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전 농협개혁 이룰 사람은 누구?
농협중앙회장 선거전 농협개혁 이룰 사람은 누구?
  • 전석희 기자
  • 승인 2020.01.0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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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적 성향 강성채·강호동·이성희 압축되는 모양새

농협중앙회장 선거전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갯속 진흙탕 선거의 조짐에 농심(農心)이 멍들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게 농협중앙회장 출마선언이 잇달을 즈음 출마예상자들을 비방하는 괴문서가 뿌려지는 등 경쟁후보에 대한 비방과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거론된 당사자들은 사실관계를 부정하고 의혹의 시선이 쏠린 특정 후보 측은 역공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내용을 살펴보면 특정 후보로 부터 당선 후 자리 약속을 받고 경쟁후보의 표를 분산 시킬 목적으로 출마했다는 거래설도 공공연하게 돌고 있는 것도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새로운 농협 개혁을 방해하는 요소라는 내부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이런 상황에 새로운 농협개혁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내부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어 조합원들로 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개혁을 바라는 이번 선거에 농협의 개혁을 이룰 인물로는 강성채 순천농협조합장, 강호동 합천율곡농협조합장,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가나다순) 등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우선 강 순청농협조합장은 지역 연합회 설립 및 품목별 연합으로의 권한 이양, 중복된 조직의 통폐합 및 중앙회 조직축소를 주장하고 중앙회 이사회를 도별 협의회대표, 품목별 연합회 대표 위주로 구성하자는 강성채 조합장의 내부 개혁적 공약을 이유로 꼽는다.

강성채 조합장은 또 유통사업 체계 개선, 상호금융 독립성 강화를 농협 개혁의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강성채 조합장측은 “그간 물의를 일으켰던 역대 회장들도 모두 개혁을 이야기했다”며 “이제 말이 아닌 실천할 사람을 잘 선택하고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공약이행의 감시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강호동 조합장도 민간 공판장 인수를 통해 농협이 농산물 가격을 주도하고, 중앙회 경합사업 지역 농·축협 이양 및 공동투자 확대를 선거 공약으로 삼았다.

이어 이성희 전 감사위원장은 조합장의 실질적 경영 참여를 확대하고, 조합장 전원 회의를 년 1회 이상 개최하는 것을 주요 공약으로 이슈화하고 있다.

이처럼 농협 개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의원들의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조합장 동시선거 결과, 292명의 대의원 중 초·재선 비율이 대략 70%에 육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기존 조합장들이 보여주었던 구태의연한 행태들이 더 이상 발붙이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농협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실제 그간 농협회장 선거들은 공정선거를 해치는 금품살포, 자리매수, 흑색선전이 난무했다.

역대 중앙회장 4인이 뇌물과 비자금 혐의로 구속되고, 정권을 막강한 배경으로 둔 또 다른 회장은 온갖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감시와 감사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이를 방조한 농협의 구조적인 문제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는 이들이 많다.

한 대의원은 “농업 전반에 걸친 전문성은 차치하더라도 중앙회장으로서 갖춰야 할 도덕성과 책임감이라는 점에서도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반증”이라고 회상했다.

농협 관계자들은 근거없는 선거예측 기사들도 농협 개혁에 일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호남 재집권론 vs 중부권 통합론, 선두권 4강 후보 압축, 나머지는 ‘광’파는 후보‘라는 등의 선정적인 대결구도로 몰아가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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