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오늘도 버티는 아빠가 영웅”…연극 ‘술 취하면 애국자’ 15일 개막
[공연] “오늘도 버티는 아빠가 영웅”…연극 ‘술 취하면 애국자’ 15일 개막
  • 유승철 대기자
  • 승인 2026.09.11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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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게에 짓눌린 중년 가장들의 애환을 노래방 가요 메들리와 웃음으로 풀어낸 휴먼 블랙코미디

연극 〈술 취하면 애국자: 가장은 가족의 영웅〉이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대학로 코델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김승균이 쓰고 연출한 이 작품은 서울 변두리 지하 ‘지구방위대 노래방’에 모인 50대 중년 세 친구의 이야기.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은 술자리에서 만나 자신의 처지를 농담과 허세로 포장한다.

명예퇴직 압박에 시달리는 회사 부장 ‘대한’, 은행 퇴직 후 5년째 공인중개사 시험에 낙방 중인 ‘민국’, 월세와 기름값을 걱정하며 치킨집을 운영하는 ‘만세’. 각자의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던 세 사람은 술과 노래로 잠시 현실을 잊는다.

특히 작품에는 ‘아파트’, ‘빙고’, ‘어쩌다 마주친’, ‘질풍가도’ 등 중년 세대에게 친숙한 노래들이 등장한다.

세 남자는 노래방 기계에서 흘러나오는 신나는 가요를 목청껏 부르며 직장과 사업, 가족과 노후 걱정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낸다.

처음에는 웃음과 허세로 시작하지만, 술잔이 거듭될수록 감춰두었던 불안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하나둘 드러난다.

급기야 만취한 세 친구가 국가 비상사태와 전쟁 소동에 휘말리면서 이야기는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작품을 이끄는 작·연출 김승균은 이번 공연을 통해 “특별한 영웅만이 영웅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 하루를 견디고 다시 일어나는 모든 가장이 영웅”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무대에서 눈길을 끄는 인물은 ‘민국’ 역의 이하성. 그는 20여 년간 쉐프로 활동하다 배우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대사관 관저를 거쳐 남극기지에서 1년간 요리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 꿈이었던 배우에 뒤늦게 도전해 대학로 무대에 선 ‘늦깎이 배우’다.

그가 연기하는 '민국'은 은행을 퇴직한 뒤 공인중개사 시험에 계속 도전하는 인물.

안정된 직업을 뒤로하고 요리사에서 배우로 인생 2막을 시작한 이하성의 실제 삶과 겹쳐지면서 캐릭터에 특별한 현실감을 더한다.

또한 직장 생활과 배우 활동을 병행하는 오현창이 '대한'을, 아내와 함께 베이커리와 요리 클래스를 운영하는 한형섭이 '만세'를 맡으며 가수 겸 배우 김추리가 다양한 역할로 힘을 보탠다.

주최사인 티에스컴퍼니 관계자는 “〈술 취하면 애국자〉는 중년 남성들의 이야기이지만 결국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실컷 웃고, 공연장을 나서는 순간에는 자신의 가족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포스터에 등장하는 “가장들은 오늘도 전쟁 중!”, “모든 가장은 이미 영웅이다”라는 문구도 작품의 주제를 압축한다.

연극 〈술 취하면 애국자〉는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6시, 일요일 오후 3시 코델 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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