노베이션 6005억원(89.5%↑), △LG디스플레이 4900억원(97.8%↑)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이자비용이 감소한 기업은 조사 대상 기업의 10% 채 되지 않는 24곳이었다.

감소액 기준으로 △HMM(1756억원↓, -58.6%), △KG모빌리티(324억원↓, -97.1%), △기아(294억원↓, -13.0%), △HDC현대산업개발(286억원↓,-27.7%), △동국홀딩스(215억원↓, -28.5%), △현대로템(123억원↓, -31.1%) 등의 순이었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 이하인 기업은 조사 대상 기업 265개 중 32곳이었다.

대표적으로 △태광산업(-20.2), △현대미포조선(-12.1), △신세계건설(-11.0), △HJ중공업(-3.6), △현대리바트(-2.6), △LG디스플레이(-2.5), △이마트(-0.1), △롯데쇼핑(0.9) 등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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