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한국외식산업진흥원 1부 “창업시대! 인력, 물가, 금리의 3대 불안요소에 대비하라”
[초대석] 한국외식산업진흥원 1부 “창업시대! 인력, 물가, 금리의 3대 불안요소에 대비하라”
  • 유승철 대기자
  • 승인 2022.06.30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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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철 대기자의 창업 워크리포트] 취업이냐 창업이냐!... 포스트코로나 시대 스타트라인에 선 사람들
코로나19 “거리두기 피해 심했던 2차 업종이 살아난다”, 창업희망자 점점 늘고있지만 인력난이 문제
(사)한국외식산업진흥원 김혁 원장(왼쪽)과 강상현 CMO(최고 마케팅 책임자)
(사)한국외식산업진흥원 김혁 원장(왼쪽)과 강상현 CMO(최고 마케팅 책임자)

◆ "청년 및 시니어 창업자 지원에 적극 나설터"

코로나19의 신규 감염자수 감소와 실내 마스크착용 의무화의 규제 공포에서 벗어나고 있던 식당가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사)한국외식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외식업 창업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 이유 중에 코로나 팬데믹이 오히려 청년 창업을 확대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시각도 있다.

또한 이력서 수백 장을 썼다는 눈물겨운 도전을 피해 처음부터 ‘취업 대신 창업’을 택하는 경우도 있고, 직장 생활보다 더 큰 성장 가능성을 보고 창업의 길로 나선 청년의 경우도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직장 조기 퇴직자나 은퇴한 시니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그렇다면 창업자들은 어떻게 해야 시장에 조기 안착할 수 있을까? 또한 창업희망자들은 고객, 소비자들과의 조화를 위해 무엇을 공부해야 할 것인가?

그 해답을 찾아보는 창업 워크 리포트(Work Report)!... (사)한국외식산업진흥원 김혁 원장과 강상현 CMO(최고 마케팅 책임자)를 함께 만났다. Q(질문)에 대한 A(대답)는 두 사람의 의견을 종합 또는 절충한 것이다.

팬데믹 영향으로 집합금지 업종 중의 하나였던 외식산업이 최근 해제 조치로 인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정부가 추진한 2021년3월 코로나19 백신접종 모의훈련 모습 (사진=질병관리청)
팬데믹 영향으로 집합금지 업종 중의 하나였던 외식산업이 최근 해제 조치로 인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정부가 추진한 2021년3월 코로나19 백신접종 모의훈련 모습 (사진=질병관리청)

Q.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A. 진흥원 일과 교육원 일을 함께 하고 있다. 진흥원은 외식산업진흥법 제정 시기에 지원 기관을 목적으로 설립된 (사)한국외식산업진흥원이며, 교육원은 학점제 평생교육기관인 빅데이터외식교육원을 말한다.

그 두 곳에서 원장과 마케팅담당 CMO를 맡고 있다. 또한 대한창업상권연구원 이라는 창업·경영·마케팅에 대해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하여 상권분석 방법으로 비즈니스 사업자를 연구 자문하는 전문 컨설팅 회사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업무 특성상 외식 관련 일이 많다. 그러나 청년이나 시니어 창업자를 위한 지원과 교육, 컨설팅이라면 업종을 가리지 않고 있다. 또한 정부나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위임한 정책 제안 및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Q.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이후 창업이 늘어나고 있다는데?

A. 침체됐던 외식업 매출이 늘고 있다. 그로 인해 창업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건물 임대차 시장을 보면 그 현상을 알 수 있다. 지역별 차이는 있겠지만, 지난 2년간 코로나19 시기에는 건물주들이 임차료를 많이 감면해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 건물주들이 다시 올려 받으려고 한다.

서울 종로상권을 중심으로 외식업종의 마케팅 사례분석을 강의 중인 김혁 원장 (사진=한국외식산업진흥원)
서울 종로상권을 중심으로 외식업종의 마케팅 사례분석을 강의 중인 김혁 원장 (사진=한국외식산업진흥원)

부동산업자들 얘기인데 점포 보러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임대차 조건도 2년 전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 그동안 안 올렸던 걸 임차료를 한꺼번에 올리는 곳도 많다.

하지만 닫았던 가게를 다시 열어야 하는 재창업 점주가 문제다. 휴업기간 동안 임차료를 지불하지 못해 건물주와 소송전을 벌이는 사례가 나온다. 임대보증금까지 바닥나서, 그로 인해 서로간의 견해차로 다툼이 생기는 거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새로 점포를 찾는 사람은 대부분 신규 창업자들로 봐야 한다. 하지만 점포를 알아본다고 해서 바로 임대계약을 하는 건 아니다.

의학적 코로나가 완화됐다고 하더라도 경제적 코로나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매출이 증가한 음식점이 늘어나지만, 시중금리가 비싸고, 식재료 물가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이게 불안한 거다.

창업 상담 중인 마케팅 담당 강성현 CMO. 코로나19 집합금지 해제조치 이후 창업희망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진=한국외식산업진흥원)
창업 상담 중인 마케팅 담당 강성현 CMO. 코로나19 집합금지 해제조치 이후 창업희망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진=한국외식산업진흥원)

Q.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A. 우선 중요한 건 인력난이다. 일할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동안 자영업자들은 외국인 노동자를 꽤 많이 고용해왔다. 그 사람들 중 20%에서 25%가 자국으로 돌아가서 안 돌아오고 있다.

그중 중국 쪽 인력 비중이 가장 크다. 중국이 얼마 전 코로나방역 비자를 풀긴 풀었다고 하는데, 현재 외교관계가 썩 좋지는 않은 상황이다 보니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 또한 중국 내 인건비도 크게 올라 굳이 한국까지 안 올려는 사람 많다.

외국인 노동자의 감소는 국내 노동자도 상대적으로 함께 줄어드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요식업의 경우 창업자가 계속 늘면 주방에서 일할 사람은 적어진다. 현재 더 큰 문제는 배달 쪽으로 인력이 많이 넘어가 있다는 사실이다. 배달원 일만으로 많이 버는 사람은 월 600만 원 이상을 받는다고 한다.

공무원도 투잡으로 배달 오토바이 탄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거기에다 대기업 상황은 어떤가. 외국인 노동자, 국내 노동자 모두 부족한 상황이라 과거에는 채용기준에 미달됐던 계층의 인력까지 대기업이 뽑아가고 있다. 근무환경이 상대적으로 좋다는 곳으로 다 들어가 버리니, 자영 업소에서 일할 사람이 어디 남아나겠는가?

금년 1월부터 6월20일까지 네티즌들이 검색한 키워드. 집합금지 조치가 해제된 4월 중순 이후 ‘단체회식’에 대한 검색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창업희망 업종 중에서는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노래방 및 주점 창업에 대한 관심도를 제치고 고기집 창업에 대한 검색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네이버트렌드. 다자인=한국외식산업진흥원)
금년 1월부터 6월20일까지 네티즌들이 검색한 키워드. 집합금지 조치가 해제된 4월 중순 이후 ‘단체회식’에 대한 검색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창업희망 업종 중에서는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노래방 및 주점 창업에 대한 관심도를 제치고 고기집 창업에 대한 검색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네이버트렌드. 그래프디자인=한국외식산업진흥원)

또 코로나가 완화되면서 대형 쇼핑몰에서도 매장 직원이나 알바생을 많이 채용하고 있는데 근무조건이 좋은 편이다. 급여 더 많이 주고, 여름철 시원하기까지 하다.

소형업소 회피현상도 나타난다. 책임감 때문이다. 대형업체는 근무인력이 많으니까 내가 일을 못하는 경우가 생겨도 대체인력으로 비켜 갈 수가 있는데, 작은 데는 바쁠 때 빠지면 눈치가 보이고, 몇 번 반복하다보면 스스로 퇴사해야 한다.

Q. 그렇다면 창업은 크게 줄어들 것이 아닌가?

A.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세 달 안에 많은 창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4월 말부터 전체적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업소들 중에 다섯 배까지 월 매출이 올랐다는 곳도 나온다. 방역당국이 4월18일 영업시간·모임인원 제한을 전면 해제한 덕분이다.

그 업체들은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도 그렇게 벌었다. 종업원, 알바생이 부족해 더 매출을 못 올렸다면, 그 만큼을 가져가겠다는 경쟁자가 나오는 것이 시장원리다. 따라서 창업은 무조건 늘게 돼 있다.

창업희망자들과 함께 키워드 검색량 통계치 분석을 실습 중인 강상현 CMO. 일부 포털(검색엔진)에서는 네티즌들의 검색 키워드 통계치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한국외식산업진흥원)
창업희망자들과 함께 키워드 검색량 통계치 분석을 실습 중인 강상현 CMO(중앙). 일부 포털(검색엔진)에서는 네티즌들의 검색 키워드 통계치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한국외식산업진흥원)

그동안 거리두기 피해업종으로 꼽혔던 주점과 노래방 등 소위 2차 업종으로 불리는 점포들이 지금 살아나고 있다.

을지로 맛집거리를 가보면 안다. 포차고 뭐고 사람들이 밤에 불야성이다. 홍대 연남동 명동 종로도 가봐라. 손님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졌다.

이태원도 엄청 좋아졌다. 제주도도 지금 많이 올라가고 있다. 제주도는 국내 관광객 위주였는데, 외국인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Q. 창업에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

A. 우선적인 문제는 앞서 말한 인력난과 물가다. 식재료비용이 오르는데 지금 정신 못 차릴 정도다. 그것을 원가에 반영한다면 가격 경쟁력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조달처관리도 중요하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창업마인드다. 창업자들이 돈 계산을 치밀하게 안 한다는 거다. 투입된 비용을 뽑는 시기, 즉 이익도 손해도 생기지 않는 경우의 매출액이 손익분기점(BEPt)인데, 이런 계산도 안하고 무작정 대드는 분들이 실제 많다. 그러면 많이 팔아도 남는 게 없게 된다. 그게 위험한 거다.

시장여건도 보아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보면 연말쯤 인플레이션이 매우 심할 것 같다. 지금 유럽이나 중국, 일본, 미국이 다 문제다. 해외 신문을 보면 매일 인플레 기사로 도배되는 상황이다.

금년 1월초부터 6월20일까지 가장 대표적인 창업 인기도 감소 키워드에는 배달과 온라인쇼핑 창업이 포함되어 있다. 배달창업은 2월 중순 키워드 검색량이 정점을 찍은 이후, 온라인쇼핑 창업은 3월 중순이 정점이었으며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네이버트렌드. 디자인=한국외식산업진흥원)
금년 1월초부터 6월20일까지 가장 대표적인 창업 인기도 감소 키워드에는 배달과 온라인쇼핑 창업이 포함되어 있다. 배달창업은 2월 중순 키워드 검색량이 정점을 찍은 이후, 온라인쇼핑 창업은 3월 중순이 정점이었으며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네이버트렌드. 그래프디자인=한국외식산업진흥원)

물가가 오르고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면, 중앙은행으로서는 시중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그러면 정부나 기업, 건물주나 점주 모두 이자부담이 커진다는 얘기다. 손님들 역시 이자 걱정으로 외식 등 생활 소비를 줄이게 된다. 우리나라도 곧 금리인상 얘기가 나올 텐데, 그때는 아마 많은 걱정거리가 생길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IMF때만큼이나 힘든 상황이 올 거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펀더멘탈(Fundamental)면에서 그때와 상황은 다르다. IMF때는 지불할 수 있는 돈이 은행에 없어서 연쇄적으로 도산에 몰렸던 거지 자산이 없어서 그랬던 건 아니었다.

문제는 짧은 기간에 부채비율이 너무 높아져 생길 수 있는 후유증인데, 국내총생산(GDP) 수준으로 봤을 때 OECD 다른 국가들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다고 얘기하지는 않는다. 거시경제적으로 경기전망이 결코 나쁜 편이 아니라는 뜻이다. 

<글 싣는 순서 - [초대석] 한국외식산업진흥원>

1부 “창업시대! 인력, 물가, 금리의 3대 불안요소에 대비하라”
2부 “성공의 5대 조건! 성공자에게는 성공하는 이유가 있다”
3부 “체크포인트! 실패하려면 경험과 기술, 고객을 무시하라”
4부 “경험이 자산? 파레토의 법칙에서 배우는 80%의 함정”
5부 “사업계획서! 성공의 길로 안내하는 첨단 내비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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