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모델 AAII 31점 넘어…정부, B200 지원 확대

한국을 대표할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개발 경쟁이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 3파전으로 압축됐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2차 종합평가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평가에 참여한 4개 정예팀의 모델 모두 글로벌 AI 성능 지수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이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권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독파모 2차 단계평가 결과를 브리핑하고,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최하위 점수로 이번 평가에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평가 항목별로는 배점 40점인 벤치마크 평가에서 4개 팀 평균이 22.5점, 1위와 4위 간 격차는 4.0점이었다.
배점 35점인 전문가 평가는 전체 평균 28.8점에 1·4위 격차 2.4점, 배점 25점인 이용자 평가는 평균 17.6점에 격차 5.0점으로 집계됐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이번 2단계 평가 참여 모델은 모두 글로벌 AI 모델 평가 전문 플랫폼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지능·성능 지수(AAII)에서 31점 이상을 받았다.
이는 유럽과 캐나다 등 주요 모델을 모두 넘어서는 수치다.
특히 40점을 초과하는 최상위 점수 구간에는 미국·중국에 이어 한국 모델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 프론티어 AI 모델 성능 비교에서도 한국은 미국, 중국 다음으로 세계 3위에 오르며 글로벌 AI 3강 지위를 다졌다.
이와 함께 4개 정예팀이 만든 모델 4종은 모두 미국 비영리 AI 연구기관 에포크 AI가 선정한 '2026년 주목할만한 AI 모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이 명단에 오른 모델을 보유한 국가는 한국, 미국, 중국 세 나라뿐이다.
정예팀별 성과를 보면, 탈락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모티프3'는 AAII에서 47점을 받아 전 세계 기업별 AI 모델 중 10위에 올랐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국가의 모델 중에서는 최고 성능으로, 수학·코딩·에이전트 능력을 하나의 모델에 통합한 에이전트 특화 모델이다.
다음 단계에 진출한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2'는 한 번에 처리 가능한 문맥 창을 최대 100만(1M) 토큰까지 확보해, 앤트로픽 클로드 오퍼스 5나 오픈AI GPT-5.6 솔 등 글로벌 최고 수준 모델과 비슷한 장문 처리 능력을 보여줬다.
SK텔레콤의 'A.X K2'는 2026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문제 평가에서 금메달 기준 점수를 받았고, 미국수학경시대회(AIME) 기반 벤치마크에서는 97.1% 정확도로 글로벌 공동 최고점을 기록했다.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0'은 국내 최대 규모인 7500억개 파라미터로 구축됐으며, AI 모델의 환각 최소화 지표에서 글로벌 9위에 올랐다.
이번 2차 평가는 1차 평가보다 대외 공신력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벤치마크 평가(40점)는 AAII 고난도 9종 지표(25점)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벤치마크(15점)를 결합해 산정했다.
전문가 평가(35점)에는 AI 전문가 10명이 참여했으며, 실질적인 산업 확산과 기여 계획에 대한 배점(15점)을 높였다.
새로 도입된 사용자 평가(25점)는 AI 스타트업 대표 등 전문 사용자 49명(15점)과 일반 국민 185명(10점)이 참여해 실사용성과 효용성을 검증했다.

진출팀별로는 업스테이지가 포털 다음 서비스 환경 실증과 퓨리오사AI 신경망처리장치(NPU) 협업 등 국산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결합 성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SK텔레콤은 대규모 상용 서비스 탑재와 국방·제조·법무·세무 등 산업 특화 에이전트 적용 실증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LG AI연구원은 글로벌 국제기구와의 협업 전략, 에이전틱 AI 차별성, 모델 위험 요인 관리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번 2차 평가에서 3개 평가 영역 모두를 석권한 팀은 없었으며, 영역별 1위 기업이 저마다 달랐다.
40점 만점의 벤치마크 평가에서는 30점을 넘긴 기업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전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모티프는 기술력 측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줬으나 전체 배점의 75점에 달하는 사용성과 활용성 부문 등에서 타 기업 대비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1400여 명이 지원해 최종 185명이 참여한 일반 국민 평가는 특정 기업 몰표를 걸러내는 정밀 검증을 거쳤으며, 결과적으로 당락에는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 GPU 지원 1000장으로 확대… 3차 평가서 최종 2개팀 선정
과기정통부는 다음 단계에 진출한 3개 정예팀을 대상으로 엔비디아의 차세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 지원 규모를 올해 상반기 768장에서 하반기 1000장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동원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인프라정책관은 "6개월간 1000장을 임차할 경우 팀당 약 400억원이 소요되며, 3개 팀 지원 규모는 총 12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방식을 넘어서는 새로운 지원체계를 관계부처와 논의 중이며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독파모 프로젝트 3차 평가를 예정대로 진행해 최종 2개팀을 선정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류 차관은 "소수 승자만을 뽑는 방식을 탈피해 프론티어 기업에 버금가는 모델 경쟁이 가능하도록 지원 방식을 전면 재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정부 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