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첫 온라인 GSAT 원활히 치뤘다....일부 보완 거쳐 채용분야 활용 검토"
삼성, “첫 온라인 GSAT 원활히 치뤘다....일부 보완 거쳐 채용분야 활용 검토"
  • 고수연 기자
  • 승인 2020.05.31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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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GSAT 이틀째…오전·오후 삼성전자 시험만 진행
"대규모 지필고사 보다는 사회적 비용 축소, 응시자 편의 측면에서 효용이 크다"
삼성은 올해 상반기 채용 GSAT를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했다.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
삼성은 올해 상반기 채용 GSAT를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했다.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이틀째인 31일에도 오전과 오후 총 2회로 진행됐다.

이틀 째인 이날 오전 9시와 오후 2시에는 삼성전자의 시험만 치러진다.

온라인 GSAT 첫날 첫 시험에는 삼성SDI 등 전자 관계사, 삼성생명 등 금융·제일기획 등 독립 관계사, 바이오 관계사, 삼성전자 등의 시험이 열렸다.

시험은 수리영역 20문항과 추리영역 30문항으로 구성되며 사전 준비 60분, 시험 60분 총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는 첫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됐지만 문제없이 원활히 진행됐다는 평가이다.

온라인 GSAT 시험 1일차에는 온라인 시험을 처음 접하는 응시자들이 당황한 모습도 일부 있었으나 1일차 응시자들의 반응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사전 준비사항이나 주의사항들을 접하게 돼 한결 안정된 모습으로 참여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첫 대규모 온라인 시험 실시에도 철저한 사전 점검으로 서버 과부하 등의 문제없이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가동됐다.

이번 온라인 시험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시대에 국내 기업 최초로 실시하는 새로운 대규모 온라인 채용시험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삼성은 최근 감염병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교통 이동, 대규모 인력 밀집 등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감염 리스크(Risk) 차단을 위해 GSAT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온라인 시험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채용방식으로서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고 그간 대규모 오프라인 집합방식 시험에 따른 사회적 비용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삼성 측은 판단하고 있다.

온라인 시험에 대한 의견도 다양했다. 삼성측에 접수된 의견을 보면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건강 염려증이 있어서 최근에 집밖에 나간 적이 없었는데 집에서 본 건 진짜 다행이었던 것 같다”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또 오프라인 시험을 보려면 새벽부터 준비하고 장거리 이동을 해야하는 등 불편이 있었는데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첫 도입임에도 매우 괜찮았고 일요일 아침에 나오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시험장에서 느꼈던 시험공포증이 집에서 보게 되면서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삼성측은 “요즘 밀레니얼 세대들은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 환경에 더 익숙하기 때문에 온라인 시험에 대한 거부감이 적었다”고 평가했다.

첫 온라인 시험인 만큼 제약이 있어 체감상 더 어려웠다는 후기도 있었다. 모니터를 만지지 못하게 한 것은 답답하고 제약사항이 많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펜으로 문제를 체크하는 습관이 있다는 지원자들은 문제를 제대로 읽어 내려가기 어려웠다고 호소했다. 또한 카메라 밖으로 손이 나가면 안 되기 때문에 신경이 쓰였다는 지원자도 있었다.

삼성 측은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금지시킨 것이며, 시험의 공정성 유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도입한 제약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은 부정행위 방지 차원에서 지원자들이 시험 문제를 읽을 때 모니터에 손을 대면 안 된다는 취지의 메일을 보냈고, 이번 시험 전에도 감독관들은 같은 내용을 재공지했다.

난이도가 높았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온라인 방식이 생소하게 느껴진 일부 응시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아진 것이며, 난이도는 전체 응시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항이므로 공정성이나 차별이슈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된 응시자는 시험 결과를 무효로 처리하고 향후 5년간 응시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또한 필요시 부정행위를 한 지원자에 대해 민·형사 상 책임을 지게 한다는 방침이다.

면접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통상 한 달 뒤 임원면접, 직무역량면접, 창의성 면접을 진행한다. 삼성은 향후 진행되는 면접전형에서 지원자들에게 GSAT 약식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검증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온라인 시험이 대규모 지필고사 보다는 사회적 비용 축소, 응시자 편의 측면에서 효용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첫 도입 결과를 바탕으로 일부 보완을 거쳐, 온라인 언택트의 장점을 채용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삼성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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