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대시스템 국산화율 100% … 차세대발사체 발사대 상세설계 이어 제2우주센터 참여 추진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 5차 발사에서도 발사대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며 국내 우주발사 인프라 기술력을 입증했다.
나로호와 누리호를 통해 축적한 발사대 설계·제작·운용 역량을 차세대발사체 사업으로 확대하며 우주산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은 7일 진행된 누리호 5차 발사에서 발사 전 점검과 시험을 비롯해 발사대시스템 운용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누리호 발사대시스템을 총괄 설계·제작·구축했으며, 1~4차 발사에서도 발사대 운용을 지원해왔다.
이번 발사를 앞두고는 4차 발사 당시 화염과 고온에 노출된 발사패드와 발사체 지상고정장치(VHD) 등 핵심 설비를 보수했다.
아울러 각종 센서와 제어·계측설비를 점검하는 등 발사대시스템 전반의 성능과 건전성을 확인했다.
HD현대중공업의 우주발사 인프라 사업은 나로호에서 시작됐다.
회사는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의 발사대시스템을 설계·제작·구축하고 실제 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누리호용 한국형 발사대시스템 사업을 수주했다.
누리호는 나로호보다 대형화된 발사체인 만큼 별도의 발사 인프라가 필요했다.
나로호가 길이 33.5m, 중량 140톤의 2단 발사체였던 반면 누리호는 길이 47.2m, 중량 200톤 규모의 3단 발사체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기존 나로호 제1발사대와 별도로 누리호 전용 제2발사대를 구축했다.
제2발사대는 2020년 지하 3층, 연면적 약 6000㎡ 규모로 완공됐다.
HD현대중공업은 토목·건축 등 기반시설부터 발사대 지상기계설비(MGSE), 추진제공급설비(FGSE), 발사관제설비(EGSE)까지 발사대시스템 전반을 독자 기술로 설계·제작·설치했다.
실제 발사 과정에서 시스템 운용까지 맡으면서 국내 우주발사 인프라의 설계부터 운영까지 일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특히 누리호 발사대시스템의 공정기술 국산화율을 100%까지 끌어올린 점도 성과로 꼽힌다.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발사체뿐 아니라 발사 인프라까지 독자적으로 구축·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다.
HD현대중공업은 이러한 기술력을 차세대발사체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주한 차세대발사체 발사대시스템 상세설계 기술용역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후속 사업에도 참여할 기반을 확보했다.
차세대발사체는 향후 높이 약 70.8m, 중량 약 530.6톤 규모로 개발될 예정이다.
누리호보다 한층 대형화되는 만큼 발사체의 규모와 성능에 맞춘 발사 인프라 역시 고도화가 요구된다.
HD현대중공업은 앞으로 차세대발사체 발사대시스템 제작·구축 사업 수주를 추진하는 동시에 제2우주센터 개발에도 참여해 우주발사 인프라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누리호 5차 발사의 성공을 통해 독자 기술로 구축한 발사대시스템의 안정성과 운용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나로호와 누리호에서 쌓은 경험과 차세대발사대 상세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누리호를 계기로 축적한 발사대 기술을 차세대발사체와 우주센터 사업으로 연결하는 것은 HD현대중공업이 조선·해양 중심의 사업 기반을 우주 인프라 분야로 확장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특히 발사체 자체뿐 아니라 발사장과 지상설비까지 국산 기술로 구축하는 역량을 확보하면서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