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생산부터 시험·출하까지 일괄 체계 구축 … 미국·유럽 등 해외시장 입지 강화

효성중공업이 수출용 초고압차단기 생산기지를 확충하고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설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납기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효성중공업은 16일 경남 창원공장에 수출 전용 초고압차단기 신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신공장은 약 1만8996㎡ 규모로, 420kV와 550kV, 800kV급 차단기를 전담 생산한다.
이번 증설로 창원공장의 420kV 이상 초고압차단기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2배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AI 산업 성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설과 전력망 확충이 맞물리면서 초고압 전력기기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더라도 송배전 인프라 구축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관련 설비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제조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생산체계도 재정비했다.
기존 공장은 국내 수요에 대응하는 제품 중심으로 운영하고, 새 공장은 해외 시장에 공급할 고전압 차단기 생산을 맡도록 역할을 구분했다.
부품 제조부터 조립과 성능시험, 출하까지 한 곳에서 처리하는 일괄 생산체계도 마련했다.
핵심 부품인 절연물의 생산능력 역시 종전보다 2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전력기기 업체 가운데 절연물을 자체 생산하는 역량을 보유한 기업으로, 주요 부품의 공급 안정성을 높여 생산 효율과 납기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공급망 투자를 통한 시장 선점을 강조해 왔다.
AI 산업의 급성장이 글로벌 전력망에 부담을 가중하는 만큼, 수요 확대에 앞서 생산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신공장을 통해 글로벌 고객사의 전력 인프라 구축 지연 문제를 완화하고 대규모 수주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해외 생산 및 연구개발 거점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6월 미국 인프라 솔루션 기업 콴타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현지 초고압차단기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
미국 멤피스의 초고압변압기 공장에는 누적 3억달러를 투자했으며, 현재 추진 중인 증설이 마무리되면 미국 내 최대 수준의 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시장에서는 네덜란드에 있는 유럽 연구개발(R&D)센터를 중심으로 현지 전력기술 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과 고객별 요구에 맞춘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인도와 미국 등 해외 생산거점을 활용해 주요 시장의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도 추진한다.
효성중공업은 1978년 170kV 가스차단기 개발을 시작으로 초고압차단기 사업을 이어왔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키워왔으며, 2024년에는 국내 전력기기 기업 최초로 차단기 누적 생산 실적 10조원을 넘어섰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공장 준공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 대응력을 높이고 수출 확대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력기기 공급 부족이 주요 시장의 인프라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생산능력 확충과 해외 거점 확보가 향후 수주 경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