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청년 70.8% 부모와 동거 … 응시료·주거비 지원 확대 요구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10명 중 약 7명이 준비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지출은 58만원에 달했으며, 자격증과 어학시험 응시료가 가장 큰 비용 항목으로 꼽혔다.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지출이 늘어나는 경향도 확인되면서 구직 장기화가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19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34세 구직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직 청년 취업 준비 비용 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최근 3개월간 월평균 취업 준비 비용은 약 58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만 30~34세의 월평균 지출이 6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만 25~29세는 58만원, 만 19~24세는 56만원으로 조사됐다.
전공별로는 교육·의약·보건계열이 7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예체능계열 69만원, 자연·공학계열 55만원, 인문·사회계열 52만원 순이었다.
희망 취업 기업에 따라서도 지출 규모에 차이가 났다.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의 월평균 비용은 70만원으로, 중견기업 희망자 63만원과 중소기업 희망자 59만원을 웃돌았다.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용 부담이 커지는 양상도 나타났다.
준비 기간이 3년 이상인 응답자의 월평균 지출은 8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1년 6개월 이상 2년 미만은 67만원, 2년 이상 3년 미만은 65만원이었다.
준비 기간이 6개월 미만인 경우 56만원, 6개월 이상 1년 미만은 52만원으로 집계됐다.
취업 준비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은 전체의 69.3%에 달했다.
이 가운데 ‘매우 부담된다’는 19.7%, ‘부담되는 편이다’는 49.6%였다.
반면 비용이 부담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7.3%에 그쳤다.
지출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은 자격증·어학시험 응시료로, 전체 응답의 30.7%를 차지했다.
교육비가 22.6%로 뒤를 이었고, 교재·학습자료 구입비 16.1%, 교통비 12.4%, 카페·스터디카페 등 공간 이용료 7.3% 순이었다.

시험 응시와 교육 등 취업 역량을 갖추기 위한 직접적인 학습 비용이 주요 지출 항목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주거 형태에서도 구직 청년의 경제적 여건이 드러났다.
응답자의 70.8%는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고 답했으며, 독립생활을 하는 비율은 29.2%였다.
국무조정실의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서 전체 만 19~34세 청년의 독립생활 비율이 45.6%였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취업 준비 자금 마련 방식으로는 부모·가족의 지원이 32.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아르바이트 등 근로소득은 29.5%, 본인 저축은 27.3%였으며 정부·지방자치단체 지원금을 활용한다는 응답은 7.9%였다.
구직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가족이나 개인 소득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지원책은 자격증·어학시험 응시료 지원으로, 응답률은 25.9%였다.

월세 등 주거비 지원이 16.7%로 뒤를 이었고, 취업 준비 전반에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 지급 16.1%, 교통비 지원 11.4% 순으로 나타났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취업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년들이 준비 과정에서 적지 않은 비용 부담을 겪고 있다”며, “특히 저소득층 청년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어학·자격증 시험 응시료와 교육 수강료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청년 취업 지원 정책의 초점을 일자리 정보 제공이나 취업 알선뿐 아니라 구직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질적인 비용 부담 완화로 넓힐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장기 구직자의 월평균 지출이 80만원까지 높아진 점은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경제적 압박이 누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험 응시료와 교육비 등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주거비 부담까지 함께 고려해야 청년들이 가정 형편에 따른 제약을 덜 받고 취업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