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래깅·전방산업 수요 부진에 합성고무·페놀유도체 실적 타격

금호석유화학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역래깅 효과와 주요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올해 3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제품 가격에 원가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0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 전환이다.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에도 크게 못 미쳤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인 영업이익 642억원과 비교하면 실제 실적은 850억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매출은 1조9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익 역시 22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주력인 합성고무 사업이 원가 부담과 가격 경쟁 심화로 부진했다.
3분기 매출은 7824억원, 영업이익은 23억원에 그쳤다.
주요 원료와 제품의 고원가 재고가 생산에 투입되면서 역래깅 현상이 발생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원재료를 높은 가격에 확보했지만 제품 가격이 원가 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제품과 원재료 간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가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수요 회복을 기다리는 고객사들의 구매 관망세와 니트릴 장갑의 핵심 원료인 NB라텍스 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압박받았다.
합성수지 부문도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3115억원에 영업손실 139억원을 나타냈다. 고부가합성수지인 ABS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제품 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페놀유도체 부문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졌다.
매출 4321억원, 영업손실 6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방산업의 수요 위축으로 주요 제품의 재고 소진이 지연된 데다 고원가 재고 투입에 따른 역래깅 효과까지 겹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반면 EPDM·TPV 및 기타 사업 부문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
매출 2104억원과 영업이익 243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사업 부문의 수익성 하락을 일부 상쇄했다.
이번 실적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원가 부담이 기업 수익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원재료 가격과 제품 판매가격 간 시차가 발생하는 역래깅 현상에 수요 둔화까지 겹치면서 주요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회복 여부가 전방산업의 수요 개선과 주요 제품 스프레드 회복, 고원가 재고 부담 해소에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