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한화오션, 고망간강 LNG 화물창 실증 추진 … 국산 소재로 조선 경쟁력 높인다
포스코·한화오션, 고망간강 LNG 화물창 실증 추진 … 국산 소재로 조선 경쟁력 높인다
  • 김영식 기자
  • 승인 2026.10.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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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운반선 실증선 건조해 안전성·내구성 검증 … 글로벌 상용화 기반 확보
기존 니켈 합금강 대체 기대 … 연료탱크 넘어 대형 화물창으로 적용 확대
한화오션 LNG추진선에 적용된 고망간강 연료탱크(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 LNG추진선에 적용된 고망간강 연료탱크(사진=한화오션)

포스코와 한화오션이 포스코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망간강을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화물창에 적용하기 위한 실증 사업에 착수한다.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은 LNG 화물창 시장에서 국산 소재의 성능을 실제 운항으로 입증하고, 소재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조선·해양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는 15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이희근 포스코 사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고망간강 화물창 실증선 확보를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플로우 등 포스코그룹 계열사도 참여해 실증선 확보와 운용을 지원한다.

양사는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고망간강 화물창을 탑재한 실증선을 건조하고, 실제 운항 환경에서 안전성과 내구성, 운용 효율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선주사에 제시할 수 있는 운항 실적(Track Record)을 확보하고 상용화와 해외 수주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고망간강은 영하 163도 이하의 극저온에서도 높은 강도와 충격인성을 유지하도록 포스코가 개발한 특수강이다.

기존 LNG 화물창에 주로 사용되는 고가의 니켈 합금강(INVAR)과 비교해 자원이 풍부한 망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과 소재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협력은 고망간강의 적용 범위를 선박 자체 연료탱크에서 대형 LNG 화물창으로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NG 추진선의 연료탱크에는 선박 한 척당 약 1000t의 소재가 사용되는 반면, LNG운반선 화물창에는 1만t 이상의 소재가 투입될 수 있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소재 적용 규모를 크게 확대할 수 있는 셈이다.

기술적 특성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고망간강 화물창은 LNG의 자연 기화 손실을 줄이는 초저 기화율(Ultra-low BOR)부터 경제성을 고려한 기화율까지 고객 요구에 맞춰 설계할 수 있다.

구조 강성이 높아 액체 화물이 움직이며 탱크 벽면에 충격을 주는 슬로싱 현상에 따른 운항 제약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왼쪽 다섯번째부터)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와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가  ‘고망간강 화물창 실증선 확보를 위한 상호양해각서(MOU)’ 체결 후 양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왼쪽 다섯번째부터)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와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가 ‘고망간강 화물창 실증선 확보를 위한 상호양해각서(MOU)’ 체결 후 양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포스코)

화물창을 별도로 제작한 뒤 선박에 탑재하는 독립형 구조를 적용하면 기존 방식보다 조선소의 건조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다만 신소재를 실제 화물창에 적용하려면 장기간 운항을 통한 성능 검증이 필요한 만큼, 이번 실증 사업이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주요 단계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LNG 수요 확대에 따른 해상 운송 인프라 시장 성장도 양사의 협력 배경이다.

LNG운반선뿐 아니라 LNG 벙커링선과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등 관련 선박·설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핵심 소재의 기술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소재 개발과 LNG 트레이딩·터미널 운영, 물류를 연결하는 그룹 차원의 사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포스코가 고망간강을 공급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LNG 트레이딩과 터미널 운영을, 포스코플로우가 물류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소재부터 에너지 사업과 운송까지 연결해 LNG 밸류체인 전반에서 시너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고망간강의 상용화는 LNG 저장설비 적용을 통해 단계적으로 진행돼 왔다.

포스코는 2019년 광양 LNG터미널 5호기에 고망간강을 적용해 실증을 진행했으며, 이후 해외 프로젝트로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선박 분야에서도 한화오션의 초대형 원유운반선과 컨테이너선 LNG 연료탱크 등에 적용됐으며, 2026년 현재 LNG 연료탱크 등을 포함해 누적 51척에 사용됐다.

양사는 LNG운반선 화물창 실증을 마중물로 삼아 LNG 벙커링선과 FSRU 등으로 적용 분야를 넓힐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수소와 에탄, 암모니아 등 다양한 저온 화물 운송 분야에도 고망간강 적용을 추진한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포스코의 독보적인 고망간강 기술력은 K-조선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병기가 될 것”이라며 “LNG 화물창을 시작으로 친환경 선박 소재 시장의 글로벌 표준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양사의 기술 역량을 결집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춘 화물창 솔루션을 제공하고, LNG를 비롯한 다양한 저온 화물 운송 분야로 적용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화오션의 기술력을 각인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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